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속의 여인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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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기를 쓰고 기자가 되려고 하는 거지?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본문 중

소설의 배경은 미국 1960년 대로 여성이 사회 진출을 하는 건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아주 힘든 일이다. 주인공 매디는 평범한 주부로 살았지만 늘 언제나 마음 속에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 대학 2학년만 다니고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고 거의 20년 세월동안 가정주부로 살았다. 식사대접과 파티초대에 능숙하지만 언제나 불씨를 지니고 있었더는 그녀다. 저자는 어릴 적 겪었던 11세 아동 납치 살해 사건과 33세 여성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것으로 소설에서도 소녀와 시체로 발견된 여성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흐름은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도 있지만 매디를 중심으로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초반엔 등장 인물들의 상황을 읽기보단 사건을 빨리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오히려, 이런 심리 묘사가 책을 읽고 매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매디외에 이미 사망한 클레오라는 여성의 독백이 소설 중간에 나타나는 데 왜 여성은 자신의 실종 사건에 매디가 열정을 보이는 것을 싫어할까? 그렇다고 문장이 긴장감 있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먼저, 마을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었는데 소녀의 시체를 발견이 아닌 찾은 게 바로 매디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떻게? 그건 그녀의 감이 타인과 남달랐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이를 계기로 기자를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신문사에 기자로 취업을 하고 호수 속에서 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야망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차근차근 흘러가는 문장은 소녀를 죽인 사람이 과연 누구인기? 물론, 경찰은 용의자를 잡았고 그가 범인이라고 하지만 매디는 아니었다. 여기에, 흑인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당시엔 백인과 흑인이 가까이 있는 게 쉽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두 사람은 오로지 집에서만 만날 수가 있었다.

책 속엔 흥미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켰는데 결혼이 아니면 절대 혼자서는 외출이나 사회진출이 힘든 주디스, 흑인은 경찰이 되는 게 힘들었지만 흑인이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했던 화이트, 매디가 취업한 신문사에서도 역시 여성으로 성공한 한 여인과 매디의 남자친구인 퍼디 낸디 플렛이다. 이들은 여성과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회 진출과 같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는 게 힘겨웠던 인물들이다. 그 와중에 매디는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렇게, 두 사건 속에서 매디와 퍼디가 있고 앞으로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은 사회의 편견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여러 모습을 살인사건과 섞어지면서 한 여성의 변화와 선택의 순간을 보여준 소설 [호수 속의 여인]은 어느 것을 잡으면 다른 것은 놓아야 하는 삶을 보여준 책이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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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리이매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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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멋진가요?"

허수아비가 물었다.

"넌 특별해"

-본문 중-

 

