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귀엽다.

고양이들이 잔뜩 행복하게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이라니.

꿈의 장소.

2017.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새삼스러운 비참.

상상력과 세밀한 고증으로 엮어낸 이야기.

목적지가 선명하지 않은 탈주와 집요한 추격, 느닷없이 닥쳐오는 파국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렇게 가쁜 길을 가는 중에 코라는 스스로 많은 것을 깨우친다.

오늘 날 같은 세상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코라들이 있었을지 생각만으로도 아득하다.

그럼에도 아직 오지 않은 목적지를 떠올리면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 와중에 표지가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의 표지와 같구나.

날이 밝고 보니 그들은 목까지 흙탕물이 튀고 온몸에 홀씨와 덩굴손을 뒤집어쓴게 꼴이 말이 아니었다. 코라는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다. 태어나서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잡혀가 사슬에 묶인대도 여기까지 와본 사실은 변함없었다. - 71

2017.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들의 학교
박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딱한 벽돌을 던지는 문체 때문인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삶의 묘사 때문인지.

읽고 나서 속이 답답해졌다.

다채로운 인생들이 담겨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느껴지는 생경함은 왜일까?

정작 자기반성의 제스처란 통렬함 외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행위 아닌가. 문학이란 가장 비천한 인간들이 감히 심판자를 참칭하는 결여된 자리일 뿐인가. - 56

매일같이 적당량의 물과 볕을 공급해도 금세 이파리를 축 늘어뜨리며 말라 죽었다. 과습 아니면 건조로 식물이 죽어버릴 수 있다는 설명을 보면 모든 죽음의 원인이 과잉 아니면 결핍으로 여겨지곤 했다. - 160

2017.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고 긴 이야기.

시녀이야기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좀 처럼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전경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촛점을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선다.

노년의 아이리스의 이야기와. 로라와 아이리스의 성장부터 죽음에 이르는 장대한 역사와. 눈먼 암살자라는 소설. 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는 결국 모두 그녀의 이야기다.

예상 했지만, 반전도 있다.

소용돌이 치던 전쟁의 시절들과 대공황의 시기를 지나오면서도 유독 색채감이 느껴진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의 작가에 대한 묘사가 떠올라서 어쩐지 더 몰입이 된다.

2017. se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를 키우는 이야기 / 여치 / 급히 고소합니다 루켓유어셀프 1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염증과 혐오의 경계.

이번엔 개 때문에 으악 하려다가... 결국 귀여운 이야기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치도 좋았는데, 급히 고소는 취향이 아니더란...

뒷마당에서 여치 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툇마루 밑에서 울고 있었지만 그 자리가 내 등줄기 바로 아래여서 어쩐지 내 등 속에 그 작은 여치가 파고들어와 울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나는 여치 울음소리를 들으며 이 자그마한 미물의 희미하고 미약한 소리를 평생 잊지 않고 등줄기에 간직해야 한다고,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말고 살아가리라 다짐했답니다. - 62

2017. au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