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를 먹으며 ]

 

 -글 이오덕, 그림 신가영, 도서출판 낮은산, 2004-


 

 

 

이 그림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자 냄새가 난다.

이오덕 선생님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 감자를 통해 조용히 말씀해 주셨다.

안방과 정지 샛문으로 어머니가 젓가락에 찍어 주시던 감자가

아마도 선생님의 삶을 지켜 준 텃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말씀보다 따뜻한 감자로 모든 걸 가르치신 것이다.

스무 살부터 사십 년 넘게 선생님은 산골 작은 학교에서만 일하셨다.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몇 십리 길을 시냇물 건너고 산을 넘으며 걷고 또 걸으셨다.

그 산길에서 선생님은 결코 잊지 못한 것이 어머니와 감자였을 것이다.

돌아가신 지금 하늘나라에서도 하느님과 함께 감자를 잡수시겠다니

부디 그리 되어서 행복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빌 뿐이다.   -권정생-

 

 

 

*지난 일기를 옮겨와 봅니다.

지금은 루쉰의 소설 이야기를 같이 떠드는 딸.

물론 ,어린이용 도서이니 축약판 이긴 합니다.만,

항상. 엄마가 뭘 쓰는지 무얼 읽는지 관심을 가지는 딸이라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

하다못해 일기를 쓰는 데도 자꾸 들여다 보니까 말이죠.

처음엔 너무 신기하고 대견했는데..이젠 그러려니..하는 일이 되버렸던 중..

마침, 소리내어 읽는 다는 말에..저는 ,딸도, 아직 서로 그러니까..

옮겨 와 봤습니다.

 

 

 

 

아래의 시는 내가 전문을 다 구하 못하고

중략된 [시 詩 ]만을 발췌해 온 것이다.

읽어보면 그저 한편의 성장소설같은..아주..긴..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제 오후 기진해 누워있는 시간에 온 문자..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다른 곳은 어떠했는지 모르나..이곳은 비가오고 바람이 거친..날..이었다.

"오~!수고했어요.딸..춥지않았구?"  -물론문자

"네.^__^ 저 독서해야되서 다 하고 다시 할게요.밥은 먹었어요"        -문자

"응, 수고!!"    -문자


이 앞 전에 한 새벽 ..아이가 문자를 하고 그 다음날  또 문자를 했기에 내가 통활해도

좋으냐 묻고 전활했었다.느닷없는 아이의 말이..

 

'엄마,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해서 엄마를 못 보러 갔어....'

 

나는 그저 너무 숨이 막혀 말이 나오질 않았다.....무슨 말로든 아이의 생각을 달래주어야 겠기에....

 

'아니야..누가 그래?! 누가,,네가 잘못해서 엄마를 못보게한다구..엄마가..그저..병원에 왔다갔다하느라

응?? 시간이 잘 않맞았던거지..네 잘못이 아니야..응??'

 

'할머니가....내가,독서록을 안써서, 딱 한번 깜빡하고 안썼거든요. 그래서 화가 나셔서..'

 

 

 

'아, 그런일이 있었어?? 놀다 깜박했구나?? 해야되는데.알면서 노는게 좋아서 자꾸 미뤄지지??..'

 

 

 

"네..."

 

 

 

"원래..그래..엄마도..그랬어..네 나이때에.."

 

"정말요??"

 

 

 

"그러엄...엄마도 너랑 같은 나이가 있었다니까...ㅎㅎㅎ그래서 엄마는 우리 딸 마음 아주 잘 알지~^^

그래서 말인데,우리 할머니 속상하게 해드리는건 하지말자..독서록은 책읽고 바로 써야느낌도 생생하지않을까?..

좀 귀찮은건 후딱 휘리릭 먼저 하고 걱정없이 노는건 어때??"

 

 

 

"응~!! 그럴께.!!"

 이런 일이 있었다....자신이 잘못해 나를 볼 수없는 거라는 아이 의 말...가슴이 멍이 들도록 아프고 아프고.아프다.

