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인테리어
임상범 지음 / 나무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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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흐아아ㅏ아ㅏ하ㅏ하ㅏㅏ 힐링이 필요해 ㅠㅠㅠㅠ

월요일 부터 어제까지... 시어머님께서 병원에 계셔서 정신이 없었다. 어제 겨우 퇴원시켜 드렸는데. 내일 당장 또.. 추석 음식하러 시댁에 가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완전 멘붕. oTL 이럴땐 정말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말이 그렇게 와닿을수가 없다. ㅋㅋ 하루쯤은 푹 쉬고 안정을 취해야 안 미치고 제정신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을것 같아서 오늘은 하루종일 방콕 좀비모드. 하아! 역시 우리집이 최고로 좋구나!!! 

 

느즈막히 일어나 드라마 골든타임도 최종회까지 다 챙겨 보고, 침대에 드러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ㅋㅋ <신혼집 인테리어>를 팔랑팔랑 넘겨봤다. 나 처럼 집에 콕, 박혀있는 걸 제일 좋아하는 집순이에겐 요런 인테리어 책 은근 힐링이 된다. 예쁜 집들 구경하면서 대리만족도 하고, 우리집에 놀고 있는 공간도 요렇게 한번 꾸며볼까? 아이디어도 생기고.. 가끔 미친듯 지름신이 내리는 부작용이 있긴하지만;;; 예쁜것들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다!   

 

 

 

▲ 이 사진 보니까 액자! 예쁜 액자 사고 싶다. ㅠㅠ

심플한 책장도 눈길이 가고, 책장 맨 윗칸 조명은 뭐니? 삿갓 쓴 새 인거임 +_+? 암튼 예쁘구나!!

그 옆에 노란 원피스 소녀 모형도 이쁘고!! 

 

 

 

▲ 하악 ㅠㅠ 완전 로망하는 넓고, 예쁜 책장!!!

사실 책장도 책장이지만 책이 저렇게도 없다는데 더 눈길이 간다 ㅋㅋㅋㅋ 

내 서재방 책들만 갖다 꽂아도 금새 비좁아 터질텐데 부럽구랴ㅠㅠㅠ ; 

 

 

 

▲ 제일 띠용~ @_@ㅋ 아이디어다 싶었던 "책장으로 주방과 공간을 분리한 서재형 거실!"

 

 

 

▲ 침대도 예쁘지만 알록 달록 베개랑 이불이 침대를 더 부각시켜주는듯 ㅋ

그 옆 블루키친도 너무 예쁘다!! *ㅅ*ㅋ

 

 

 

 

보통 인테리어 책이라면 온통 사진이고 글씨는 별로 없기 마련인데 이 책은 글씨가 많아서 좀 놀랐다. 무의식적으로 글씨를 읽어 내려가다보니 ㅋㅋ 한 줄 한 줄 구석구석에 배울게 얼마나 많은지? <신혼집 인테리어>는  단순한 눈요기 보다는 인테리어에 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만 지나고 나면 다시 찬찬히 글씨까지 싹! 다! 정독해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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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ols 툴스 - 그들만 알았던 부와 행복의 5가지 절대 도구
필 스터츠 & 배리 미첼스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올 초에 나는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대충 요약하자면  "올해 27세 청년으로. 미래에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는... 욕 먹어도 싼 인생입니다. 불쌍한 인생 하나 구제하신다는 생각으로 좀 도와주십시오.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책을 추천받고 싶습니다." 메일 내용은 엄청나게 길었고 한 줄 한 줄 읽어내려 갈수록 첩첩산중. 솔직히 그때는 헉.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러는걸까? 내가 뭐라고...;; 덜컥 겁도 났었다. 물론, 나는 착한 여자 사람이라서 그 메일을 받고 몇 날 몇 일동안 과연 어떤 책을 추천해 줘야할까? 혼자서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아무런 답장도 보내주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한 일이고. 아직도 "당신을 한순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마법의 책 따위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만약 그때 내가 THE TOOLS를 읽고 있었더라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책 소개를 살펴보자.

