크는 아이 좋은 그림동화 10
황순원 지음, 정혜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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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는 아이>, <매>, <송아지>, 이렇게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글이 쉬우면서도, 참으로 잔잔하고, 서럽도록 애닯기도 한 시대상을 상상 할 수 있다. 

 

<크는 아이)

장터에 나가신 아버지는 술을 한 잔 하시는지,

밤이 늦도록 오시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무척 잘 나타나 있다.

내가 장터의 어느 선술집으로 달려가 이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내고 싶었다.

눈도 올 것 같은 밤인데,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의 아내는, 그리고 당신의 아들은 얼마나 걱정에 애가 타도록 

아들을, 남편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아느냐며 다그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이가 한 꿈을 꾸고 나서 곁을 보니 아버지는 어느새 돌아오셔서 아이의 옆에 누워

코를 골며 주무시고 있었다.

참 다행이었다. 아이가 안심을 해서 참 다행이었다.

 

<송아지>

전쟁이 주는 상처를 <권정생>의 동화책에서 무척이나 많이 보았다.

눈물이 줄줄 흐를정도로 보았다.

여기서도 그 아픈 역사를 다시금 보게 되니 여간 숙연해지지가 않는다.

언 강물이 갈라지면서 송아지를 안은 아이가 함께 빠지는 장면에서는

뭐라 형언키어려운 아픔이, 슬픔이 함께 했다.

전쟁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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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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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는가? 1g이면 충분하다. 아예 용기를 낼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1ton의

용기를 쏟아부어도 소용없다. 그러나 꼭 해보고 싶은 일, 오랫동안 마음먹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1g만으로도 하자는 쪽으로

확, 기운다. 그 1g의 용기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거다.>

 

이 책에서 가장 설득력있는 위의 구절은 책의 첫 페이지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잘했다 싶은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한 두세번은 읽지말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훌륭한 사람은 굳이 자신의 훌륭한 점을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가 훌륭한 줄 알게 된다.

그가 사실에 대한 상황만 나열하여도 우리는 그의 훌륭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가 최근에 읽은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 것 같다.

장승수는 다만 자신이 한 사실만 적었고,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가 굳이 자신의 훌륭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강조하지 않아도 다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었다.

 

한비야의 이 책은 굳이 본인의 장점이나 훌륭한 점을 들추어 내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것이 책을 덮을까 말까하는 망설임을 더 부추키더라.

오래 전 <황병기(오동 천년, 탄금 60년)>책을 읽었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의 재현.

<김정운(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도 그랬고, <박웅현>의 어느 책도 그랬다.

 그래서 글쓰기는 참 어려운 일인 듯 싶다.

 

구호현장에서의 고충을 알 수 있었고,

산에서는 과일 껍질도 쓰레기가 된다는, 어떤 것도 산에 남겨두어서는 안된다는,

심지어는 나의 대소변조차도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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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원 대표 작가 대표 동화 6
이오덕 지음 / 효리원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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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서 날개를 쫙 펴고 꽁지를 쭉 뻗고 아침 햇빛에 눈부신 모습으로 산을 넘어가는

꿩을 쳐다보다가, 문득 용기가 솟아올라 다른 아이들의 책보퉁이를 골짜기로 던져버리는

용이를 읽을 때는 전율이 왔다.

 

내 아버지가 머슴이라 나도 동네 아이들의 머슴인 듯, 등교길에 그들의 책보퉁이를 모두

작대기에 걸어서 메고 가기를 3년씩이었고, 그런 용이가 드디어 하늘을 멋지게 날던

꿩의 모습에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머리에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 함에 내 가슴이 더욱 뻐근해지는 책이었다.

 

3학년인데 참 용기가 있는 아이다.

이런 용이를 보면서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아~~~, 과연 이오덕 선생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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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꼭! 꼭 지킬게
장 르로이 글, 마티유 모데 그림, 김미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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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서랍에서 망치를 꺼낼 때는 늑대를 공격하기 위해서인 줄 알았다.ㅎㅎ

유쾌한 반전이 재미지면서도, 헉!! 소리가 나게 되는,

토끼와 닭은 없고, 뜰채를 든 늑대의 뒷모습에서 정말 약속은 꼭 지켜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 한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뜻하지 않은 곳에서 토끼와 닭을 마주치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늑대와 마주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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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의 짧고도 긴 여행 - 0100 갤러리 021 0100 갤러리 21
기 빌루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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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오전 10시 40분에 주인공은 태어났나 보다.

아니면 이 날, 주인공은 드디어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거나.

 

책의 왼쪽 페이지에 기차의 창 밖으로 일부 그림이 보이고,

오른 쪽 페이지에 창 밖으로 보이는 일부 그림의 전체가 그려져 있다.

 

끊어진 철로 위로 공룡이 뛰어간다.

어인 포도밭에 로마시대의 복장으로 한 남자가 걸어가고,

어스름한 달빛 아래, 호수의 물 밑으로(?) 여우인지, 늑대인지가 지나가네. 

구름 위의 열기구는 무엇이고, 구름을 뚫고 올라온 이 성당인 듯한 건물은 무엇인지?

나이아가라 폭포인 듯, 그 위에 떠 있는 배는 무엇이며, 배에 탄 사람들은 왜 물 위로

뛰어 내리고 있는 걸까?

배는 왜 바다가 아닌 곳에서 침몰하고 있으며,

거대한 건물 앞에 선 보초병들은 왜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가고 있는걸까?

......

.......

끝까지 이런 알 수 없는 그림들이 나를 무척 답답하게 한다.

책의 후미에 뭔 설명이라도 있다면 참 좋으련만!!

프랑스인이나 미국인 이라면 이 책의 그림과 날짜들을 이해할테지만

나는 동양인이라 잘 모르는 걸까?

아니면 인생이란 이런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여행이니

그냥 아이들의 상상에 맡겨 보는 것일까?

 

흐아, 참으로 답답한 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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