 

"엄마,저 독서,다하고 독서록도 다 썼어요.전화해도되요?"

 

내가 바로 전활 걸었다.

나는 딸에게 오늘의 책을 물었다..

[감자를 먹으며..이오덕 선생님..아..아니 할아버진가?..아..이젠..돌아가셨다니까.?..엄마..내가..읽어 줄게요..]

....

 

故 이오덕 님.

 

'감자를 먹으며'


뜨끈뜨끈한 감자를

젓가락 끝에 꿰어

후우 후우 불며 먹으면

그 어릴 적 생각난다.


네 살이던가 다섯 살이던가

그러니까 70년이 지나간

그 때도 꼭 이렇게 감자를 먹었지.


우리 어머니 아침마다 저녁마다

정지* 에서 밥을 풀 때

솥뚜껑 열고 밥에 앉힌 감자

맨 먼저 한 개 젓가락에 꽂아 나를 주셨지.


*정지: 부엌(이 책에 실려 있는 설명글은 이오덕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때 붙여 놓은 것입니다.)

 

겨울이면 정지 샛문 열고 내다보는 내 손에 쥐어 주며

꼭 잡아 꼭!

봄 가을이면 마당에서 노는 나를 불러

김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주며

뜨겁다 뜨거, 후우 해서 먹어!


후우 후우

나는 감자를 받아먹으면서

더러 방바닥이나 마당에 떨어뜨리고는

울상이 되기도 했을 것인데

그런 생각은 안 나고

일찍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얼굴도 안 떠오르고

후우 후우 불다가 뜨거운 감자를 입에 한가득

넣고는 하아 하아 김을 토하던 생각만 난다.

 

후후 후우, 허어 허어, 냐음 냠
감자를 먹으면서 나는 자라났다.
밥을 먹기 전에 감자부터 먹고
가끔은 삶은 것을 점심으로도 먹고

논 매시는 아버지 새참으로 갖다 드리고는
논둑에 앉아 아버지와 같이 먹고
겨울에서 봄까지 소죽을 끓일 때마다
아궁이 잿불에 구워 먹고
여름날 삼묻이굴에 묻어 놓았다가 먹고

 

중략..

 

아주 긴 시여서..

원문을 구해 전부 옮겨올 수가 없없다...

딸은..덧붙임글도 읽어드려요? 한다..[나는] 아니..너의 생각을 덧붙여 줄래??

하니까..[한다는 말이]..음..이 책 작년에도 읽었는데 ..역시..아무리봐도 이 할아버지 선생님은

감자를 진짜, 아주..많이~ 좋아하시나..봐요..그 생각밖에 안들어..하하

[나도]..웃으며..그러게..얼마나..좋으면 사람색깔도 냄새도 감자같이되었다 하셨을까..그치??

네..감자 글자가 아~주 많아서 처음부터 몇개인지 세어보다 잊고 잊고 했어요..

풋~..나의 딸..답다..

나의 생각 역시..그랬다..나도 원문을 보면 감자 글자가 전체 몇 단어가 나오나 세어 봐야겠다 했던것..

시..중엔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그 배경마저 아우르면서 말이다.

나역시 그 그림을 안다.제목도 [감자먹는 사람들]..

그러하나,,,나는 그것을 착한 사람들이 살고있다고..라고 부른다..

감자냄새..감자같은 색깔..그것을 나누는..

착한 사람들...비록 오늘 우리가

나눌것이 감자,그 것 뿐일 지라도..마음이 착하여서 행복하였네...라고...

부디..나의 딸에게도 그런 축복이 가득하길..바라며..

 

 

그가 모르는 장소...블로그에서

 

[ 그 장 소 ]

 

 

2012/04/06 06:51

이 그림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자 냄새가 난다.

권정생-선생님의 말 중에서.(강아지똥,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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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3 0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3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도처에 있는 죽음,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

 

나는 죽음 자체를 말하고 픈 것일까..

