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와 앨리스 -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
페넬로페 부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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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연 어떠 내용일까 부 제목으로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먼저 연상시킨다. 주인공의 이름이 동일해서 더욱 그렇기도 한데, 동화속의 앨리스와는 다른 열네살 소녀의 처절한 삶(?)이랄까. 읽으면서 안타까움 동시에 발버둥 치는 모습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한창 민감한 시기의 소녀에 대한 인격이나 스트레스 등을 잘 소개시키고 있어 읽는 내내 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간혹 '앨리스'의 성격이 탐탁치 않게 보여지기도 했다. 왜 '앨리스'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엄마와는 항상 반대되는 행동을 해서 화를 내고 친구란 '이모젠' 한명 밖에 없을까, 그리고 자신만 불행하다는 생각이 그녀 안에서 사라질 날이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앨리스와 앨리스>통해 알아가보자.

 

첫번째는 앨리스의 캐릭이다. 열네살 답게 모든것에 예민한 시기에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평범한 가정에 이쁘게 꾸미고 싶은 소녀의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바쁜 엄마 대신 어린 동생을 돌봐야하며 살고 있는 집도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불어, 학교에서는 유일한 친구 '이모젠'만 있고, 엄마와의 대화는 몇일에 한번씩 할까 말까하는 상황인 것이다. 청소년들은 가족과 애기하는 시간보다 친구와 지내는 시간들이 많다. 이럼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데 왜 '친구따라 강남간다'라는 말도 있듯이 이 시기에는 동성친구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추억을 만드는데 앨리스는 예외이다. 그렇다고 엄마와 대화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녀는 더더욱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만족이 없는 대신 불만이 차차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항상, 이성보단 감정이 앞서다 보니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지지 않고 있다. 누구나 고민을 한겹 벗겨내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사람들은 고민에 쌓여 주위를 볼 수 없으니 이렇게 '앨리스'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단순한 10대의 표본이 아니라 행동에서 빗어지는 모든 것들이 어른과 아이 구분없이 가족간의 대화나 자신만의 틀에서 벗어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그녀의 주위 환경이다. 열네살 나이에 어린 동생과 함께 이혼한 아빠의 결혼식에 가야한다. 과연 어느 자녀가 좋아할까. 어릴적 엄마가 아빠를 내쫓았다는 애기에 여전히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하게되면 아빠와 같이 살거라는 그녀의 상상은 안타깝기만 했다. 만약, 아빠가 나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신이 불행하게 살까..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누구나 어느 순간의 선택으로 불행으로 갈지 평탄한 길로 갈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말이다.

 

 " 만약 네 인생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노력해서 바꾸면 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면 현실에 적응해서 살면 되고.

괜히 투덜거리고 화를 내는건 인생을 힘들게 만들 뿐이란다"  

 

- 본문중 -

 

