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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영혼이 뒤바뀐 여자
엘사 왓슨 지음, 황금진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영혼이 뒤바뀐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와 영혼이 뒤바뀐 소재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특히, 저자는 동물을 지극히 사랑한다는 점이 있다. 소설 역시 자신이 키우는 두 반려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에서 착안이 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예전과 다르게 국내에서도 요즘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다. 그중 개와 고양이는 어느 동물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스로도 고향에서 키웠던 개가 있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맘껏 사랑을 해주지는 못했다. 사실, 어떻게 하는 줄도 몰랐고, 그냥 마당에 묶어서 키웠는데 10년이나 함께 했기에 어느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단어가 서슴치 않게 나왔다. 비록 지금은 곁에 있지 않지만 살면서 추억도 만들어주고 한편으로는 더 많이 아껴 줄 것을 그렇지 못한것이 미안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오늘 만난 책은 인간과 애완견의 끈끈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안에 주인공'제시카'와 동물인'조에'의 활약이 웃음을 주기도 하고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는 모습에 찡한 눈물을 주기도 했다. 비록 소설이지만 반려견이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주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지를 역시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그럼 과연 책속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살펴보러 가보자.
첫번째로는 주인공'제시카'모습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어느 도시와 다르게 애완견을 중요시 하게 여긴다. 하지만, 개를 보면 무섭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싫어하지는 않지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어릴적 위탁가정에서 자랐기에 무슨일이든 의기소침하고 사람들과 쉽게 사귈 수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랬던 그녀가 버려진 개'조에'와 영혼이 뒤바뀌면서 자신이 개가 되어버리고 개가 사람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것으로 그녀가 동물로써 부딧치는 일들로 그동안 자신이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일들을 후회하면서 차츰 용기를 가지게 된다.
그녀가 이렇게 용기를 얻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놓여 있었는데, 그중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가 이번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로 인해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점점 어려워지는 가게로 인해 결국에 처분까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비록 몸은 동물이지만 열심히 전단지를 물어 나누어주고 꼭 필요한 부주방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위기가 있던 상황에서 더더욱 인간의 모습이 아니기에 좌절할 수 있는데 '제시카'는 닫혀 있던 자신을 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어, '조에'라는 애완견을 볼 수 있다. 언제 자신이 버려진 기억도 없다. 그러다 인간 여자와 영혼이 뒤바뀌어 버리면서 인간을 말을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조에'는 삶 자체가 즐겁다. 당연 동물이라고 하기엔 이유가 약하다. 나름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가능한 사실이다. 여기에 '제시카'의 몸으로 그녀가 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축제 기간에 있는 행사에 자신의 몸을 가진 그녀를 데리고 참가하기도 하고, 파티에 들어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기도 한다.
'조에'의 과감한 행동들을 보면 항상 선을 그어 사람들을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힘든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들도 결국 마음속은 이렇게 실천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닐까. '제시카'의 시점에서 '조에'를 바라볼 때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는 것에 감탄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인간과 개의 수명을 다르다. 길어야 14년정도 사는 그들에게 만약 생각이라는 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으쓱하지만 짧은 생을 그렇게 고민만 하고 살기에 아깝기만 하다. 그렇기에 주인에게 사랑받고 열심히 놀고 즐겁게 살다 가기에 수명이 인간보다 짧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장 과정이 빨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이 둘의 공통적인 '가족'을 말하고 싶다. '조에'는 인간의 몸이지만 자신의 집으로 가고 싶어한다. 엄마와 아빠..즐거웠던 곳으로 가고 싶은데 막상 현실은 그를 맞이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어떻게 버려졌는지를 알게 되면서 두려움을 갖게 되고 만다. 그리고, '제시카'는 26년 전 자신을 버렸던 엄마로부터 계속 편지가 도착하는데 버려진 아픔으로 인해 편지조차 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조에'가 왜 그렇게 낯선 남자의 차를 차고 어디를 가려 했던지를 알게 되고, 결국 가족에게 버려진 사실에 자신 역시 그러한 존재였기에 '조에'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서로에게 가장 필요했던 존재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면서 오히려 서로를 위로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람과 반려견이 어느정도 서로를 이해할까...아마 본능적으로 알 수 있지는 않을까 한다.
소설속에는 '조에'가 인간의 말을 하게 되면서 불편한 점등을 말하고 '제시카'는 비록 짖기만 하지만 인간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나름 시원하게 내용을 이끌어 가고 있다. 더불어, 그녀가 짝사랑하고 있는 수의사인 '맥스'와의 만남이 흐뭇함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은 사람 마음에 있는 상처가 치유 되는 과정과 반려견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사실은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명심을 해야한다. 유쾌하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반려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데 , 그녀가 키우고 있는 두 반려견은 정말 행복한 가족을 만났는데 세상의 모든 애완견이 이처럼 좋은가족을 꼭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