 

고통 자체를...?

 

아님,남은 자의 상처를..?

 

차 창밖으로 비가 오는 지역을 스윽 들어서던 그 낯섬.

경계가 완연하던 이곳과 저곳의 공기.

단 3도의 차이라고 들었었다.

 

그게..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다.

부옇게 창을 때리며..현실이라고...사선을 긋는 곳을 마른

몸이던 버스는 그렇게 삼켜 졌었다.

 

딱 한번 보았더니..이후로는 무슨 주술에서 풀린 양..그런 세계는 도처에 있었다.

마치 존재 했었어..너만 모른거야..하듯이..

 

아는가? 국토의 가로를 누비는 국도는 짝수 번호로

길게 세로를 누비는 국도는 홀수 번호로 번호가 붙어있다는 것을...

별 것 아닌 일을 대한민국 전도 한장을 펼쳐놓고

찾아 내곤 호들갑스럽다.

어쩜..운전면허시험문제풀이에 나왔을지도...

아니면 언젠가의 퀴즈 쇼 같은 곳에...하며...

내 기억에 자신이 없다.

 

나는 3 번 국도를 좋아한다.뿐인가... 45번 46번 국도도

좋아하지....

비가 오는 중심으로 들어서던 마법을 보던 곳도 3번 국도였다.

 

나와 내 아버지가 누운 곳을 잇는 선.

 

 

 

그럼 가장 멀리가본 곳은..아마..해남..땅끝마을.

가장처음 혼자 떠난 여행과 여행지는..

.

.

그 것을 이제 말 하려고 ...

 

 

저 아래 그들이 있는 곳까지..선을 잇자..하면...

그럼..

아마도 우리나라 제 1번 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겠지.

그러다 호남선으로..줄을 갈아 탈테고...

 

그 해에는 처음 광주 빛고을 광주에서 비엔날레가 있었다.

나는 아직 가방을 매고 다니는 학생이었고, 마침

비엔날래와 수학여행이 시기가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종종 교외대회를 핑게로 수업도 빠지곤해서

그런 대규모 행사라면 특히 미술관계니까..보내줄것 같았다.

아니라도..무단을 감행했을 법한 나였다.

지금은 아주 조금 그때의 방종한 나를 후회하기도 하지만

아주 조금일뿐...언제나 그랬듯 어깨를 으쓱하고 말지.

 

비엔날레도..나를 불렀지만...

나는 내 어린시절 아버지의 책자들 사이에서 이한열과

전태일과 518을....기억하듯.

그 518 묘역이 나를 부르는 거였다.

왜...그때는 아직 죽음이 아프던 때라..물론 지금은 더욱

생생하다는 것이.문제지만..

밤 새 잠을 잘 수없는 날이 많아서 그런 날이면 새벽에 훌쩍 자전거를 타고

아버지 산소까지 가위하나를 챙겨가..

묏등에 웃자란 풀들을 가위로 쳐내고 새벽에서 아침이슬이

걷힐 때까지 공동묘지에 드러누워 있다오곤..했었다.

겨울엔 눈밭에...여름에는 초저녁부터..달무리가 깊어질 무렵까지..

나는 공동묘지가 좋았던가 보다.

죽음이 주는 위안..이랄까..대답없다는 걸 알면서 건내는

의미 무의 질문에 혼자 답하고 혼자 끄덕이던 어스름의 시간에

내가 고등학생인 내가 있었다.

그걸 몇년 하고 있자니 지겨웠는지도 

더 큰 공동묘지를 찾고 싶었나...

아니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랄까.....

근원으로 좀 더 다가서고 싶었던가...

 

소년이 온다...

나는 그 쪽으로 가고...소년은 오고...우리는 만나게 될까?

그럼 나의 지긋한 이 악몽도 마침내 끝이 날까?

말을 해 보렴.