오즈의 마법사는 책 보다는 사실 어릴 적 봤던 영화가 먼저 떠오른다. 허수아비와 겁쟁이 사자 그리고 양철 나무꾼과 같이 모험을 한다는 설정은 어린 나이에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무래도 이 책도 소설 보단 영상으로 먼저 알았기에 원작이 궁금했었다. 그리고 소소의 책 출판사에서 클래식 리이매진드 시리즈로 출간된 도서는 독특하고 기학적인 그림이 먼저 끌린 도서다. 이미 알았던 도서라도 색다르게 출간이 되면 그 느낌 또한 다르다는 사실이다. 1900년 4월 저자인 프랭크 바움은 동화, 신화가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 읽혀지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한 인물이다. 교육에만 치중 되어 있어서 유쾌함을 느끼지 못해 직접 이야기를 만든 것이 바로 [오즈의 마법사]다. [반지의 제왕] 역시 손자를 위해 지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그러고보면 동화(아동 도서 등 모든 것을 포함)의 시작은 아이들에게 읽혀주기 위해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삼춘 그리고 숙모와 작은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 친부모는 아니지만 도로시를 참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젊을 적 결혼한 숙모는 아름다웠지만 이제는 눈에서 생기마저 없어졌고 삼춘 역시 그러했다. 도로시의 삶은 불행하지 않다 다만, 그저 삼춘과 숙모의 삶이 힘들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도로시가 살고 있는 캔자스 대평원에 회오리 바람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 지형은 너무 열악했다. 그나마 작은 구덩이를 만들어 대피하기도 했었는 데 그날은 도로시가 키우던 강아지 토토를 붙잡느라 대피소에 가지 못했고 결국 오두막은 도로시와 토토와 함께 회오리 바람에 이끌려 아주 낯선 곳에 정착을 했다. 그곳은 도로시가 살던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마녀가 사는 세상으로 마침 오두막이 사악한 마녀가 사는 곳에 덮치면서 죽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착한 마녀들은 도로시를 착한 마녀라 생각을 하고 서쪽에 있는 사악한 마녀를 없애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해서 도로시는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모험 아닌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햐안 구두를 신고서 말이다.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을 만나서 일어나는 모험들은 여전히 읽어도 흥미롭다. 아이들에게 상상력은 중요하다. [오즈의 마법사]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들을 소개하면서 도로시의 친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아나서는 데 이건 마치 아이들에게도 의지를 이끌어주기에 충분하다. 사회인이 된 시점에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을 읽을 때면 당시에 느끼지 못한 것을 새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단점을 단점으로 놔두지 않고 변화하고 싶었던 친구들..각자의 목표는 달랐지만 서로 함께 한다는 사실에 힘을 얻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조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 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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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클래식 리이매진드
루이스 캐럴 지음, 안드레아 다퀴노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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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만화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익히 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소설 보단 오히려 작가에 대한 평가가 높은데 단순히 아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소설 속에서 나오는 수학과 은유 등 가볍게 본다면 한 소녀의 모험이라 할 수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깊은 내용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언니와 같이 강둑에 앉아 있다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 땅 속으로 하염없이 떨어진 앨리스는 자신과 살던 곳과 전혀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의 모험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의 것이었고 인간이 아닌 존재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키워내는 소녀가 되어간다.

 

 

기존 펭귄 클래식에서 출간된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데 그 안에도 삽화가 들어있다. 그런데, 오늘 만난 앨리스는 독특한 그림이 많아서 앨리스가 있는 그곳이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토끼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림은 그 작품의 한 층 더 독보이게 하기도 하는 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소소의 책] 출판사가 그렇다. 고전 작품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소설이기에 삽화를 맡은 안드레아 다퀴노는 자신만의 버전으로 앨리스를 창조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모험이었다. 때론 글을 읽으면서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을 종종 하는 데 앨리스를 읽고 나니 확고하게 소설을 그림으로 표현을 해 보고 싶었다(물론,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또한, 등장 인물들의 성향은 단순히 이상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모습을 은유적으로 비유했다. 그러니, 여왕과 트럼프 성격이나 모자 장수, 토끼와 거북이 등을 한 번쯤 비유적인 모습으로 본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동화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저자가 살았던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나면 이 책을 읽을 때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원작을 그대로 느끼면 좋을 텐데 소설이지만 사회를 풍자한 작품인만큼 번역 부분에서도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소소의 책에서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빠진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풍부해서 더 끌리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클래식 리이매진 시리즈로 다양한 책이 출간이 될텐데 다음 도서는 어떤 책일까? 이 시리는 앨리스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예술가들의 독특한 그림을 빨리 만나고 싶어졌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어린 앨리스와 앨리스의 멋진 모험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언니도 아쉬운 대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본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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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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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으로 알게 된 피터 스완슨. 당시, 이 책을 읽을 때 빠른 전개와 흡입력에 놀랐다. 군더더기 없이 흘러가는 소설은 순식간에 마지막장까지 달려가게 했다는 점. 스릴 접하다보면 작가마다 문체가 다르다보니 매번 놀랄 수밖에 없고, 소설의 흐름이 어떻게 또 흘러가느냐에 따라 긴장을 높이기도 하다. 두 번째 만남인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앞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후속 작품이다. 아직, 전권을 읽지를 않아서 살짝 걱정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가 읽을 때는 앞 권과 내용이 크게 이어지는 부분이 없어서 무난하게 읽었다. 소설은 등장 인물들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흘러간다. 먼저, 킴볼이라는 인물은 사립탐정이나 과거에는 교사였다. 비록, 한 사건으로 인해 그만 두었지만 그때 사건은 여전히 그의 기억에서 쉽게 씻어낼 수가 없었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조앤 이라는 여성이 찾아오는 데 그녀는 과거 킴볼이 가르쳤던 학생이었다. 왜 그를 찾왔는지는 킴볼 조차 의심스럽지만 우선, 자신을 좋은(?)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 이어, 탐정이 된 그에게 남편의 불륜 사건을 의뢰한다.

