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마을 고양이마을 1
카나코 나나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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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만화책보다 작은 책자이고, 페이지도 역시 다른 것에 비해 얇을 편이다. 하지만, 내용만큼 어느 소설만큼 흥미로움을 이끌었다. 읽으면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로 놀라기도 때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화책이지만 한편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 라고 할까. 인간의 가장 내면안에 있는 외로움을 소재로 고양이를 등장하여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는 고양이들이다. 이렇게 '마음이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외로움을 안고 사는 여자를 「마녀 」라고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녀의 존재는 검은 망토를 둘러쓰고 때론, 지팡이를 들고 하늘을 날며 무시무시한 마법으로 공포를 불러오는 인물인데, 이 작은 책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6편의 단락으로 각각 외로움을 안고 사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또한, 이들이 사는곳은 항구가 있는 섬이다. 이곳에 새로 정착하러 온 사람이든 고향 이곳인 사람이든 간에 그들에게서 외로움이 느껴지면 고양이들이 다가간다. 그리고 위로를 해준다. 여기서 , 한가지 의문이 든다. 왜 고양이 인지, 어떻게 위로를 해준다는 거지. 라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자 외로운것은 혼자이기 때문이고, 때론 혼자가 아니어도 혼자라고 느끼는 감정이 있어서이다. 이럴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준다는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바로 그러한 존재이다.

 

또한, 왜 하필이면 고양이인지 의문점이 들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넘어 너무나 무서워하기에 이렇게 왜 다른 동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의 나라가 일본이고 그 나라에서는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국내와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2000년)'의 애기를 어릴적부터 들었던지라 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갖기전에 공포부터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한동안 집에서 키운적도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서 더욱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신으로 여기며 행복과 복을 준다는 고양이라고 하니 문화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어, 만화책을 읽다보면 화사한 그림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소설과 달리 그림과 함께 있기에 시각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평소 봐왔던 그림체가 달라 어색했는데, 읽다보니 소재가 너무 좋아서 일까 그림체와 소재가 너무 잘 어울리게 다가왔다. 표지에서도 스케치한 느낌이 들었기에 에세이 같았는데 , 한장한장 넘기면서 마음에 뭉클함을 던져주는 이들의 행동과 대화가 뇌리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특히, '쥐떼'의 장면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산에 사는 쥐들의 수가 늘어나 더 이상 살 수가 없을때 쥐들은 바다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한다. 당연히, 바다에 빠진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 죽었을까 라는 의문만 떠올랐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보여져 감탄을 만들게 했다.

 

 

책에서 고양이와 마녀는 로맨스 라고 할 수 없으나 이와 같은 사랑보다 더 깊은 끈으로 이어져 있다. 어떻게 표현을 하면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슬픔도 들어있으며, 기쁨도 들어있고, 기다림도 들어 있다. 2000년대가 아닌 전쟁이 지나간 좀 후의 배경이다.  영화관 보단 극단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개인 핸드폰 대신 편지나 때론 공공의 장소에 있는 전화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설정이다. 아마, 그렇기에 상처가 있는 마녀들의 외로운 마음을 자신의 감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남성 보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배경에서 보았듯이 아직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시대에 상처가 더 많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 <항구마을 고양이 마을> 1권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과연 2권에서는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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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길을 걷다 - 펜 끝 타고 떠난 해피로드 산티아고
김수연 지음 / 큰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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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산티아고로 향하는 발걸음은 12~15세기 수많은 순례의 역사와 전설로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는 얼마 안된 몇년전 부쩍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tv프로에서 방송을 한 뒤 더욱 북쩍이는 '카미노' 한달 동안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수많은 의문점들로 가보고 싶어진 곳이다. 하지만, 정작 아직 출발이나 준비도 안된 상태이다. 이곳을 향해 가는 이들을 볼때마다 부러움이 질투가 될 만큼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때 마다 위안을 삼은것이 바로 책으로 '카미노'를 만나고 있었다. 물론, 언젠가는 이 길을 걷는 다는 목표를 두고서 말이다.

 

이 길은 한달을 걷는 여정이다.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마음도 다치고 몸도 다칠 수 있는 여정이다. 그 옛날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이길을 걸었다는 전설로 시작이 되었지만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이 말을 들었을때 여기도 하나의 상술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근접에 거주하는 이들은 종종 여름휴가 아님 휴가를 내서 순례에 도전한다. 국내처럼 비싼 비행기 값을 지불하고 가야하는 것과 다르게 단지, 가깝다는 이유로 쉽게 갈 수 있는 자체가 부러웠다.

