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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ㅣ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벌써 시즌2라니!! 1탄은 '상상력' 이 키워드였다고 하는데 2탄 주제는 욕망이다!!!! 나는 아직도 책 장르 중에서 인문학 영역에 속하는 것들은 많이 읽고는 싶은데 몇 페이지만 넘기다보면 어김없이 졸리고. 뭔말인지 모르겠고. 골 아프고. 지루해서 열 장을 못 넘기고 덮을때가 많은데 이렇게 잘 읽히는 인문학 책은 정말 반갑다!!!! ㅋㅋㅋ 특히, 나 교양 있는 사람이야 젠체하고 뽐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무지한 나는.. 와!, 아..~, 아하..~ 바보 도 트는 소리만 얼마나 냈는지..;;
잠깐 책 소개를 하자면.....
[크로스]는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칼럼을 책으로 펴낸것이라는데. 무엇보다 지식이 가득하다. 이슈가되는 주제를 하나 정해 놓고 인문학자 진중권이 한 꼭지 과학자 정재승이 한 꼭지 교차로 글을 써서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고 특히 그 주제가 로또부터, 올해의 인물까지 총22가지인데. 우리 누구나 알고 있는 혹은 알아두면 좋을. 만만하고. 교양적인 키워드 들이라 생각날때마다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어느덧 다 읽게 되는 그런 책이다.
(↑사진은 +11 낙서) 솔직히 나는 진중권은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그의 외모, TV 토론 프로에서 보았던 태도가 내 스타일은 아니라;;) 또, 한 4년전쯤에 그의 책 <미학 오디세이>를 읽다가는 도저히 재미 없어 집어 던진 기억도 있고해서 진중권은 별로 내키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흠.. 세상엔 진중권같은 사람도 꼭 있어야겠구나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졌다. ㅋㅋ
초반엔 우와! 얘네들 참 똑똑하게 말 잘한다.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가 와, 나도 요거 써먹어야겠다며 플래그를 붙였는데 갈수록 책이 알록달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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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나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한 '호모 델레포니쿠스 Homo telephonicus' 들은 왜 전화 통화를 할 때 낙서를 즐기게 되었을까?
이 낡은 질문에 최근 흥미로운 대답을 찾아낸 사람들은 신경과학자들이다.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는 도형이나 패턴 같은 영역을 담당하는 부분과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이 평소 활동량이 높은데,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에는 온통 언어 영역만 활성화되다 보니 도형과 패턴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심심해져 기하학 문양이나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뇌활성화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방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 들으려니 시각정보에 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낙서를 한다는 주장이다. 보지 못하고 듣고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시각자극에 대한 욕구불만이 낙서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낙서 + 정재승 18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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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낙서를 해보았을텐데.. 그런 똑같은 상황에서 전화통화 할때 왜? 낙서를 하게될까? 진지하게 의문을 품고, 구체적으로 자료를 찾아 통계를 내며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는게 나는 참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낙서, 뽀로로, 레이디가가, 4대강 꼭지가 특히 흥미로웠었는데 읽을 당시에는 우와!!! 나도 막 끼어들고 싶을 정도로 할 말이 완전 많았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니 도통 생각나질 않는다.;;; ㅋㅋ 아무튼, 교양(?)이 쌓이고 무궁무진한 대화꺼리가 가득한 책 <크로스> 혹시 나 처럼 진중권을 썩 좋아하지 않더라도 끌어 안고 볼 비비고 싶은 테디베어 정재승이 있으니 겁내지 말고 읽어보라 말해 주고 싶다. 끝.
♣ 숨은 오탈자 찾기 ♣
독일의 어느 방송에서 매매춘하는 여성을 인터뷰했다.
"손님과 키스도 하느냐?" 는 질문에 그녀는 "손님과 키스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우리이 받는 돈은 신체의 대가지, 영혼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 70쪽
('우리이' 를 -> '우리가' 로 고치면 자연스러울듯. : 우리가 받는 돈은 신체의 대가지, 영혼의 대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크로스 season 2 초판 2쇄 70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