이렇게 초반 킴볼과 조앤의 시선으로 소설을 흘러가는 데 킴볼이 조앤의 사건을 맡아 흘러가는 시간을 보여준다면 반대로 조앤은 현재 남편인 리처드와 만났던 10대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휴가차 리처드의 친척인 두에인과 먼저 만나면서 리처드를 알게 된 조앤.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두에인을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리처드에겐 두에인은 인간 말종이었고 조앤에겐 그녀를 한순간 강간(?)할 뻔한 사건으로 어떻게 복수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인 데 어찌 대화가 섬뜩하게 흘러간다. 조앤과 리처드는 서로에게 빠지기 보단 공동의 목표물(?)이 있었기에 가까워진 것이다. 현재의 킴볼은 나름 리처드의 불륜 사실을 잡기 위해 조앤이 알려준 팸이라는 여성을 미행한다. 보통 외도 상대를 찾는 게 정석인데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고 우연히 킴볼은 팸과 술집에서 합석을 하게 되면서 현재 세 사람(?)의 관계에 고민 중이라는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독자인 나에게도 묘한 말로 다가왔는 데 킴볼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사건은 더 이상 수사할 수 없었는 데 그건 리처드가 팸을 총으로 쏘고 자신 역시 자살로 죽었기 때문이고, 여기에 목격자는 바로 킴볼이다. 불륜 현장인 듯한 장소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 총소리가 들린 뒤 들어간 그곳에선 이미 두 시체만이 있을 뿐이라 킴볼은 그렇게 사건을 접고 싶었지만 처음 조앤을 만난 후 부터 느낀 묘한 기시감으로 인해 오히려 조앤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여기에, 드디어 과거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릴리가 등장한다. 전편을 읽지 않아 릴리라는 여성이 궁금했지만 하여튼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왜 조앤을 킴볼을 찾아왔을까? 처음 책장을 넘길 때 어떤 사건으로 전개를 볼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읽을 때 지루하다 싶었는 데 서서히 드러나는 조앤의 실체에 놀라고 또 이를 풀어가는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하니 몰입감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살인에 정당성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던져본다.