 

국내 최초로 이 길을 걸었던 분의 책을 시작으로 국외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읽었던 산티아고의 길.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걷기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이다. 때론, 어깨에 무거운 인생의 짐을 걷는 사람 그리고 슬픔을 안고 걷는 사람들 각각의 고민을 안고 이 길을 걷지만 결국 종점에서는 훌훌 털어버린다. 그렇다고 이 길을 걸음으로써 100% 인생의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변하는 것뿐이다.

 

다른 책에서는 컬러 사진으로 알베르게 또는 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 스케치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눈으로 보면서 상상하고 전에 봐왔던 건물이 등장하면 괜시리 반갑기도 했다. 또한, 이 길은 혼자걷지만 혼자가 아니다. 시각으로 설명하자만 분명히 걸을때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이 숙소에 도착하면 우루루 모여드는 각국의 사람들로 인해 읽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표현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항상 책 속에는 혼자이지만 혼자서 걷는 것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종종 튀어나온다.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의 여행 시점도 즐겁고 가뿐한 마음은 아니었다. 혼자이기에 쉽게 떠날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 타인이 모르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떠나고 있다. 어디든 걷지 못할까 .. 카미노 길이 널리 퍼지면서 국내에 제주 올레길를 시점으로 지리산 둘레길 이어 , 북한산 둘레길 등등 전국으로 둘레길 여행이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는데, 산티아고와는 다르게 이러한 부분이 보완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 길은 때론 건강을 위해 걷기도 한다. 저자가 만난 한 사람은 건강 악화로 몸이 좋지 않아 시작한 카미노를 매년 걸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3번째 걷고 있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옛 순례자의 모습 그대로 정말 필요한 물품만 가지고 걷는다. 직접 걸으면서 음식을 얻고 또 다시 나누어주고 자신의 목적지까지 걷는 순례자들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낀다.

 

'여행은 우연한 발걸음이다. 열 번의 짐작보다 한 번 떠나보는 것이다. 삶이 그러한 것처럼...'

 

당신도 순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될 수가 있습니다. 한번의 발걸음 정말 우연한 발걸음으로 시작되는 '산티아고의 길' 이제는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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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 뜨겁거나 혹은 너무나 슬픈 여행의 유혹, 개정판
최인호 글.사진 / 프라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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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당신은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권태와 우울함에 저항할 수 있는

<여행자>이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다. 잡을 수 없기에 더욱 큰 소망으로 다가온 여행자의 길...그러나, 단순히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화려한 문화만을 보기 위해서라면 그대는 여행자가 아닙니다. 때론, 여행을 통해서 스스로를 찾아야 하며 고된 여행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 밥보다 책이 좋아 매일 책을 읽고, 친구보다 여행을 사랑한 한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20년간 바람처럼 홀로 수많은 나라를 떠돌아다녔다. 인도, 티벳,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을 다녀왔다.

 

떠나라. 당신은 바람보다 자유롭다.

 

원주민 짐꾼에게 재촉하며 화를 내는 탐험가에게 그들은 말한다 " 우리가 이곳까지 제대로 쉬지도 않고 너무 빨리 왔기에, 우리의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주기 위해서 이곳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 글은 나에게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선사했다. 여행은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빨리 가고 있지 않는가 삶 역시 어느 것도 바라보지 않고 쉴새 없이 흘러가고 있지 않는가. 이제는 우리의 영혼을 위해 잠시 멈추어야 한다. 상상한것 보다 훨씬 많고 고독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뼈저리게 낯선 것들을 충격적으로 만날 수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일상과 다른 것, 그것이 무엇인드 낯섦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과의 짜릿한 만남을 즐기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여행이다.

 

 

무심코 페루에 간다는 말에 낯선곳으로 가고 있다. 어느 설레임이나 목적이 있지 않았으나 단지, 낯선 곳에 대한 무의식적 욕망이 유혹을 하고 있다. 책 속에는 간간히 소개되어지는 시를 보면서 시와 여행자의 느낌이 하나가 되어 다가왔다. 훌쩍 혼자서 무더운 인도로 가려고 하는데, 여행사 직원은 고개를 설레설레 한다. 그러나, 여행자의 계획은 무계획이고 충동적이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떠나는 고독한 여행 그렇게 여행자는 여행을 더난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일을 근심하는 불행한 정신에 저항하고 샘솟는 열정에 길을 터주는 것이다.」이 문장을 보고서 그동안 여행을 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을 했다. 즐겁기 위해 아님 새로운 곳을 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숨을 쉬기 위해 여행을 떠났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이어, 정답은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킨다.

 

작은 배낭 하나가 여행자의 짐 그리고 전부이다. 여행을 떠나기전 온갓 짐들을 넣고 빼고 다시 정리한다. 그 과정이 여행의 한 부분인 '즐거움'이다. 벌써 떠나기전 부터 설레이는 여행자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짐들은 우리 일상의 실체들이다.그렇기에 베낭 속에 짐을 넣는 다는 것은 자신의 현실을 담아가는 것이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고 떠나기전 얼마나 준비할 것이 많은데 하는 반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여행자의 가방은 이렇게 가볍다.