THE TOOLS 툴스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지금 당신이 힘들고 괴로운 이유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차곡차곡 쌓여 현재를 잠식했기 때문이다. 가슴속에 응어리진 고통은 커다란 돌이 되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렇다면 고통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내 앞에 닥친 불행을 물리치고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길, 그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출처 알라딘

 

 

 

시중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들이 이미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참 많이도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저런 일은 내겐 절대 해당사항 없을 것' 같은 현실감 없는 사례의 나열이라던가?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는다 치더라도 읽을 때 잠깐 뿐, 이라는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더 툴스에서 일러주는 이야기들은 남의 이야기지만 어쩐지 내 이야기처럼 잘 받아들여져서 그동안 읽었던 그 어떤 계발서들보다 자연스럽게  와닿는게 좋았다. 다만... 다섯가지 툴이 밝혀지는 '회색 네모 박스'  그 속에 마치 연극대사 처럼 오글거리는 문장들은 사이비 종교의 무엇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ㅋ 읍! 이건 좀 오버 스러운 걸?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지만...;;; 다섯가지 툴 자체는 정말 깊이 공감할 만했다.  

 

눈부신 인생을 위한 5가지 변화 도구

1. 고통에 맞서 전진하라. 2. 능동적으로 사랑하라. 3.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4. 삶에 감사가 흐르게 하라. 5. 위험 경보를 자각하라.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표현했을 땐 이 책도 거기서 거기인 듯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속이 꽉 차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놀랍도록!! 쏙쏙 흡수 되는 그림은 완전 브라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외쳐주고 싶을 만큼 멋졌다 ㅋㅋㅋ 

▲그림, 딱 보면 알겠지만 고통과 두려움에 가로막혀 안전지대 속에만 갇혀 지내던 한 사람이, 고통을 뚫고 전진해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능성을!  쟁취하게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이렇게 많은 포스트잇을 붙이며 알록달록 예쁘게 책을 읽었는데.. 나는 특히 초반에..  이 책의 저자이신 필박사님 아버지에 대한 묘사 부문이 무척 인상 깊었다. 

 

아버지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적극 표현했다.

내가 아버지의 흔들의자 옆에 앉아 있는 동안, 아버지는 툭하면 당신이 하시는 일이 잘 안 돼서 언제 파산할지 모른다고 얘기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거덜 나다' 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나한테 "만일 우리 집이 거덜 나면 바지 한 벌로 생활할 수 있겠니?" ,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단칸방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하고 물었다.  사실 아버지가 걱정하는 것들은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 죽는 일이 우리 집에 또 생길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두려움이 그런 형태의 걱정들로 표출되었다. 그 후 몇 년간 나는 내가 아버지를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내가 아버지를 위한 정신과 의사가 된 셈이었다.

그때 내 나이 열두 살이었다.

- 24p

 

  

  

오마이갓~!!  내가 꼬마 때 우리 엄마는 너를 낳는 일은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라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넋두리 삼아(?) 자주 내게 하셨었는데 나는 서른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오늘날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건 순 우리 엄마 탓일지도 모른다는 원망을 마음 속 깊이 숨겨 놓고 있었는데 ㅠㅠ 저렇게 마음속의 두려움을 적극 표현하시는 아버지 밑에서도 되는 녀석은 되는구나! ㅋㅋㅋ 훌륭한 사람으로 잘도 성장해 주었구나!!! 아울러 내가 지금 이런 모습인 건 엄마탓이 절대 아니라는거 이번기회에 완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툴스!

아.. 오늘 책 리뷰는 산으로 가버렸구나;;; 끝.

 

 

 

 

 

사람들은 누구나 다음과 같은 나쁜 습관을 갖고 있다. 정말로 하기 싫은 어떤 일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하지는 않고 그 일에 대해서 계속 생각만 한다. '내가 왜 꼭 그걸 해야 하지? 지금은 못하겠어. 그냥 다음주에 하지뭐' 등등.  생각은 당신의 행동을 방해한다. 오히려 그 행동을 더욱 미루고 피하게 만들때가 많다.  생각이 '전진하기' 를 사용하도록 당신을 자극해야만 그 생각이 의미가 있다. 두려운 일에 대해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그 생각을 멈추고 툴을 사용하라.

 - 툴스 6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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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자생한다 - 척추, 그리고 마음까지 치료하다
신준식 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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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쩌다보니 이런 책까지 읽게 되는구나;; 최근 애정하는 블로그 이웃님께서 많이 아프셔서  새삼 건강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으며.. 뭔가 도움이 될 만한게 없을까 하던중 눈에 들어온 책 <척추는 자생한다> 오잉? 우리집에 이런 책이있었나? 생각해보니 언젠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인데 일 년에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는 건강체인 내가 이런 책을 읽을 날이 있을까? 갸우뚱하며 책장 한 구석에 꽂아 버렸던 기억이 났다.  

