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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없는 문 빗장을 열다
김성우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07년 1월
평점 :
불교에서는 얄궂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문이 없는데 빗장을 열다 라니!
죽비로 탁 내려치면서 이거라고, 이거라고 수십 번을 말하는데 이것이 뭐란 말인가?
필사즉생(必死卽生)이라!
허허 참....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꽉 막힌 내가 느껴진다.
무엇이 어떻게 막혀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스스로가 꽉 막혀있다는 것은 알겠는거라.
그래서 이런 책이 좋은 걸까?
읽어봐도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도 그냥 이런 책이 좋다. (나의 전생이 궁금해진다...)
오래 전 봉쇄수도원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무문관에 대해 읽고 보니 그 봉쇄수도원이 떠오른다.
그 다큐를 보았을 때는 봉쇄수도원이 너무 가혹하다 싶어 눈물이 나던데,
무문관에 대해서는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으니 얄궂다.
최근에 청화스님을 알게 되었는데,
경허스님, 효봉스님, 경봉스님, 성철스님, 그리고 청화스님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과,
어느 스님의 무문관 10개월 일기도 좋았다.
* 한 생각이 일면 번뇌망상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한 생각을 거둬 버리면 모든 생각이 없어집니다. 우리 인생은 얻을래야 얻을 것도 없고 구할래야 구할 것도 없습니다. 증득할해야 증득할 것도 없고 달빛만 빈 배에 가득할 뿐입니다.
* 졸음과 망상을 이기지 못하는 수좌들에게는 가끔씩 '울어라'는 말씀을 하곤 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자기 극복을 위해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야말로 묵은 업장을 녹이고 공부를 돕는 '참 눈물'이라고 일깨워 주었다. (경봉스님)
* 업장을 녹이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누가 자기를 보고 잘못 한다고 나무라면 설혹 자기가 잘 했다고 하더라도, '예, 제가 잘못했습니다'하고 절을 한 번 하면 그 때가 바로 업장이 녹아질 때다. 잘못했다고 나무라는데, '나'라고 하는 것이 가슴에 꽉 차 있으면 업장이 녹아질 수가 없다. 그만 다 비우고 '내가 잘못헸습니다'라는 한 마디와 함께 아무 생각 없이 절을 하는 그 때가 다겁다생에 지은 죄악이 막 녹아질 때다. (경봉스님)
* 1시간 또는 30분이라도 좋으니, 조금씩 매일 화두를들어야 한다. 이것이 계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집중되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묘를 얻게 된다. 비록 견성성불은 못하더라도, 정신이 집중되면 관찰력과 판단력이 빨라지고 기억력이 좋아지고 하찮은 생각이 바른 생각으로 돌아서고 몸에 병이 없어지고 맑은 지혜가 나서 사농공상의 경영하는 모든 일들이 다 잘 되게 된다. (경봉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