 

인도에서 하등칸에 몸을 실었던 여행자. 깨끗한 곳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닌 여행자만의 생각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여행 에세이를 접하다 보면 그들만의 느낌을 받곤 한다. 최근에 읽었던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2012년)'은 여행 에세이가 아닌 기행에세이로 분류가 되었다. 외로움..사람은 타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동반자를 만나고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에, 홀로 하는 여행은 수많은 생각들을 동반한다. 외롭지 않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외로움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 내 손이 있어여. 내 마음도 손과 함께 있어여

 

어릴적 투박한 엄마의 손이 부끄러웠던 여행자 하지만, 이 여행 속에서 그는 엄마의 손을 그리워하고 있다. 중국의 낙안..그곳에서 여행자는 한 남자의 어머니를 만난다. 그의 집에 이틀간 머물면서 불편했으나 행복했던 그 공간을 떠나며 어머니는 꼬깃꼬깃한 지페 몇장을 쥐어준다. 그리고 말한다 " 다음에 또 놀러 오고.." 마치 아들을 배웅하듯 꼭 잡아준 손..이렇게 여행자는 자신이 걸어온 길 위에 그리워하는 것이 하나씩 쌓여가고 있다.

 

여행자의 여행도 끝이 보이고..호기심 가득한 시선도 떠나고 자유도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어느 누구보다 기쁘고 행복하다 라고 소리치고 있다.

 

돌아왔노라.

세상과 이별하고 속세와 단절하니

세상과 나 서로 맞지 않아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하리오.

가족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농부가 내게 와서 봄이 왔다 일러주니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아야겠네.

 

-도연명-

 

자 그대도 이제 떠나보자.낯선 타향으로 멀리 멀리 떠나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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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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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국민작가이자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인 '요 네스뵈'를 드디어 '스노우맨(2012년)'으로 만나게 되었다.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저자이기에 더욱 솔깃하였고 여전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추리소설을 읽기전 먼저 작가의 프로필을 읽는 습관이 있는데 , 그때 마다 그들의 경력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읽게 된다. '요 네스뵈'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택시기사였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작은 택시로 작은 동네를 몇 시간이고 돌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파고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인물이 바로 이책의 주인공 '해리 홀레' 이다.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요소에는 소재 그리고 풀어가는 과정 마지막으로 그 사건의 해결을 하는 주인공이다. 척척 사건을 해결해 가는 전형적인 탐정스타일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자신의 내재된 고뇌와 싸우며 이겨내려는 캐릭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 , '해리 홀레'의 캐릭은 후자에 속하고 있다. 한때는 알코올로 고통을 겪었고 연쇄 살인범을 잡은 유일한 노르웨이 경찰이라는 타이틀로 그를 옭아매어버렸고, 마지막으로 사건을 해결하기에 앞서 자신이 그일에 집착해버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를 따라다니는 이유가 오히려 뇌리에 강하게 자리를 잡아버렸고 흔히, 고통 그리고 고뇌 라는 단어가 '해리 홀레'의 캐릭에 플러스를 주었다.

 

그럼 지금부터 <스노우맨>를 만나러 가보자. 이 소설은 1980년의 한 배경에서 시작된다. 한 아이와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아이를 차안에 놔둔채 잠시 어디론가 가게된다. 이어, 다시 나타난 엄마에게 아이는 우리 모두가 죽을 거라는 섬뜩한 말을 하게 되면서 페이지는 끝난다. 그후 , 2004년 주인공 '해리'의 무의미한 일상이 시작되면서 그의 고요한 일상의 바다에 점점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한다.

 

경찰에 새로운 경관이 들어오게 되고 그녀 즉 '카트리네'는 '해리'에게 그의 소속이라고 하면서 그와 함께 실종자 사건에 착수하게 된다. 단순한, 실종이라고 생각했던 이들 그러나 사라진 자들의 공통점은 모두다 자녀를 둔 유부여들이었다. 또한, 그녀들이 사라진 현장에는 언제나 눈사람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해리'에게 익명의 편지가 도착하게 되고, 그것이 이 사건의 시발점 이라는 것을 '해리'는 알게 된다. 그후, 그는 '카트리네' 이어 2명의 부하들과 함께 피해자 가족들과 접촉을 하게 되면서 점점 사건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특히, 몇년전 최초로 한 여성이 설원에서 죽은채로 발견이 된 사건을 '해리'가 접하게 되면서 현재의 범행과 무관하지 않다는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실종 여성들의 자녀들이 다녔던 동일한 병원과 그 의사와의 비밀. 과연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늘어나는 호기심이 부디 실망하지 않기만을 바랐다. 