빗 방울이 떨어져 내리는 그 도로의 중앙선을 기점으로

수직으로 서서 하늘을 바라기하던 그녀와

이십여년 이전의 황량한 둘로 나눠어 이장을 진행 중이던

초창기의 묘역 한 복판에서 머리를 흩날리며 서있던 내가 ..포개어진다.

알고 싶었다고..두려움을..공포를...

살고자 하는 지극한 마음을...

그러지 않고는 나는 아버지를 이해 할 수 없으니까.

지독하게 어쩌면 어쩌면 그래요?...!

아...모르겠다..

다녀와서 감히 그에 견줄 죽음이 아니다.

하며 나는 아버지를 덮어버린 것 같았다. 적어도 표면적으론.

 

새벽 버ㅡ스를 타고 광주에서 출발해 광주로 도착...일정 대로

비엔날레 전시를 보고 오후는 비워둔 채..숙소를 돌아와

엎어져 쉬며 팜플렛 정리를 했었지.

 

아버지는 어려서 6.25로 일찍 부친을 잃은 기억과

그로 인한 형제들과의 부침 을 못견뎌 했다.

막내로 나서 두살..세살 무렵 터진 전쟁..

전쟁 중에는 잘 버티시곤 휴전이 막 이뤄지던 무렵

돌아가신 모양이니..술에 취하면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 잡고 잠꼬대처럼 웅얼대던 말을

그땝 껏 하셨으니...사무치긴 하셨던 모양이라고 짐작만 할 뿐... 

4.19가..5.16 있었겠고

그 것들은 전부

한 바구니 안의 달걀 같아서

아버지는그 안의 달걀이 아니었나..생각해 볼 뿐…

베트남전에 다녀오고 탈영 하고..이후 사는 것 같지 않게..

늘 죽고 싶어..하는 소릴 노래 처럼 부르고 있다가 가신..분이다.

 

저 80년대에는 내가 막 두세살 무렵..5.18이 ..

 

그러니..나는 잘 알지도 못하던 얘기임에도

아버지는 그때 주간동아.조선..등..온갖 경로로 취재 사건 책자를 구해 보시곤 하셨다.

그때가..나..초등학교 다니던 때..였지..싶다. 광주는 광주이나 서로 다른 광주.

나는, 넓을 고을 " 쓰는 광주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거기 묻혔다.

시간은 잘도 흘러서..

우리들끼리도 노태우니 김영삼이니..하는 때가 왔다.

시절이 그만큼 흘렀다는 거다.

 

한때는 밤이면 도시에 사이렌이 울리던 기억이..드문드문 나는데..

그럼 모두 불들끄고 초한자루 켜놓고 창문들을 빛이 못새나가도록 막아놓곤 했었다.

잠깐 성남 살때 기억. 내가 기억하는 어린 날도 그런데...

새파랗게 젊은 청춘들이 당했을 그 생때같은 죽음을...

살만큼 산 아버지의 죽음..어디에 견줄까..

모든 날벼락 같은 죽음은 억울하지만...

아버지는 스스로가 원하여 죽은거였다.

명백한 자살.

아무리..납득할 수 없다고 해도 나는 그들에게 같은것을

물을 수는 없었노라고..

 

작고 높은 싱글침대가 있던 호텔방.

일정을 4박5일쯤 잡아놓고 왔지만..

오후 망월동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묘역에갔다.

어..이 한열 열사 라고 생각되는 묘  즈음 한 학교의 교복줄이

길다..아..요즘은 이쪽으로 수학여행을 오기도하나?

피식..했는데..어 랏..우리 학교다.

다만..나는 과가 다른 뒷반 이고 이 쪽은 상과반인 앞반

ㅡ이래봐야..전체 세개의 과로 상과 전산과 정보처리과

그 중 비율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과반 녀석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나왔다. 담임은 그런얘기가 없었다.

뭐...듣기나 했을까만..

줄서서 차례로 분향을 하고 덕분에 소란한 인사를 치른셈.

 

다음날.

