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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킴 & 크리킷 카펜터.다나 윌커슨 지음, 정윤희 옮김 / 열림원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로도 곧 개봉이 되고 있으며 전세계의 가슴을 울린 감동 실화 <서약>. 소제목인 '우리가 두 번째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로맨스 소설을 떠오르게 한다. 그렇기에 큰 기대보단 두 사람의 사랑의 이야기를 치부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장한장 넘기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다가왔고 '킴' 즉 남편의 순애보가 마음을 울리게 했다.
첫 장면은 두 남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특히, 여성에게 결혼을 했냐는 의사의 질문에 하지 않았다는 답변과 그로인한 남자의 충격에서 서서히 소설은 길을 열고 있다. 여기, 등장한 두 사람은 부부이다. 그들이 바로 '킴 & 크리킷'로 야구코치와 스포츠센터 직원으로 첫 통화를 하는 계기로 만나게 되었다.
이 소설이 더 솔깃한점은 부부가 만난 시점은 1992년으로 당시에는 메일이나 핸드폰이 발달이 되지 않았던 시대이다. 그렇기에 서로 멀리 살고 있어 오로지 전화통화로 서로를 알아갔다는 점과 편지로 사진을 교환하는 설레임들 등 요즘과 같이 무엇이든 빠른 것에 빠져드는 아쉬움과 함께 옛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한가지 더 말을 하고 싶은데, 책은 부부가 공동집필했고, 종교적 색깔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이들의 신념이고 믿음이며 위기와 고난을 닥쳤을때 이길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기에 책을 읽을때 '킴 & 크리킷'의 종교를 인정하면서 읽어주기 바란다. 물론, 다른 종교였도라도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코치인 '킴'은 야구 코치 재킷으로 어느 스포츠 센터에 전화를 하게 되었다. 처음 그의 전화를 받은 직원이 바로 지금의 아내인 '크리킷'이다. 업무상 애기를 마치고 끊었는데 계속해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전달이 되었을까. 결국, 둘은 근무시간외에도 종종 통화를 하게 되면서 마음을 열어가게 되었다. 특히, 만남을 가진 후 점점 깊어가는 마음에 만난지 몇달만에 결혼에까지 이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둘다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호감은 있었으나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고 , 특히 '크리킷'은 언제나 기도문을 메모해 두었는데 그중 지금의 남편과 결혼에 대한 기도문도 있었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결혼 그리고 이혼하는 이 시대에 평생의 반려자로 기도하면서 함께하기를 바랐던 이들의 마음이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도 2개월 남짓..교통사고가 일어나면서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큰 시험이 다가오고 있었다. 짧은 신혼 생활 그리고 1년 넘은 고통의 시간들속에 그는 그녀를 절대 포기 하지 않았다. 죽은 목숨이라고 할 정도로 '크리킷'의 상태는 심각했다. 식물인간까지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눈을 뜨게 되면서 회복이 되어가고 있었으나 단 하나, 그를 기억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가족들과 친지들까지 모여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으나 결국 헛되이 되어버렸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를 거부하는 아내..80~90%는 결국 이혼을 한다고 한다. 상대를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여기 '킴'은 결혼식날 했던 '서약'을 지키며 그녀 곁을 지키기 시작한다. 한권의 책안에 그들이 겪은 이야기는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진 듯 하지만 사실은, 1년이 넘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교통사고후 보험금 그리고 병원비 등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생각치 않게 도움을 주었던 일들 하나같이 그들에게 훗날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였다고 고백한다.
실화가 아니었다면 너무나 밋밋한 내용의 소설이다. 그러나, 실제로 존재했고 그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그 삶 가운데 그들이 하려는 목적을 이루면서 말이다. 특히, 이들의 이야기가 점점 알려지게 되면서 방송 출연을 하고 마침내 2012년 <서약: 채닝 테이텀,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영화로 개봉까지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어떤 고난을 겪을지라도 이 혼인 서약을 결코 잊지 않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당신을 보호하고 이끌고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197p-
한 사람을 향한 사랑 그리고 다시한번 기다림 끝에 마주하게 된 두번째 사랑. 하나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요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교훈과 함께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삶 가운데 그들이 함께하는 목표와 믿음이 이 둘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었고, 마지막으로 언제나 성서의 '욥'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나누었던 것은 이 둘에게 앞으로 닥칠 큰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