 

이어,여기에 또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 사람은 '해리'의 전여자 친구인 '라켈'이다. 사건만을 해결하는 모습이었다면 경찰의 캐릭만이 존재했을텐데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녀의 전 남편에서 태어난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챙겨주는 그의 이미지가 사뭇  부드럽게 다가왔다. 오히려 이런 인간적인 모습때문에 그의 매력이 한층 더 돋보였다.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했던 이들 또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그녀가 위험에 처해 있을때 더 절실히 볼 수가 있었다.

 

계속해서 사건은 중반부로 달려가면서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로 숨을 거둔다. 그가 범인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자살이 아닌 타살로 증명이 되면서 다시 한번 긴장이 고조 되고 뜻밖의 인물이 지목이 되면서 정말 이 인물이 범인일까. 단순히 정신이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엔 물론이고 왜 그래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설명을 해주기도 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반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 순간을 시작으로 뒤에 기다리고 있을 반전과 읽으면서 이 사람이 범인아냐 라는 아주 잠깐 생각이 들었기에 큰 놀라움은 없었지만 그가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설명 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한, 소설은 초반부터 동물들을 비유하면서 이 사건의 복선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읽을때 왜 굳이 이런 애기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미리 복선을 보여줌으로 책을 마지막장까지 읽으면서 사건의 시작과 그 이유를 어느정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사건 현장에서의 잔인한 살해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결과물을 봤을때 나름 섬뜩한 느낌을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제목을 보고 '스노우맨'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당연, 주인공이라 생각을 했는데 과감하게 틀렸다. 하지만, 겨울에 일어나는 사건이 '해리 홀레'의 차갑고도 고독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다른 의미로 그도 '스노우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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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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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여행을 하지 않고서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하듯 살지 않는 것 또한 여행이다.

여행의 반대말은 삶의 끝. 그러니 당신은 사는 동안 여행자.」

 

여행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다. 왜 그토록 여기에 심취해 있는 것일까.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왜 빠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악마의 유혹처럼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모습속에 여행 방랑자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여기,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여행길에 오른 한 남자가 있다. 낯선 나라 그리고 설레임을 어깨에 메고 떠난 그의 모습이 타인에게는 용기와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누구도 할 수 있는 도전이라 말한다. 단, 용기가 없을 뿐이라고 답을 정하고 싶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불편한 그리움을 갖고 살게 되었을까.

우리가 함께 바라보던 저 먼 곳에서

이곳에 남겨둔 당신에게 보내는 415일간의 안부

그러니까 몸살의 기록.

 

저자는 여행의 목적에 무엇을 두었을까. 어느 여행 에세이와 다르게 숙연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 나라의 화려한 문화 그리고 눈의 즐거움을 주는 대신 그의 글을 읽고나면 블랙홀처럼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든다. 가벼움이 아닌 무거움으로 다가오면서도 외면하고 싶지 않는 문장들...그것이야 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다른 책과는 다르게 삶을 보고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게 만든다.

 

'같이'라는 말은 참으로 가치 있는 말이다.

나는 결국 '같이'를 가치 있게 지켜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가치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치 있어야

진정 같이 있는 것.

 

이렇게 책 속에 읽는 이로 하여금 멈칫 하게 하면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같이'의 '가치' ....이제것 무관심으로 일관한 단어가 다르게 다가온다. 오래전에 알게된 한 여인 다른 여행자들을 통해 알게 된 그녀와 많은 애기를 하게 되면서 잠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택했다는데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듯 보이기도 했다. 이후, 각자의 시간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그녀와 재회를 했을때 그녀는 그때와 달라졌다. 그와 연락이 안된 동안에 파키스탄에 학교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저자와의 애기속에 어느 아이가 일본인이 만든 학교에 다니는 이야기를 듣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비록 열악한 학교이고, 자신의 이름을 걸지 않았으나 살아있는 동안 소중하게 보살필 무엇인가를 만든 것뿐 이라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행복해보인다.  단지, 선행을 했기에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그녀는, 길 위에서 새로운 인생을 얻었다' 에 동의를 하게된다. 때론 내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는 일들이 내것이 되었을 때 그 순간을 통해 삶의 빛이 보여진다.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빛을 보게 될까.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그러나, '그리움'을 깊숙이 심장안에 넣어버려 이 마음마저 느낄수 없을때 비로소 느껴지게 될까. 손을 흔들고 싶어도 기차안 객석에서 던지는 물품을 받기 위해 손 흔드는 대신 달리는 기차 근처로 뛰는 아이들. 던진 과자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면서도 창밖으로 그것을 던졌다. 단지, 나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떤 종류의 마음을 덜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그의 문장속에서 어느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몰려온다.

 

그대는 그리운가요. 그립지 않다는 그대를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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