한 차례 더 와야 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석양이 질 무렵...

아무렇게나 대충 누구에게 기댄지도 모르고 

주질러앉아  텅빈 주차장을 내려다 보며

구해 간 소주에 종이컵.

한 순배씩 돌리고 앉아있자니...무상했다.

뭐 이런가..싶어져..

터덜 터덜.걸어서 숙소까지 돌아와

그 길로..바로 버스편을 찾아 정동진을 향해 무조건..올라갔던  기억..

버스에서 버스로..기다림에서 기다림..

걷고 시간이 비면 사진을 찍고..아주 먼 길을 거슬러 올라간..나름 충실했던 여행.

그 때 찍은 필름이 ..필름만도 열 몇통..인화도 다 못한개 아직 있을 정도니까..삭았을 거다.

돌아와서 비엔날레 다녀왔노라 제출 겸 인화한 사진..들..

그 사이에 내 모습은 없다.당연하게도..

 

 

그 사이에 그녀가 끼어들 수 없는 것 처럼...

 

소년이..나에겐..아버지였는지..모르겠네..

당신들은 가당치않다..할것이지만..

 

이 십년이나 지나 아니지.그보다 더 전에 아버지가 죽었지.

아사.餓死 굶어죽음.

스스로 곡기를 끊고 생을 마침.

거기에 대해..나는 그 고통에 대해 일찌기 생각을 멈췄었다.

도대체 어떡하면 그럴수있나...그러기를..

너무 이르고 너무 빠른 죽음이 있던 광주와

너무 느리고 너무 천천한 죽음이 있던 광주를

나는 기억한다.

 

,,,어떻게 잊을까..

당신들이 누운,, 서러운 땅을….

어떻게 잊을까 목뼈가 어긋난 건 같았던 그 충격을...

소년이 온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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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2-01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6년 봄 이한열... 쓰러지는 그를 부축하는 학우의 윈망에 찬 시선... 그 사진 결코 잊을 수 없지요........
518 묘역 저도 다녀왔습니다
좀 더 일찍 망월동 묘역을 다녀오지 못했던 것이 아프더군요...

[그장소] 2015-02-0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죽고 저는 십년 후를..본..거네요..

cyrus 2015-02-01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쪽은 가슴 아프면서 기억하는 자들, 또 다른 한쪽은 애써 외면하거나 아예 모르는 자들이 있는데 요즘 전자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장소] 2015-02-01 19:50   좋아요 0 | URL
198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붉은 방.임철우. 해변의 길손.한승원 .
- 에 해변의 길손 편에..보면..
주인공..황두표의 아들 하나가 광주에 있다 총에 맞아 죽었다고 나와요.
그리고..국가적 배상이 있었고요.
그들은 돈을 받았고..다 그런지는 몰라도..국가유공자가..되고 배상을 받으며..침묵하기로..한 것일지도..모른다고..생각했어요..제의..생각입니다..ㅎㅎㅎ 어디까지나..1990년 수상작인.김원일.마음의 감옥..편에도..
주인공 친구는 유신때..가두행진을 같이 했다..며 열을올리지만 이후
돈버는데 바빠..연락이 뜸한데..그들도..할말은있는..시대를 열었느니..하며..주인공의낯을 붉어지게 합니다.
차이는...양심의..경중..뻔뻔과 이해의 차이..아닌가..하고요.
 

한 강.
검은 사슴.

두껍다.
닮기를 꼭 저 같은 글을 써..

아직..작가 한 강으로는 나에게 닿지 않고

그저 문학동네 소설(주) 출판사 의 번호를 따라
주욱..사 읽었던.. 때.

더러 호감이 가서
지켜보게된 작가들이..지금의 중견 작가들이 된 셈이다.
막..데뷔를 치르고 장편들을 펴낼 신인들 였을 작가들.

