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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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단편은 장편보다 빨리 읽지만 오히려 전자가 쓰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 넣는 것과 달리 독자에게 최대한 전달하는 부분을 줄여서 보여준다는 것은 상황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너무 늦은 시간>은 총 3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클레어 키컨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무너가 공간을 두고 읽는 듯했다. 분명 그 다음 장면으로 이어져야 할 거 같은데 이미 상황은 종료가 된 상태였다. 순간 뭐지? 하면서 다시 앞장으로 가서 읽으면서 그제서야 이해야 되었다. 


문장 속에 공간이 있다고 표현 하고 싶다. 시간은 앞으로 흐른데 <너무 늦은 시간>은 역주행을 하고 있었다. 이 점이 순간 독서를 하는데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 다음편을 읽을 때에도 그냥 집중을 하게 되었다. 앞서 제목을 적었듯이 세 단편 중 <너무 늦은 시간>을 먼저 읽었다. 무슨 내용일까? 읽으면서도 내용의 초점을 잡지 못했는데 결론에 이르러서야 무엇인지 알았다. 후회를 하는 남자는 결혼을 원했던 것일까? 아님 동거인이 필요했던 것일까? 이미 끝나버렸지만 지난날 아버지와 같이 엄마를 무시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건 어리석지만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다.


이어, 조용하게 글을 쓰고 싶은 한 연인에게 독일 교수가 방문하면서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복수로 이야기는 끝나고, 마지막 <남극>은 평범함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꿨지만 그 결만을 생각지 못한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읽으면서 뭔가 불편한 느낌은 사라지지않았다 . 이게 뭐지? 왜 그러지? 이해할 수 없는 세 단편속의 남자들을 보면서 답이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책을 덮고서도 끝나지 않는 <너무 늦은 시간> 도서를 혼자서 그 끝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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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시론 현대지성 클래식 66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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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자체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알베르 카뮈. 사실, 그의 작품을 본 적은 없다. 그저, 유명세 때문에 <이방인>을 소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워낙 어렵다는 문체와 특히 번역 부분에서 <이방인>의 첫 줄에서 시작한 그 문장을 두고 어떻게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의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카뮈의 철학서인 <시지프 신화>를 만났다. 먼저 알베르 카뮈의 생애와 작품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 책 역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제목 위에 적힌 '부조리에 대한 시론'을 보고 카뮈는 어떤 내용을 적고 싶었던 것일까? 시지프는 끊임없이 바위로 산 정상 위로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신화 속 인물인데 왜 카뮈는 도서 제목으로 인용을 했을까? 책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 부분에 해설문이 있어 참고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책은 먼저 자살을 두고 설명을 하는 것에서 시작을 한다. 자살이 옳다 그르다고 하기 보단 이를 철학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이다. 철학의 목적은 삶을 잘 살기 위한 것이다. 간간히 철학 책을 읽을 때마다 느낀 건 이 점이다. 카뮈 역시 이 도서에서 자살로 서문을 시작하지만 결국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 과정이 심오하다. 더 나아가 이 책을 카뮈가 20대에 썼다고 하니 도대체 알베르 카뮈는 어떤 존재였는지 의식을 하게 된다.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인도 알제리인도 아닌 이방인이었고 세계 대전을 겪었으며 그 와중에도 작가로서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 혼란의 시기였던 만큼 그의 작품은 때론 찬사를 때론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금 <시지프 신화>를 읽고 있으니 왠지 카뮈가 느꼈을 혼란스러움(가장 적절한 표현), 반항(?)이 느껴진다. 적확한 표현을 할 수 없지만 책 속에서는 철학자와 작가를 등장시키는 데 한편으로는 그에게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삶의 영향을 주는 것처럼 다가왔다. '부조리' 단어를 쉽게 사용하지 않는데,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접하고 아니 섣부른 이성으로 판단을 하지 말아야겠다. 광범위 하면서 어려웠던 <시지프 신화> 하지만 작가가 외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몇 번의 재독을 통해 결과물을 꼭 얻고 싶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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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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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빛소굴에서 고전문학 시리즈로 다섯번째로 출간된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아마 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미 대략적으로 내용을 알고 있다. 그만큼 고전으로서 오랫동알 사랑받아왔다는 사실이다. 고전 작품은 한 번 읽고 두세번 읽을 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또한,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독자도 책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한 남성의 인생이 어떻게 나락으로 되어가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그 또한 인간의 감정이었다는 것.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꼼꼼한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소설은 화가 바질과 그의 친구 헨리경 그리고 젊은 청년 도리언이 등장한다. 세 사람의 성향에서 공통점은 전혀 없다. 특히, 헨리 경은 결혼을 했음에도 뭔가 타인에게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던져준다. 뭐랄까...타인의 삶을 어떻게서든 혼란에 빠지게 하는 특징이 있다. 헨리 경은 도리안의 순수한 모습에 빠지게 되고 도리언은 화려한 언어에 헨리 경에 빠져든다. 흠,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들은 유혹을 맛보기도 하는데 도리안이 그랬다. 아름다움에 관한 두 사람의 대화를 읽다보면 독자인 나 역시 깊에 고찰을 하게 되는데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더 넓게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고전소설의 장점은 등장하는 인물이 단순히 허구가 아니다. 앞서 적었듯이 인간의 본성을 각각의 인물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삶과 인간'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역시 마찬가지다. 헨리 경처럼 이중적인 사람을 어느 사회에서나 우리는 볼 수 있고, 순수했던 청년 도리안의 달라진 모습 또한 낯설지가 않았다. 책을 읽기 전까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은 비슷할지라도 그 과정은 아니었다. 비록 그의 선택은 파멸을 불렀지만 도리언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테다. 인간은 어리석다. 이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인생의 연속은 선택에서 비롯되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으면서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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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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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국내에 출간 된지 25년이나 되었다는 <아인슈타인의 꿈> 도서를 난 이제서야 만났다. 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는 '시간'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쓴 첫 소설이다. 띠지에서 먼저 '시간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문구가 궁금했었는데 책장 넘기면서 그동안 의식하고 생각했던 '시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SF소설이라기 보단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랄까? 그리고 동시에 철학적으로 다가온 소설이었다. 


