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자생한다 - 척추, 그리고 마음까지 치료하다
신준식 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어쩌다보니 이런 책까지 읽게 되는구나;; 최근 애정하는 블로그 이웃님께서 많이 아프셔서  새삼 건강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으며.. 뭔가 도움이 될 만한게 없을까 하던중 눈에 들어온 책 <척추는 자생한다> 오잉? 우리집에 이런 책이있었나? 생각해보니 언젠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인데 일 년에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는 건강체인 내가 이런 책을 읽을 날이 있을까? 갸우뚱하며 책장 한 구석에 꽂아 버렸던 기억이 났다.  

 

 

 

 

▲사진은 축구선수 박지성씨  

 

집에 있던 안 읽는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 할 때는 뭐 이따위 책을 보내주나, 쓰레기 처분 계념이 될 수 있기때문에 먼저 어떤 책인지? 검사를 해야한다.  어랏, 책을 열어보니 사진도 많고 글씨도 큼직 큼직한게 읽히긴 정말 잘 읽히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대충 훑어만 보려고 했던건데 읽다 보니 다 읽어버렸다. ㅋㅋㅋ

 

<척추는 자생한다>는 다소 촌스러운 제목의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하면?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에서 한의사와 환자들 사이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척추 치료 에세이를 내놓았다. 자생한방병원을 대표하는 14명의 한의사들이 진료하면서 느낀 환자에 대한 단상과 깨달음에 가까운 감상을 담아 풀어낸 책으로, 척추의 자생력을 믿고 치료에 임하는 자생한방병원의 비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어우.. 한의사라면 공부도 엄청나게들 잘 하셨을테고 무엇보다 무척 바쁘실텐데 글까지 어찌나 잘 쓰시는지! 혹시 대필하신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도 그럴것이 14분의 한의사쌤들이 들려주시는 에피소드는 모두 자신이 직접 치료하셨던 환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사신 할머니 부터, 마라톤 마니아 아저씨, 탱크 골퍼 최경주씨, 슈즈홀릭 쇼핑몰 아가씨, 반항끼 가득한 10대 소년, 축구선수 박지성씨 이야기까지 한 편 한 편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처럼?? 차곡차곡 펼쳐졌다.

 

 

 

그래도 솔직히 중간쯤 읽다 보니 이건 순 병원 홍보 책자?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긴했지만..  병원홍보 책자 치고는 그래도 또 읽을 거리가 풍부한것 같기도하고 기왕 병원 홍보 책자라면 척추 건강에 좋은 스트레칭이나? 일상 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한방의학 같은것도 좀 들어가 있으면 좋을텐데 이래저래 아쉬운점도 많았다. 그 와중에 오! 이거다 하며 건져 올린 구절도 꽤 있었는데...  

 

인간은 ‘기억의 달인’ 같지만 실상은 ‘망각의 달인’이다. 뇌는 1천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있다. 무게는 신체 무게의 약 2%에 불과하나 신체 에너지의 25%를 소비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보니 뇌는 특별한 정보가 아니면 저장하려 하지 않는다. 뇌가 잘 기억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감정적으로 얽힌 미완의 사건이고, 두 번째는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뇌는 적당히 타협해서 이마저도 쉽게 잊어버리려 한다.

불가에서는 뇌가 타협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걸까. 출가할 때의 결심을 잊지 말라며 ‘초발심(初發心)을 강조 한다. ‘초발심’이라는 말 속에는 타협에 대한 경계가 깃들어 있다. 출가의 본래 목적은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는 게 아니라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위함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다 보면 출가할 때의 각오는 사라지고 절 생활에 안주하게 된다. 뇌가 현실과 타협한 것이니, 이는 집주인을 만나러 갔다가 집 구경만 하는 꼴이다.

-249~250 쪽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김영익 원장

 

 

 

ㅎㅎ기억력이 좋지 못한 건 내 뇌가  유별나게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서 였구나? 오오오! 하며 변명거리도 하나 발견하고, ㅋ 감정적으로 얽힌 사건이나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사건을 유독 잘 기억한다니 꼭 기억해야할게 있으면 막 _ 격하게 화내거나 액션을 취하면서 ㅋㅋㅋ 외워야 겠구나! 또 하나 배웠다. 

 

건강할 때는 누구나 건강의 소중함을 잊기 마련인데 <척추는 자생한다>를 읽고 있으니 바른 자세가 정말 중요하구나, 우리 몸에서 척추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 신기하기도 하면서.. 정말 몸이 건강하다는 건 돈 10억 보다 더 감사할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TV에선가? 책에선가? “삶이 힘겨울 땐 종합병원이나 재래시장에 가서 다시금 삶의 의욕을 되찾고 온다” 는 이야길 아주 인상깊게 본 적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가끔 이런 책도 괜춘한듯 ^_^ㅋ

모두 모두 몸도 마음도 튼튼 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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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 제목보고 우잉? 세상엔 별의별 책이 다 있구나, 하면서 신기해했어요. 그러다가 올려주신 사진 [하이힐을 신어야 사는 여자]를 보니 뜨끔. 아아, 제가 읽어야 되는 책인겁니까!!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