어쩌다 읽은 책을 체크하다보니
한강 마니아가 되었다길래..
이럴 때..한 숨..난다.
그녀의 책을 좀 읽기는 했지만..
마니아..라..
어쩐지 떳떳하지못하다.
나는 그녀의 글 중..반했다..한건..몇 개 안되는데..
책 장을 보면 대 번에 아는 걸.
뭔가...불편해.
읽은 거라도 붙여놔야 심기가 편하지싶다.

겨우 이제야
그녀의 글들이 나한테 오는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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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2-01 01:18   좋아요 0 | URL
몽고반점은 벌써 읽었는데..^^
아직 그녀의 컬랙션이 마니아,,라 할만큼 많은것이 아니다..라는 의미였어요.
이상문학상 수상작였잖아요.2005년 였나?..그쯤이죠?..

달걀부인 2015-02-01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전 이 소설이 너무너무 강렬해서..^^ 마니아시네용...

[그장소] 2015-02-01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몇개..장편소설 몇권...아직..이 작가는.. 이렇다..할 만한 것이..이름 밖에
..아..이번..소년이..온다.와 희랍어 시간.
정도..?

나와같다면 2015-02-01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강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다시 읽고싶네요....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
11월은 당신 기억 속에 영원히 남으리
이제 밤이 되어도 당신은 비밀을 품고 오지 못하네
기차는 8시에 떠나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아픔을 남긴 채 안개 속에
5시에서 8 시까지 앉아만 있네

ㅡㅡㅡ기차는 7시에 떠나네, 중에서ㅡㅡㅡㅡ

˝아그네스 발차˝의 목소리로 듣는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노래가 민요라는것도..
대중에 많이 알려진 노래라는 것도
나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들어보니 익숙한 곡이었는데..
신경숙의 책에선..암호같은 세계였다.

사실.
8시에 떠나는 기차..
그들만의 암호로..
7시에 떠나라..주문하고 있으니..
암호가..맞다.

다만,
책 속의 그녀..너무 아픈 나머지 기억을 꼭꼭 묻었지.

노랫말처럼
비밀을 품고 돌아오지 못한 이들처럼..

그녀의 책
깊은 슬픔을..필사하고 보낸 시기가 있다.
필사적으로 버텨낸 시기.
나로 선 깊은 슬픔을 그렇게 밖에 토해낼 수밖에..
없어서..견디는 방법이 그 뿐이어서..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필사하기 시작하고..아직 끝은 못내고...
긴 여행을 한 셈..

잃은 것이 더 많은지 얹은 것이 더 많은지
그것은 이 책의 필사를 마저 끝내고..나면..
그때쯤..알게될까..

사람을 하나 보내고..사랑을 깨칠 때마다..
그녀의 책을 베끼는 시간이..늘어가니.
어쩌면 더 많이 사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님..너무..깊이 사랑하는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바라는데..건강한 방법으로 건강하게 악수하며
이별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고..
적어도..잘보내주고..잘 싸우며..잘..헤어질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프다고..감히..나는 바란다.
모두ㅡ 사랑만이 다는 아니나..사랑이 아니면..
또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누가 뭐라고해도..
이작가가..가장 좋다.
애작가를 꼽으라 하면..이 사람.
신경숙.
당연하게 말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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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01-29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읽었는데..내용은 기억이 하나도안나요. ㅜ ㅜ

[그장소] 2015-01-29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가까이 있자..고 말하는 작가.
어디든 닿아있고자 하는 작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깎아아내리지 않을
사람.이라는 제목을 쓰고..잣죽먹는 시간이라는 제목을..쓰고..너를 잊어 본 적이
없단다..라고 제목을 위로 처럼 써주는 작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살고있다고...! 라며..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가...ㅎㅎㅎ

해피북 2015-01-30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책을 필사 하시는군요! 정말 멋진 독서를 하시는거 같아요ㅎ 저는 엄마를 부탁해만 읽어놔서 신경숙 작가님의 매력을 아직 잘 몰라 다른 책 읽어보려 준비해놨어요 저두 이런 애뜻함을 맛보고 싶어요 ㅋ