 

 

 

 

▲사진은 축구선수 박지성씨  

 

집에 있던 안 읽는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 할 때는 뭐 이따위 책을 보내주나, 쓰레기 처분 계념이 될 수 있기때문에 먼저 어떤 책인지? 검사를 해야한다.  어랏, 책을 열어보니 사진도 많고 글씨도 큼직 큼직한게 읽히긴 정말 잘 읽히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대충 훑어만 보려고 했던건데 읽다 보니 다 읽어버렸다. ㅋㅋㅋ

 

<척추는 자생한다>는 다소 촌스러운 제목의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하면?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에서 한의사와 환자들 사이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척추 치료 에세이를 내놓았다. 자생한방병원을 대표하는 14명의 한의사들이 진료하면서 느낀 환자에 대한 단상과 깨달음에 가까운 감상을 담아 풀어낸 책으로, 척추의 자생력을 믿고 치료에 임하는 자생한방병원의 비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어우.. 한의사라면 공부도 엄청나게들 잘 하셨을테고 무엇보다 무척 바쁘실텐데 글까지 어찌나 잘 쓰시는지! 혹시 대필하신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14분의 한의사쌤들이 들려주시는 에피소드는 모두 자신이 직접 치료하셨던 환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사신 할머니 부터, 마라톤 마니아 아저씨, 탱크 골퍼 최경주씨, 슈즈홀릭 쇼핑몰 아가씨, 반항끼 가득한 10대 소년, 축구선수 박지성씨 이야기까지 한 편 한 편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처럼?? 차곡차곡 펼쳐졌다.

 

 

 

그래도 솔직히 중간쯤 읽다 보니 이건 순 병원 홍보 책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긴했지만..  병원홍보 책자 치고는 그래도 또 읽을 거리가 풍부한것 같기도하고 기왕 병원 홍보 책자라면 척추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이나? 일상 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한방의학 같은것도 좀 들어가 있으면 좋을텐데 이래저래 아쉬운점도 많았다. 그 와중에 오! 이거다 하며 건져 올린 구절도 꽤 있었는데...  

 

인간은 ‘기억의 달인’ 같지만 실상은 ‘망각의 달인’이다. 뇌는 1천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있다. 무게는 신체 무게의 약 2%에 불과하나 신체 에너지의 25%를 소비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보니 뇌는 특별한 정보가 아니면 저장하려 하지 않는다. 뇌가 잘 기억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감정적으로 얽힌 미완의 사건이고, 두 번째는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뇌는 적당히 타협해서 이마저도 쉽게 잊어버리려 한다.

불가에서는 뇌가 타협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걸까. 출가할 때의 결심을 잊지 말라며 ‘초발심(初發心)을 강조 한다. ‘초발심’이라는 말 속에는 타협에 대한 경계가 깃들어 있다. 출가의 본래 목적은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는 게 아니라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위함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다 보면 출가할 때의 각오는 사라지고 절 생활에 안주하게 된다. 뇌가 현실과 타협한 것이니, 이는 집주인을 만나러 갔다가 집 구경만 하는 꼴이다.

-249~250 쪽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김영익 원장

 

 

 

ㅎㅎ기억력이 좋지 못한 건 내 뇌가  유별나게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서 였구나? 오오오! 하며 변명거리도 하나 발견하고, ㅋ 감정적으로 얽힌 사건이나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사건을 유독 잘 기억한다니 꼭 기억해야할게 있으면 막 _ 격하게 화내거나 액션을 취하면서 ㅋㅋㅋ 외워야 겠구나! 또 하나 배웠다. 

 

건강할 때는 누구나 건강의 소중함을 잊기 마련인데 <척추는 자생한다>를 읽고 있으니 바른 자세가 정말 중요하구나, 우리 몸에서 척추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 신기하기도 하면서.. 정말 몸이 건강하다는 건 돈 10억 보다 더 감사할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TV에선가? 책에선가? “삶이 힘겨울 땐 종합병원이나 재래시장에 가서 다시금 삶의 의욕을 되찾고 온다” 는 이야길 아주 인상깊게 본 적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가끔 이런 책도 괜춘한듯 ^_^ㅋ

모두 모두 몸도 마음도 튼튼 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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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 제목보고 우잉? 세상엔 별의별 책이 다 있구나, 하면서 신기해했어요. 그러다가 올려주신 사진 [하이힐을 신어야 사는 여자]를 보니 뜨끔. 아아, 제가 읽어야 되는 책인겁니까!! orz
 
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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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사진이 실물에 비해 너무 예쁘게 나와버렸다. ㅎㅅㅎ <청춘 인문학>같은 예쁘지 않은 표지의 책을 만나게 되면 나는 참 쓸데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데... 기왕 힘들게 만든 책 표지까지 예뻐주면 더욱 읽을 맛이 날텐데.. 표지가 안구 테러, 표지가 안티구나 하면서말이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인문학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생각의 틀을 깬다 등의 칭찬 일색의 리뷰들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200쪽이 조금 넘는 얇은 책 두께때문에 밑져봤자 본전(?) 심리가 발동해 버려서였다. 
 
