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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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여행을 하지 않고서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하듯 살지 않는 것 또한 여행이다.

여행의 반대말은 삶의 끝. 그러니 당신은 사는 동안 여행자.」

 

여행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다. 왜 그토록 여기에 심취해 있는 것일까.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왜 빠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악마의 유혹처럼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모습속에 여행 방랑자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여기,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여행길에 오른 한 남자가 있다. 낯선 나라 그리고 설레임을 어깨에 메고 떠난 그의 모습이 타인에게는 용기와 부러움의 대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누구도 할 수 있는 도전이라 말한다. 단, 용기가 없을 뿐이라고 답을 정하고 싶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불편한 그리움을 갖고 살게 되었을까.

우리가 함께 바라보던 저 먼 곳에서

이곳에 남겨둔 당신에게 보내는 415일간의 안부

그러니까 몸살의 기록.

 

저자는 여행의 목적에 무엇을 두었을까. 어느 여행 에세이와 다르게 숙연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 나라의 화려한 문화 그리고 눈의 즐거움을 주는 대신 그의 글을 읽고나면 블랙홀처럼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든다. 가벼움이 아닌 무거움으로 다가오면서도 외면하고 싶지 않는 문장들...그것이야 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다른 책과는 다르게 삶을 보고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게 만든다.

 

'같이'라는 말은 참으로 가치 있는 말이다.

나는 결국 '같이'를 가치 있게 지켜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가치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치 있어야

진정 같이 있는 것.

 

이렇게 책 속에 읽는 이로 하여금 멈칫 하게 하면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같이'의 '가치' ....이제것 무관심으로 일관한 단어가 다르게 다가온다. 오래전에 알게된 한 여인 다른 여행자들을 통해 알게 된 그녀와 많은 애기를 하게 되면서 잠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택했다는데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듯 보이기도 했다. 이후, 각자의 시간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그녀와 재회를 했을때 그녀는 그때와 달라졌다. 그와 연락이 안된 동안에 파키스탄에 학교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저자와의 애기속에 어느 아이가 일본인이 만든 학교에 다니는 이야기를 듣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비록 열악한 학교이고, 자신의 이름을 걸지 않았으나 살아있는 동안 소중하게 보살필 무엇인가를 만든 것뿐 이라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행복해보인다.  단지, 선행을 했기에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그녀는, 길 위에서 새로운 인생을 얻었다' 에 동의를 하게된다. 때론 내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는 일들이 내것이 되었을 때 그 순간을 통해 삶의 빛이 보여진다.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빛을 보게 될까.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그러나, '그리움'을 깊숙이 심장안에 넣어버려 이 마음마저 느낄수 없을때 비로소 느껴지게 될까. 손을 흔들고 싶어도 기차안 객석에서 던지는 물품을 받기 위해 손 흔드는 대신 달리는 기차 근처로 뛰는 아이들. 던진 과자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면서도 창밖으로 그것을 던졌다. 단지, 나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떤 종류의 마음을 덜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그의 문장속에서 어느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몰려온다.

 

그대는 그리운가요. 그립지 않다는 그대를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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