[그장소] 2015-01-3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러게요..왜.그리 애틋한지..언제부터 그랬는지 시작은 모르겠는데..아마 처음 라이코스 라는 인터넷 계정이 생기고 거기에 자유게시판이 있었는데..제가 글을 쓰면..사람들이 신경숙작가 얘기를 하곤했어요. 비슷한 느낌이라고.. 그래서..팬이 되기도하고..그런데 인터넷은
새벽에 통 잠이 안오는 속에 이야기 거리가 잔뜩일때만 들어간다는 거죠..쏟아내고..또..일상속에서 책을보고 사회생활하고..가끔 들어가보면..엄청 댓글이 달려 놀라곤 했어요. 근데..그 글들이
없어졌어요..아까워요..다신 그 느낌으로 못 쓰는데..필사는 아이 갖고..태교처럼...했다고..

칼리아예프 2015-01-30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이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글이 너무 좋아요. 필사 다 하시고나서 또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궁금합니다.

[그장소] 2015-01-30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게..2000년대가 오기전의 책을..좋아한다니 어쩐지 미안해 지지만..
이 작가들을 정리하며 나가야 할것 같아서.
곧 마무리가 되니..새로 시작하는 필사가 정해지면..알려볼께요.

나와같다면 2015-01-31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 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 차고 솟아 오르는 거야

이 책에선 항상 음악이 들려요....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그장소] 2015-01-3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애조 띤..가락..
음악도 같이 걸 려고 해봤는데..
저는 왜..못하는지..ㅠㅠ;

yamoo 2015-02-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신경숙 작가 전집을 모았더랬습니다. 어느 순간 처분할 작가군에 들어가 책을 모두 처분했다지요. 저 위에 책도 그때 처분한 이후로 신경숙 작가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현재 여류작가 작품은 전경린이나 은희경 그리고 배수아 작가 정도만 사서 보는데, 이것도 2년 전이네요. 한국 소설 읽지 않은지 2년 넘은 거 같습니다. 책을 보니 엔날 생각이 나 몇자 적었습니다~

[그장소] 2015-02-03 19:37   좋아요 0 | URL
이유가 있으실테죠..한때 전집을 모으던 작가에서 처분할 작가군이 된 데에는...저는 전경린작가도 은희경 작가도 배수아작가도 좋아서
가능하면 모으는 편입니다.배수아씨까지는 몰라도..은희경씨.전경린씨..모으고있죠..신간이 나오면 기쁘고요.
2년 전.. ... 이후엔 해외문학만 보시는 건가요? 고전으로 돌아갔다..해야 하나..? 세계문학..말예요...

yamoo 2015-02-04 23:27   좋아요 1 | URL
이유가 있습니다. 도저히 공감하지 못하는....그니까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요..ㅋ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 입니다..ㅎㅎ 하성란, 조경란 작가도 빠이빠이 했어요~ 이상문학상 수상집도 2009년 이후로는 한 권도 안삽니다. 08년까지 모았던 거 다 처분했구요..현재 그래도 은희경, 전경린, 배수아 작가의 책들은 갖고 있습니다. 한 때 애정했던 작가들이라...아직 전경린과 배수아 작가 신간이 나오면 들춰는 봅니다.ㅎㅎ
세계문학 읽기도 버거워요. 철학사에서 소개되던 원전을 각개 격파 하고 있는지라 소설 읽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세계문학은 읽어요. 요즘은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을 재밌게 읽고 있어요~

[그장소] 2015-02-0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어보는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아..의외의 대답이기도..하고..재미있는 답이기도 합니다.철학원전..
각개격파.하는데 모쪼록 부족한 제 눈도 뜨게 해주시고요..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그럼..남은 오늘의 조각까지..모두..알차시기를..바라며..!!
 

그림자 없는 남자.

대실 해밋

황금가지 출판본으로는 마지막 권이다.
숨가쁘게 왔네.

