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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평점 :
노르웨이의 국민작가이자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인 '요 네스뵈'를 드디어 '스노우맨(2012년)'으로 만나게 되었다.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저자이기에 더욱 솔깃하였고 여전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추리소설을 읽기전 먼저 작가의 프로필을 읽는 습관이 있는데 , 그때 마다 그들의 경력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읽게 된다. '요 네스뵈'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택시기사였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작은 택시로 작은 동네를 몇 시간이고 돌고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파고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인물이 바로 이책의 주인공 '해리 홀레' 이다.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요소에는 소재 그리고 풀어가는 과정 마지막으로 그 사건의 해결을 하는 주인공이다. 척척 사건을 해결해 가는 전형적인 탐정스타일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자신의 내재된 고뇌와 싸우며 이겨내려는 캐릭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 , '해리 홀레'의 캐릭은 후자에 속하고 있다. 한때는 알코올로 고통을 겪었고 연쇄 살인범을 잡은 유일한 노르웨이 경찰이라는 타이틀로 그를 옭아매어버렸고, 마지막으로 사건을 해결하기에 앞서 자신이 그일에 집착해버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를 따라다니는 이유가 오히려 뇌리에 강하게 자리를 잡아버렸고 흔히, 고통 그리고 고뇌 라는 단어가 '해리 홀레'의 캐릭에 플러스를 주었다.
그럼 지금부터 <스노우맨>를 만나러 가보자. 이 소설은 1980년의 한 배경에서 시작된다. 한 아이와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아이를 차안에 놔둔채 잠시 어디론가 가게된다. 이어, 다시 나타난 엄마에게 아이는 우리 모두가 죽을 거라는 섬뜩한 말을 하게 되면서 페이지는 끝난다. 그후 , 2004년 주인공 '해리'의 무의미한 일상이 시작되면서 그의 고요한 일상의 바다에 점점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한다.
경찰에 새로운 경관이 들어오게 되고 그녀 즉 '카트리네'는 '해리'에게 그의 소속이라고 하면서 그와 함께 실종자 사건에 착수하게 된다. 단순한, 실종이라고 생각했던 이들 그러나 사라진 자들의 공통점은 모두다 자녀를 둔 유부여들이었다. 또한, 그녀들이 사라진 현장에는 언제나 눈사람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해리'에게 익명의 편지가 도착하게 되고, 그것이 이 사건의 시발점 이라는 것을 '해리'는 알게 된다. 그후, 그는 '카트리네' 이어 2명의 부하들과 함께 피해자 가족들과 접촉을 하게 되면서 점점 사건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특히, 몇년전 최초로 한 여성이 설원에서 죽은채로 발견이 된 사건을 '해리'가 접하게 되면서 현재의 범행과 무관하지 않다는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실종 여성들의 자녀들이 다녔던 동일한 병원과 그 의사와의 비밀. 과연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늘어나는 호기심이 부디 실망하지 않기만을 바랐다.
이어,여기에 또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 사람은 '해리'의 전여자 친구인 '라켈'이다. 사건만을 해결하는 모습이었다면 경찰의 캐릭만이 존재했을텐데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녀의 전 남편에서 태어난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챙겨주는 그의 이미지가 사뭇 부드럽게 다가왔다. 오히려 이런 인간적인 모습때문에 그의 매력이 한층 더 돋보였다.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했던 이들 또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그녀가 위험에 처해 있을때 더 절실히 볼 수가 있었다.
계속해서 사건은 중반부로 달려가면서 유력한 용의자가 자살로 숨을 거둔다. 그가 범인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자살이 아닌 타살로 증명이 되면서 다시 한번 긴장이 고조 되고 뜻밖의 인물이 지목이 되면서 정말 이 인물이 범인일까. 단순히 정신이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엔 물론이고 왜 그래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설명을 해주기도 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반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 순간을 시작으로 뒤에 기다리고 있을 반전과 읽으면서 이 사람이 범인아냐 라는 아주 잠깐 생각이 들었기에 큰 놀라움은 없었지만 그가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는지를 설명 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한, 소설은 초반부터 동물들을 비유하면서 이 사건의 복선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읽을때 왜 굳이 이런 애기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미리 복선을 보여줌으로 책을 마지막장까지 읽으면서 사건의 시작과 그 이유를 어느정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사건 현장에서의 잔인한 살해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결과물을 봤을때 나름 섬뜩한 느낌을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제목을 보고 '스노우맨'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당연, 주인공이라 생각을 했는데 과감하게 틀렸다. 하지만, 겨울에 일어나는 사건이 '해리 홀레'의 차갑고도 고독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다른 의미로 그도 '스노우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