    소설의 시작은 한 젊은이가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아인슈타인과 친구 베소가 등장해 서로의 이야기와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시간들이 등장하고 그 시간은 다양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동시에 보여지고 누군가는 미래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용히 고독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반복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자신조차 알 수가 없다. 인간은 한 번의 생애밖에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동일한 시간이 나뉘어져 어느 선택을 하듯 그 선택한 삶을 다 살아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는 누구나 하는데 소설에서는 이것만큼은 '후회'가 없다. 그렇다면 그 삶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시간의 흐름은 누군가에는 빠르고 다른 이에겐 느리게 적용이 된다. 그런데,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아닌가? 다만 그 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도서는 '시간' 주제로 글을 써내려갔지만 철학적 요소를 볼 수가 있다. 시간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누군가는 시간을 겪으면서 세월의 흔적을 느끼지만 반대로 홀로 그 정체된 곳에선 시간의 멈춰져 젊음만 있을 뿐 무엇도 느낄 수가 없다면 어느 쪽이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상대성으로 비교 되는 '시간'과 관련된 단편들을 읽고 있으면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문득 떠오른다. 그 순간 그들의 삶은 행복했을까? 아님 실수한 제 삶을 완벽하게 하게 되어 행복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삶이 옳고 그르다는 것 보단 그 주어진 시간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란 걸 다시 한번 의식했고, 책을 덮고서도 여러 '시간' 속을 살고 있는 그 순간들이 나에게 생각을 끊임없이 만들었다. 


    @ekida_library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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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속의 여인 아르테 오리지널 28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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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렇게 기를 쓰고 기자가 되려고 하는 거지?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본문 중

    소설의 배경은 미국 1960년 대로 여성이 사회 진출을 하는 건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아주 힘든 일이다. 주인공 매디는 평범한 주부로 살았지만 늘 언제나 마음 속에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 대학 2학년만 다니고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고 거의 20년 세월동안 가정주부로 살았다. 식사대접과 파티초대에 능숙하지만 언제나 불씨를 지니고 있었더는 그녀다. 저자는 어릴 적 겪었던 11세 아동 납치 살해 사건과 33세 여성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것으로 소설에서도 소녀와 시체로 발견된 여성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흐름은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도 있지만 매디를 중심으로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초반엔 등장 인물들의 상황을 읽기보단 사건을 빨리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오히려, 이런 심리 묘사가 책을 읽고 매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매디외에 이미 사망한 클레오라는 여성의 독백이 소설 중간에 나타나는 데 왜 여성은 자신의 실종 사건에 매디가 열정을 보이는 것을 싫어할까? 그렇다고 문장이 긴장감 있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먼저, 마을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었는데 소녀의 시체를 발견이 아닌 찾은 게 바로 매디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떻게? 그건 그녀의 감이 타인과 남달랐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이를 계기로 기자를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신문사에 기자로 취업을 하고 호수 속에서 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야망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차근차근 흘러가는 문장은 소녀를 죽인 사람이 과연 누구인기? 물론, 경찰은 용의자를 잡았고 그가 범인이라고 하지만 매디는 아니었다. 여기에, 흑인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당시엔 백인과 흑인이 가까이 있는 게 쉽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두 사람은 오로지 집에서만 만날 수가 있었다.

    책 속엔 흥미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켰는데 결혼이 아니면 절대 혼자서는 외출이나 사회진출이 힘든 주디스, 흑인은 경찰이 되는 게 힘들었지만 흑인이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했던 화이트, 매디가 취업한 신문사에서도 역시 여성으로 성공한 한 여인과 매디의 남자친구인 퍼디 낸디 플렛이다. 이들은 여성과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회 진출과 같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는 게 힘겨웠던 인물들이다. 그 와중에 매디는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렇게, 두 사건 속에서 매디와 퍼디가 있고 앞으로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은 사회의 편견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여러 모습을 살인사건과 섞어지면서 한 여성의 변화와 선택의 순간을 보여준 소설 [호수 속의 여인]은 어느 것을 잡으면 다른 것은 놓아야 하는 삶을 보여준 책이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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