언제였지..온다 리쿠를 읽으며..였을 텐데
사실..그림자를 잃는 사람이 우린 익숙해.

저..피터팬이..있고.
그치?
그게 뭐가..그리 대수야?
이런..망할..그림자가..없다잖아.죽은..사람인거라고..
그게..뭐..?!.
이..거야..내가..나에게 순간 진저리치면서
너..도..잃었구나..라고 생각한 게.
죽음이...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이 이상현상이
일과야...!! 그래....??
아픈 일 ..슬픈 일 .. 하다못해 미치게 무서워해야 정상이지.

일상과 비일상..그 틈조차 상관없는
무신경이 된 내가..
과연 저 밖에서
어떤 사건에 제 기능으로 사고나 할까..
방관자.나..되기 딱이지. 풍경인줄 알고...

하여간 온다 리쿠와 달의 이면 이던가?
해안가의 그 습한 도시..음..단편들였어.
잃어버린 뭔가를 찾는..
사라진 아내.
생에서 믿을수없는 일들이..벌어져 넋이나간..누군가
돌담을 걷고있고 뜨거운 해가...
구름이..바람 한 점이 너무 간절했던 순간이 기억나고
그는 발밑의 그림자가 사라지려는 순간을 목도하는 거지..

대 낮에..길 에서..한적한데..아..이렇게나 숨막히게
두려울수 있어..그림자가 사라질 수있다는 걸
목도하는 순간..눈 마주침.
그걸..말하는 작가와..나는 그 현상이..아마 정오의 태양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두려워 했어.

귀신은 그림자..없다지..발밑이..없다나..신발이 필요없다고도..하고...
다른것 몰라도 그런 순간이 있었고 이 후 죽음.은
모든 죽음은 다 같아.
한줌이야.
재가될뿐..아..그래도 그 혼..영혼.
우리가 있다고..있었으면 하고 바라는..영혼은..
그림자를 잃기 전엔 그저 온전히 내것이길 나는 바래.
그 전에..이 전처럼 그게뭐..? 하듯..
잃어버리는

이..소설은..아마..그런 얘기..겠지.
거침없이..잃고 스스로 버리는 사람들 얘기..
그림자..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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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27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붉은돼지님.(^o^)b

cyrus 2015-01-27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실 해밋 전집을 완독하셨군요. 부럽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을 다 읽으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

[그장소] 2015-01-27 21:47   좋아요 0 | URL
저도 이게 다인줄 알았는데..글쎄..다른 출판사 버전..
단편들이 있는것같아요.ㅠㅠ

cyrus 2015-01-2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편... ㅎㅎㅎ 단편전집 아니면 흩어져 나온 단편까지 하나하나 찾는 것도 쉽지 않죠. ^^;;

[그장소] 2015-01-2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나왔어요..단편전집! 스쳐가며본 기억 이지만..있더라고요.. 그래서 또 신나고..ㅎㅎ

해피북 2015-01-2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글 을 읽고있으면 책의 뒷이야기를 듣는듯 재미도있어요ㅎ 일본문학을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저는 문학작품을 많이 못읽어서 저도 많이 읽어보고 싶어요^~^

[그장소] 2015-01-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일본문학쪽에 빠진지 얼마 안되서.. 이제 막 입문한 거죠..저는 그러니 얼마나 신세계 이겠어요..아직 아직 아직 파도 파도 계속 나올것들이 많다는..점에... 세계문학..고전읽기를 다시 해야하나..하고
갈등하고있는 중였는데..그동안 번호가 더 늘었잖아요..ㅎㅎ 너무 웃긴게..고전이 거기서 멈출거란 생각을 한거예요.
그 작가의 전작을 옮긴것도 아닌데.. 그럼 앞으로 계속 추가될 수있는건데..단지 그들이
과거의 사람들 이란. 오만에 빠져선...웃기죠?일문학을 좋아하기보단..그 작가의 상상력을 좋아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