<청춘 인문학>은 어떤 책인가 하면? 제목 그대로 청춘에 관한 인문학 책이겠는데......;;; 
나는 늘 소설이나 에세이같이 말랑말랑한 책들만 좋아해서 그런지 "인문학"은 그 단어부터가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네이년 사전에 인문학을 검색하면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나온다. 더 깊이 들어가면 수십가지 다양한 의미의 인문학 정의가 나오겠지만 쉽게가자, 사전 그대로 언어.문학.역사.철학 이딴것들에 대해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책인가보다 하고..
 
일단. 알라딘 책소개에서 눈에 띄는 구절은 "이 책은 청춘에 대한 온갖 말들이 쏟아짐에도, 여전히 방황하고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게 '생각의 중심' 과 '인식의 지도' 를 선물한다." 였는데. 음... 그런의미에서 보자면 썩 괜찮은 읽을 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나는 재미있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ㅋㅋ
 

 

 

그래도 이정도의(▲)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였고 ㅋㅋ 그 중에서 뽑아낸 보석같은 구절중엔 

"우리는 대체로 많은 경험을 통해 ‘성숙’ 한다기 보다는 체념적이 되며, 허망함을 느끼고 현실 밖에 모르는 상태가되어간다. -63쪽

처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구절들도 있었고 세상에 널려있는 자기 계발서들 이야기 중에 <연금술사> 와 <시크릿> 이야기가 나와서 참 반가웠고.   

 

일기를 쓰다 보면, 언어 자체가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게 되는 시점이 오기 시작한다. 즉, 전혀 생각 없이 지내던 일상에 조금씩 ‘멈추는 지점들’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그래서 잠시 멈추어서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 혹은 누구였는지, 누구이게 될지에 대해서도 무심코 생각해보게 된다. 스케줄 밖에 없었던 일기에는 조금씩 성찰의 자국들이 생기고, 머릿속에서는 자기의 언어가 생기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때도 그냥 끝까지 읽기 보다는, 자기를 자극하는 어느 지점에서 멈추고 자기의 언어로, 자기의 삶에대한 자기의 생각을 글로 써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일기를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별될 정도로 양자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생겨난다. 일기를 쓰는 이는 무엇보다 자기의 언어를 점차로 가지게 되고, 그것은 삶의 복권으로 향하는 길이 된다.

 

 - 청춘 인문학 198~199쪽 중에서-

 

 

 ▲이런 구절에는 별을 다섯개쯤 그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쉬운말을 괜히 어렵게 써 놓은 대목들이 종종 나와서... 무식한 나는 갑자기 열폭하며 "에잇! 차라리 책을 통째로 한문으로 쓰지? 나 같이 무식한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못하게!!"  혼자 씩씩 거리며 사전을 찾아봤었다.  예를 들면 이런▶ "어쨌든 여기에서는 ‘삶의 복권’이라는 견지에서 논지를 진행시켜나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그러한 논점을 이어가기로 한다. "-190쪽 
나는 이 책의 주된 화두인 "삶의 복권" 복권이란 말에도 불만이 많았는데;; ~ 견지에서 논지를 진행시켜 논점을 이어간다는 말은 ㅋㅋㅋ뭥미? ㅋㅋㅋ 대충 감은 오지만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봐야만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_-;; (견지, 논지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사람 손 한번 들어보세요ㅜㅜ) 
 
 
조금만 쉽게 쓰고 무엇보다 책 표지만 초큼 더 아름다웠더라면‘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가지라는 말씀도... ... "삶은 가만히 있으면 들어오는 게 아니다. 삶은 부의 것으로부터, 이를테면 책, 영화, 드라마 등으로붙터 자극을 받을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면 그 자극도 그냥 사라진다. 렇게 자극을 받아, 자기가 직접 생각해보고 피어올리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원래의 관념’으로 되돌아간다. 아무리 자극을 받아도, 결국 우리가 원래 알던 인생이 인생의 전부라는 체념으로 회귀한다.-197쪽
이런 멋진 구절도 훨씬 더 가깝게 와 닿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정성껏(?) 리뷰까지 쓰고 앉아 있는 걸 보니 혼자 구시렁구시렁 욕 하면서 이 책과 더 많은 정이 들었나보다;; ㅋㅋ어쨌든 오래오래 각별함으로 남아 있을 책이 내 안에 또 한 권 쌓였다. 아름다운 가을이다. 끝!
 