살려 마땅한 사람은 아니죠

맞아요. 살려 마땅한 마땅한 사람은 아니죠.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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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인 더 하우스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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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두 번째 시리즈인 <보이 인 더 하우스>. 1권인 <보이 프럼 더 우즈>를 읽으면서 주인공 와일드의 과거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후속 작품에서 그가 누구이고, 왜 숲에서 살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할렌 코벤의 작품은 늘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독자의 긴장감을 절대 늦게 풀어내지 않는다. 다음 장을 넘기면 벌써 궁금한 부분이 적혀져 있다는 사실이다. 와일드는 전편에서 맡은 사건(?)을 해결하고 사건 중심에 있었던 두 모녀와 같이 떠났다. 아마로 그에겐 새로운 삶의 선택지였을 테다. 그러나, 그는 다시 자신이 살던 숲으로 돌아왔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전히 타인과 가까워지는 게 힘들고 사랑하지만 곁에 둘 수 없는 이중적인 감정 때문에 늘 사람들의 주위만 맴돌 뿐이었다. 와일드는 자신이 누구인지 부모든 친척이든 찾고자 DNA 사이트(유전으로 가족 등을 찾아주는 사이트)에 등록했다. 그리고 자신과 DNA가 일치하다는 한 남성의 정보를 받아 그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이미 상대방의 정보는 삭제된 상태였지만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에 아버지 일거 같은 남자를 만나러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와일드가 아버지 일거 같은 '대니얼 카터'라는 남성을 만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친부라 생각한 대니얼은 와일드는 본 순간 자식임을 알았고 그 역시 그랬다. 그리고 자신이 왜 숲에서 살았고 친모고 누구인지 물었지만 군복무 시절 현재 아내를 두고 잠시 다른 여자들과 잠자리를 했는 데 아마 그 중의 한 명일 것이라 했다. 더불어 현재 아내와 딸들이 있는데 그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말에 와일드는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고 다시 숲 속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 데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친부모에 대한 혼란스런움에 빠져 있을 때 자경단이라는 인터넷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악플러들을 처단(?)하는 이들이 있었다. 정부와 경찰 입장에서 어떤 처리를 하지 못할 때 다수결로 결정을 내려 처단(?)을 하는 것으로 위협을 줄 뿐이었다. 이들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앞으로 어떤 문제점을 발설하기 위해서 등장을 시키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와일드와 자경단의 교착점이 없는 시점에서 내용을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한편, 와일드는 DNA사이트에서 4개월 전 PB라는 사람에게 받은 메세지가 신경이 쓰였다. 친척인것 같다는 내용과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다는 것으로 그는 메세지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매슈(1편에서 등장한 죽은 친구 데이비드의 아들)와 같이 진행을 하던 중 유명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은 피터 베넷 이라는 남성이 바로 PB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실종 상태 아니 자살을 했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피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상적인 문화와 거리가 먼 와일드는 매슈를 통해 피터가 겪은 일들을 알게 되고 누군가 그의 SNS에 접속해 악플을 적었던 흔적을 찾아 어느 집으로 향하는 데 하필 그곳에서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 하게 된다. 전직 경찰의 시체를 말이다. 피터에게 악플을 단 IP주소를 추적할 뿐인데 갑자기 경찰 시체라니..그리고 소설은 의문의 사람이 연쇄 살인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고, 살해 당한 사람이 바로 자경단의 일원이이면서 동시에 FBI 였다는 것.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사건. 단순히, 가족을 찾으려고 했던 와일드는 경찰을 죽였다는 오해까지 받기도 하는 데 여기서 누군가 와일드를 미행하고 몇 달 전 친부라는 남성을 조용히 만났을 뿐인데 이조차도 경찰에서는 뭔가 심상치 않게 느껴질 뿐이다. 심지어 롤라가 대니얼 카터를 다시 조회를 했을 땐 이미 그곳에 그와 가족들이 사라진 상태였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였을까? 와일드가 한 것이라곤 피터 베넷을 찾을 뿐이었는 데 이를 찾을 수록 알 수 없는 수렁이에 계속 빠지는 거 같았다. 책은 사건을 수사하는 목적에 맞추지 않고 요즘 SNS나 일반인이 TV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는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SNS 에서 '좋아요' 자체에 모든 것을 건 사람들, 어떻게서든 인기를 얻으려는 사람들 등 현대 문명이 가져다 준 기능이 인간을 더 피폐화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서서히 수면 아래 있는 진실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면서 와일드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왜 그가 숲에서 발견 되었는지 밝혀진다. 그런데 여기서 자경단의 리더인 크리스가 와일드에게 접촉해 연쇄 살인사건을 막고자 제안했는 데 단순히 등장한 인물인지 아닌지 궁금하다. 또한, 여전히 헤스터는 죽은 아들인 데이비드에 대해 와일드로부터 무엇인가를 듣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시리즈가 계속 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독자로서 책을 다 읽었어도 이런저런 궁금증이 남아있어 계속해서 시리즈가 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와일드는 한 번도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게 아무의미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정체를 알아낸다고 해서 생후 첫 5년이 바뀌지 않는다. 와일드는 자신이 '정상이 아니다'라는 건 이해했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다. 아니면 사실은 불행한데 자신을 속이는 것일 수도 있고, 숲에 산다고 해서 다른 인간들처럼 자기기만에 빠질 확률이 덜한 것은 아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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