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북플"이란 걸 클릭해 보았다.
너무너무 당황스러워서 잠시 어쩌지를 못했다.
매사가 이리 늦은 나의 탓이기도 하겠지만, 책 읽고 독후감 쓰고, 다른 사람들의
독후감 읽어 보고, 이게 전부이기 때문에 북플이란 것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이
화근이기도 하겠다.
독서통계라는 걸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리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내가 읽은 책이 건물의 몇 층 높이가 된다거나, 내가 적은 글을 단행본으로 낸다면
몇 권이 된다는 둥, 내가 몇 번째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는 둥... 참 나!!
책을 왜 읽는지 알라딘은 모르는 것 아닌가? 바보!!
"좋아요"를 클릭한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에서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알림"이란 것을 클릭하니 유독 같은 닉네임들이 많이 보여서 이건 뭐지... 하고
살펴보니 세상에나! 이럴어째!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좋아요"나, "공감"을 클릭하는 것을 즐겨했는데,
내가 그들의 글을 읽고 할 수 있는 최선의 감사의 표시라 여겼지.
그런데 클릭한 사람을 알 수 있으니, 그들도 인터넷 예의상 내 서재에 들러 클릭해
준 것이 아닌가 싶으니, 아, 분명 그럴거야, 이럴 정말 어쩌나, 호의가 본의아니게
부담으로 돌아간 듯해 당황스럽고 여간 미안해지는게 아니다.
누가 좋아요를 클릭했는지를 왜 알아야하는 걸까?
아, 그 이상한 통계들까지!
무섭다는!!
book과 people이 만나면 맑고 향기롭지 않나? 즐겁고 반갑고 들뜨고 설레지 않나?
워낙 소심한 사람이다보니 나만 무섭지 다른 사람들은 북플에서 즐거운 걸까?
내가 혹여 뭘 놓치고 있는 걸까?
아주 소심한 나는 이제 "좋아요" 클릭, 그만둬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