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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이상한 집>으로 알게 된 작가 우케쓰. 딱 여기까지로 일본에서도 작가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복면을 쓴다고까지 했는데.. 하여튼, 작가는 책이 아닌 먼저 sns를 통해 수수께끼 같은 글을 올리고 곧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점이 독특하고 출간된 책 역시 복잡한 구조보단 마치 트릭을 풀어가는 듯하다. 오늘 읽은 <이상한 그림>은 총 4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데 첫 장은 한 심리학자가 한 소녀의 그림을 보고 해설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2014년, 사사키는 오컬트에 관심이 많은 동아리 후배 구라하라로부터 이상한 블로그를 알게 되고 그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해 왔고 쓴 사람이 남자로 일상을 담은 블로그로 나중에 아내가 임신까지 해서 기쁜 일과 태아가 역아로 있어서 걱정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는 무사히 수술로 태어났지만 부인인 '유키'는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남자는 묘한 말을 남기고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사사키는 무엇이 이 블로그가 이상한지 알 수 없었는데 글 중간마다 아내가 죽기 전 그림을 그려준 것이 있는 데 이 그림을 순서대로 나열해 봐도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 그림은 이상한 것일까? 그리고 마침내 그 그림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이어, 죽은 아내의 남편은 그 진실을 알게 되면서 블로그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그림은 무엇을 말했던 것일까?
두 번째 단편을 마지막까지 읽기까진 그저 각자 다른 내용이라 생각을 했는데 죽은 아내의 이름 '유키'와 남편인 다케시 그리고 시어머니 곤노 나오미 등 등장 이름이 나오면서 여러 개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타'의 그림을 보고 담당 교사는 뭔가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결국 유타가 그린 그림엔 죽은 친모의 이름을 새겨 넣으려다 만 흔적을 발견한 것이고 죽은 친모의 이름은 '유키'다. 여기서 독자는 각 단편들이 앞서 동아리 선후배가 이상한 그림에 대한 사건임을 감지할 수 있다. 각 장을 읽을 때마다 생각지 못한 전개와 현재 흐름이 아니라 과거의 일이 현재로 달려가고 있다.
사실, 초반 오컬트 동아리 두 학생이 어떤 풀이를 하고 진실을 파헤치나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여기서, 기자로 입사한 이와타는 몇 년 전 산에서 사망한 은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혼자 조사를 하다가 결국 그 역시 동일범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죽은 은사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해도 정확한 증거가 없어 자살로 처리된 이 일에 늘 의심을 품었던 이와타. 설마 그가 죽을 줄은 몰랐는데 그는 죽어가면서 은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다잉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고 자신 역시 같은 메시지를 남기게 되었다. 죽으면서 꼭 범인이 잡히기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와타의 죽음은 곧 해결이 되지 않고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와타를 죽인 범인의 정체가 책장을 넘기면서 서서히 드러날 때 독자로서 난 범인에게 쉽게 동정심을 갖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책 초반에 등장한 아이가 그린 그림은 책의 전체적인 중요한 맥락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뭐랄까... 씁쓸한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이상한 그림'은 분명히 맞는 데 이를 어느 방향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상한 집> & <이상한 그림> 독특한 트릭과 내용 전개에 있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다음엔 또 어떤 제목으로 신간이 출간이 될까? 저자의 특이한 이력으로 다음 편이 궁금한 '이상한'시리즈다.
우리 어른은 눈에 보이는 것 … …, '실물'을 그릴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린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