앨리스가 처한 상황을 보니 왜 그녀가 그토록 학교에서나 가족에서나 불만 투성인지를 알 수가 있다. 단순한, 10대의 반항심이 아니라는 점이다. 온전한 가족이어도 때론 비뚤어진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 아빠와 엄마의 이혼전으로 돌아가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이루어 질 수 없는 희망이다. 그렇기에,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투덜거리는 대신 노력해서 현식에 적응하고 나가야 한다. 쉽지는 않다 자신의 마인드를 바꾸어야 하는데 쉽게 변화된다면 누가 고민을 할까..그렇기에 노력을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바꾸려고 하는 노력과 의지야 말로 새로운 길로 갈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비효과를 말하고 싶다. 헐리우드 어느 영화에서 현재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가서 한 사건을 바꾸어 버려 미래를 다르게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과거가 바꾸어짐으로 미래 역시 바뀌어지는데 만약 만족스럽다면 무관하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앨리스'는 엄마와 싸운 후 놀이 공원에서 쓰러진 후 7년전 과거로 가게 된다. 그녀의 나이 일곱살이다. 학교에서 왜 단짝이었던 친구와 멀어지게 되는지, 더불어 부모님의 이혼을 막기 위함을 계획으로 세운다. 총 3가지 일을 계획하고 그중 첫번째 였던 기르던 고양이의 죽음을 막고,남동생을 출산 후 엄마의 우울증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이혼을 막지 못하는 대신 엄마가 여전히 아빠를 사랑하고 있고, 내쫓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엄마를 위로하는 일곱살의 '앨리스' 더불어 미웠던 동생도 자신이 보호해줘야 하는데 어리석은 모습을 깨닫게 된다. 비록, 부모님의 헤어짐을 막을 수 없었던 그녀지만 다시 열네살로 가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달라질 것을 다짐한다. 스스로는 한편으로 부모의 이혼을 막기를 원했다. 자녀에게는 부모 존재가 귀하기 때문에..그러나, 그렇지 못했고 대신 성숙하게 된 앨리스를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그녀..과거에서 한 것이라곤 고양이를 지킨것과 엄마의 산후우울증을 지킨 것 뿐인데 현재는 모든것이 변했다. 허르스름한 집도 아기자기하게 있으며, 언제 비워줄지 몰랐던 집은 엄마가 소유한 것이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에게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가지, 아빠의 결혼식 역시 변하는 않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아빠의 자리를 그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들을 책임 질 수 없었던 그의 행실을 이제는 포기하고 엄마와 남동생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기도 한다. 어느 것에 미련을 두면 안되는 점이다. 가보지 않았기에 호기심과 희망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주위를 보지 않고 그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정작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은 강과 바다와 같다.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말이다.  '앨리스'가 과거로 갔기에 바뀌어진 것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순응하는 것..비록 소설이지만 그녀의 감정을 통해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인생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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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클레이튼 로슨 지음, 장경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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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영미보단 일본소설을 많이 접했다. 추리시장이 넓었기에 그만큼 관심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미나 북유럽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제한된 선에서 책을 읽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절로 나왔다. 특히, 영미 소설은 스릴러와 추리면서 하드보일드 같은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는데 고전소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것이 흥미롭다. 고전보단 현대 장르 소설을 접하다보니 처음 <엘러리 퀸>시리즈를 읽었을때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너무 빠른 전개와 스피드한 요소를 읽어서 적응이 안되었는데 조금씩 접하다보니 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미소설의 탐정하면 셜록홈즈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데 오늘 만난 이 책에서는 생소한 탐정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익은 이름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는 탐정들이 많았으니 앞으로 읽어야 할 영미 소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소설은 차차 읽어보고 많은 탐정과 그리고 마법사가 등장하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에 대해 더 살펴보기로 하자. 

 

책 표지에서도 보았듯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법사인 '멀리니'라는 탐정이다. 여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지식은 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입을 열기만 하면 줄줄 소개가 되어지는데 은근히 상대를 무시하는 듯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는 신문기자 출신의 '하트'의 이웃집에서 시끄런 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다. 영매사, 대령 그리고 마법사인 사람들이 이웃집 남성의 문을 강제로 열게되고 그곳에서 그 남성은 죽은체로 발견이 된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특징은 '하트'가 화자로 책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 연극처럼 그들의 행위를 바라보고 말을 해주는데 독자에게는 화자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그래서일까,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말 할 때마다 스스로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건의 시작과 끝은 그리 오랜 시간을 거치지 않고 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하루 이틀 지난 후 사건은 말끔히 해결이 되는데, 호흡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여유를 주면서도 집중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과 다른 반대적인 캐릭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선 '개비건'경감이 바로 그 인물이다. 반대적인 표현은 진부하지만 '멀리니'가 여유롭게 사건을 하나씩 집어갈때 경감은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하는 마음으로 성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혀 밉지 않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앞서 적었듯이 '멀리니'탐정은 직업이 마술사 이다보니 마술의 세계와 주술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난 지식을 보이는데 다른 소설에 볼 수 없는 탐정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사건이 주술사의 죽음이기에 마술분야에서 보여지는 그의 능력은 소설속이지만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의 직업이 프로 마술사 였기에 이를 토대로 탄생한 마술사 탐정 '멀리니'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같다.