 

 

 

 

+
견지 : 어떤 사물을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입장 
논지 : 논하는 말이나 글의 취지
논점 : 논의(論議)나 논쟁(論爭) 따위의 중심이 되는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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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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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벌써 시즌2라니!! 1탄은 '상상력' 이 키워드였다고 하는데 2탄 주제는 욕망이다!!!! 나는 아직도 책 장르 중에서 인문학 영역에 속하는 것들은 많이 읽고는 싶은데 몇 페이지만 넘기다보면 어김없이 졸리고. 뭔말인지 모르겠고. 골 아프고. 지루해서 열 장을 못 넘기고 덮을때가 많은데 이렇게 잘 읽히는 인문학 책은 정말 반갑다!!!! ㅋㅋㅋ 특히, 나 교양 있는 사람이야 젠체하고 뽐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무지한 나는.. 와!, 아..~, 아하..~ 바보 도 트는 소리만 얼마나 냈는지..;;   

 

잠깐 책 소개를 하자면.....

[크로스]는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칼럼을 책으로 펴낸것이라는데. 무엇보다 지식이 가득하다. 이슈가되는 주제를 하나 정해 놓고 인문학자 진중권이 한 꼭지 과학자 정재승이 한 꼭지 교차로 글을 써서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고 특히 그 주제가 로또부터, 올해의 인물까지 총22가지인데. 우리 누구나 알고 있는 혹은 알아두면 좋을. 만만하고. 교양적인 키워드 들이라 생각날때마다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어느덧 다 읽게 되는 그런 책이다. 

 

 

(↑사진은 +11 낙서) 솔직히 나는 진중권은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그의 외모, TV 토론 프로에서 보았던 태도가 내 스타일은 아니라;;) 또, 한 4년전쯤에 그의 책 <미학 오디세이>를 읽다가는 도저히 재미 없어 집어 던진 기억도 있고해서 진중권은 별로 내키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흠.. 세상엔 진중권같은 사람도 꼭 있어야겠구나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졌다. ㅋㅋ 

 

 

 

초반엔 우와! 얘네들 참 똑똑하게 말 잘한다.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가 와, 나도 요거 써먹어야겠다며 플래그를 붙였는데 갈수록 책이 알록달록해졌다.  

 

 

전화기나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한 '호모 델레포니쿠스 Homo telephonicus' 들은 왜 전화 통화를 할 때 낙서를 즐기게 되었을까?

낡은 질문에 최근 흥미로운 대답을 찾아낸 사람들은 신경과학자들이다.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는 도형이나 패턴 같은 영역을 담당하는 부분과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이 평소 활동량이 높은데, 화 통화를 하는 동안에는 온통 언어 영역만 활성화되다 보니 도형과 패턴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심심해져 기하학 문양이나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뇌활성화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방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 들으려니 시각정보에 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낙서를 한다는 주장이다. 보지 못하고 듣고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시각자극에 대한 욕구불만이 낙서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낙서 + 정재승 182쪽 중에서

 

 

누구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낙서를 해보았을텐데.. 그런 똑같은 상황에서 전화통화 할때 왜? 낙서를 하게될까? 진지하게 의문을 품고, 구체적으로 자료를 찾아 통계를 내며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는게 나는 참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낙서, 뽀로로, 레이디가가, 4대강 꼭지가 특히 흥미로웠었는데 읽을 당시에는 우와!!! 나도 막 끼어들고 싶을 정도로 할 말이 완전 많았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니 도통 생각나질 않는다.;;; ㅋㅋ 아무튼, 교양(?)이 쌓이고 무궁무진한 대화꺼리가 가득한 책 <크로스> 혹시 나 처럼 진중권을 썩 좋아하지 않더라도 끌어 안고 볼 비비고 싶은 테디베어 정재승이 있으니 겁내지 말고 읽어보라 말해 주고 싶다. 끝.

 

 

 

♣ 숨은 오탈자 찾기

독일의 어느 방송에서 매매춘하는 여성을 인터뷰했다.

"손님과 키스도 하느냐?" 는 질문에 그녀는 "손님과 키스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우리이 받는 돈은 신체의 대가지, 영혼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 70쪽

 

('우리이' 를 -> '우리가' 로 고치면 자연스러울듯. : 우리가 받는 돈은 신체의 대가지, 영혼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크로스 season 2  초판 2쇄  7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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