 

마지막으로, 마술을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간혹, 탐정 소설 저자들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덩어리 중 하나이다. 스피드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주는 현대 장르소설과 달리 지식으로 트릭을 풀면서 꼼꼼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는 소설이다. '멀리니'시리즈로 첫번째로 번역이 되었는데 차차 그의 다른 작품들도 속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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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십자가 모중석 스릴러 클럽 31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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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보급이 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에 빠지게 되었다. 가상의 세계,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메일을 주고 받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공간이 되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 개인의 공간을 만들어 사용하는 '블로그'도 형성이 되었다. 이 단어는 낯설지가 않을 만큼 컴퓨터만 있으면 아니 인터넷만 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곳이 범죄의 대상이 된다면 어떨까. 트위터, 페이스북 등등 SNS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하루 일과를 서슴치 않게 써감으로써 자신의 정보가 조금씩 노출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물론, 범죄는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상대를 볼 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악플이나 인격을 무참히 살해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말할 권리, 자유의 권리가 있다 하지만 상대를 글로 죽여서는 안되는 것인데 이들은 정작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스스로가 겪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도로변십자가>는 오늘날 IT강국이라는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한 순간에 써 내려가는 글이 결국 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가족 또는 친구들과 대화 대신에 컴퓨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말하고 있는데, 한장한장 넘기면서 과연 그 소년이 범인일까. 가족에서 따뜻한 정을 받지 못했기에 안타까움이 밀려들었으나 결국 가족은 가족이라는 것을 마지막에 볼 수가 있다.

 

소설의 시작은 한 소녀가 트렁크에 갇혀 바다속으로 빠지려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죽을 줄 알았던 소녀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면서 과연 누가 죽이려고 했는지..그리고 이 사건을 맡은 '캐트린 댄스' 여성 수사관 등장하는데, 여기서 그녀의 독특한 수사 방식을 볼 수 있다. 동작학적 분석 즉 상대의 행동이나 상태를 보고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피해자였던 소녀를 만나게 되고,그 과정에 '트래비스' 소년이 인터넷에서 공격적으로 비판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소년을 만나러 가지만 사라지게 되고, 더불어 희생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게 된다. 모든 사건의 흐름은 그 소년을 범인이라고 몰고 가고 있는 가운데 댄스와 그녀의 파트너인 오닐과 함께 수사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에 접근을 해가고 있다. 

 

 

 

스스로도 블로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만큼 빠져있을까. 이 소설에서 등장한 한 블로거는 자신의 가족보다 더 '블로그'에 빠져있다. 이곳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마치, 게임중독자 처럼 머릿속에는 온통 이 공간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론, 이로 인해 정의를 실현한다고 해 놓은 일들이 때론 죽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무조건 적으로 호응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그 누구보다 더 무서웠다. 한 소년이 정말 사람을 살해했을까..공포만 주려는 그의 의도가 점차 나아가 살인까지 저질러 버리는 순간에는 안타까움이 먼저 나왔다. 무엇이 그 소년을 그토록 망쳐 놓았을까 하면서 말이다.

 

소년을 범인으로 몰게 된 것은 그의 가정환경이 더해주고 있다. 중산층도 아닌 가난한 집과 아버지에게 사랑대신 언제나 불만을 터트리는 모습속에서 과연 그 소년이 온전하게 자랄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게임에 빠져 있는데 말이다. 한 문장이 그를 완전한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사실에 놀라우면서 결코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두렵기도 했다. 다행히 사건이 해결이 되면서 진실을 드러나는데 소년의 아버지가 부모로써 걱정을 했다는 사실에 비록 소설일지라도 안심을 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자 및 게임중독자 그리고 인터넷의 무분별한 악플자 이로 인해 피해자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속에 담아놓고 있다. 장르소설 이지만 선뜻 흥미만을 가지고 읽어서는 안되며, 등장했던 캐릭들은 현재 내 주위의 사람들 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때론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습관처럼 말이다.

 

이렇게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듯 소재를 골랐고, 그 중에 수사관 '댄스'의 독특한 활약이 흥미를 더해 주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마지막장 까지 도달하면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그 소년이 진범일까 하는 생각으로 나아갈 쯤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책을 덮고서 만족스러움과 함께 스스로도 인터넷에 중독이 되어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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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 배달된 뱀파이어
이혜경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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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뱀파이어 소재가 유행을 탄 적이 있다. 요즘은 간간히 등장을 하고 있는데 기존에 알고 있는 뱀파이어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국내 로맨스 소설에서도 뱀파이어 소재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드디어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표지를 보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분홍색감으로 되어있기에 어두운 모습보단 유쾌하게 흘러가는 것을 직감 할 수 있다. 북촌에 배달된 뱀파이어....북촌하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을 볼 수 있는 곳에 역시 오래전 존재 하지 않았으나 실존 인물처럼 형상화 된 인물이 나타남으로써 흥미를 더 해 주고있다. 

 

소설은 시작은 인터넷에서  <루이드 콘스탄틴 공작>을 모델로 한 비스크 인형이 한창 경매를 올리고 있는 주인공으로 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직업은 구체 관절 인형을 만드는 직업임으로 이렇게 희귀한 작품을 보니 절대 놓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격은 천단위가 넘어가고 있을 정도인데...그러나!! 그녀는 결국 그 인형을 낙찰 하게 되고 천육백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용하게 된다. 

 

이 자체만 보면 어떻게 인형하나에 그렇게 큰 값을 주고 사냐 할 것인데, 인형을 받게되면 제작이나 재료를 꼼꼼히 살펴본 후 다시 되팔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촌으로 온 인형은 절대 되팔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다른 뱀파이어 식솔까지 더 생기는 바람에 조용한 그녀의 삶에 시끌버적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인데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다른 소설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미약하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존재를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부려 먹는 여주인공의 캐릭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여기에, 어린 남동생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가도 흐뭇함을 주었다. 이렇게, 소설은 큰 위기없이 흘러가고 있다. 중반을 넘어서 마지막 부분에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빨리 마무리를 해버린 점이 아쉽다.

 

악역의 등장은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요소인데 좀 더 내용을 추가해서 다듬었으면 탄탄하지 않을까. 갑작스런 등장으로 인해 후다닥 넘어가버리는데, 주인공인 뱀파이어의 상황을 다루지 않아 왜 그가 마지막에 그렇게 나타났는지 알면서도 쉽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거운 소재는 아니어도 유쾌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로 인간과 뱀파이어의 대치하는 상황이 포인트였는데 이 부분은 잘 살린듯 한데, 엔딩 장면이 살짝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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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 -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여행지 101
옥토퍼스 퍼블리싱 그룹 엮음, 김수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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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누구에게나 꿈꾸는 동경의 대상이다. 왜 그토록 '여행'의 한 단어에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스스로도 역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말 할 수 있다는 사실.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을 새롭게 생각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준다' 아름다운 관경이나 때론 정말 사람들이 살 곳이 되는 곳에서도 여행가들은 감동을 받고 피부로 느끼기도 한다. 때론,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행도 있는데 오늘 만난 이 책은 제목에서 처럼 누구나 그곳에 가면 사랑에 빠질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다. 

 

101 여행지를 소개해야하기에 긴 내용보다는 그곳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글 그리고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장한장 넘기면서 정말 이런곳이 존재하고 있는가. 인생의 3분의1을 살아온 이 시점에서 아직도 갈 곳이 많구나 ... 해외여행은 제주도 처럼 쉽사리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주기도 하지만 사진만으로 황홀감에 빠지는데 어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특히, 휴양지로 알려진 곳은 시원함과 바다가 너무 멋져서 여름휴가엔 꼭 가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호주의 '프레이저 섬'의 내륙지역의 사진은 환상 그 자체이다. 비록, 바다에서는 상어가 자주 출몰해 수영을 할 수 없다지만 그마저도 무색하게 아름다은 섬이다. 몰디브 그리고 산호섬의 생태계인 오세아니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랑기로아' 등 바다속이 훤히 보이는 곳을 보면 당장이라고 가방을 들고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닌 곳곳의 아름다은 곳을 최대한 많이 실려놓았기에 책으로나마 새롭게 알게 된 곳도 있고, 훗날 여행지의 목적지가 생기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오로지 '여행' 단어에 충실하듯 빽빽히 심어놓은 장소들이 너무 좋기만 하다.

 

도시, 시골 그리고 이국적인 정취와 풍성한 야생과 휴양지로 나뉘어진 이 책은 다른 여행 책 처럼 가격이나 숙박등을 소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소개해준 곳은 꼭 가봐야 한다. 아직도 이 지상에 낙원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있다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비록 당장은 아니더라도 꼭 가보고 말리라 하는 마음을 다짐하게 만든다. 많은 여행지가 나와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 노르웨이 등 북유럽 나라들은 꼭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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