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콥 자매 시리즈
에이미 스튜어트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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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여성 보안관보 이야기.

시리즈는 8권으로 예정 되어 있고 현재 3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흥미 면에서는 조금 밋밋하지 않나 싶다가도, 이제야 막 세상에 나서는 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또 마음이 기울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남은 남자 가족인 오빠 프랜시스의 전전긍긍에도 굴하지 않고, 세 자매 스스로의 삶을 택하는 모습은 즐거울 따름.

자매 각각의 개성이 매우 뚜렷해서 일부러 창조해낸 인물들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될 듯.

콘스턴스 시리즈는 다 보게 될 것 같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구했습니다. 미스 콘스턴스가 말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을 쓸 일이 생겼습니다 - 1915년 6월 3일자 <뉴욕 타임스>

그곳에서, 그 방안에서, 나는 무언가의 중심에 선 기분이었다. 나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 227

우린 늘 뜻밖의 올케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베시는 다정다감하고 오빠에게 무한한 인내심을 보였으며 집안 살림을 훌륭히 꾸리고 두 아이도 예의바르게 잘 키웠다. 그래서 나는 비록 베시와 같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그녀를 존경했다. 그리고 반대로 베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내가 와이코프에서 모험으로 가득한 신나는 삶을, 부럽고 찬양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나를 대했다. - 321

얘기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오빠라고 뭘 어쨌겠어? 우릴 다 여기 데려와 살아? 코프먼과 그 일당이 우릴 따라 여기까지 오면?
프랜시스는 포치 난간에 기댔다.
뭐, 어떻게든 했겠지. 너흰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우린 우리 스스로 책임져. - 323

내가 플러렛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그 선물은 이런 것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자각. 우리는 우리한테 혹은 다른 누군가한테 말썽이 생겼을 때 종종걸음으로 피하지 않는다. 우리는 달아나서 숨지 않는다. - 370

2017.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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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귀엽다.

고양이들이 잔뜩 행복하게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이라니.

꿈의 장소.

2017.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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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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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운 비참.

상상력과 세밀한 고증으로 엮어낸 이야기.

목적지가 선명하지 않은 탈주와 집요한 추격, 느닷없이 닥쳐오는 파국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렇게 가쁜 길을 가는 중에 코라는 스스로 많은 것을 깨우친다.

오늘 날 같은 세상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코라들이 있었을지 생각만으로도 아득하다.

그럼에도 아직 오지 않은 목적지를 떠올리면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 와중에 표지가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의 표지와 같구나.

날이 밝고 보니 그들은 목까지 흙탕물이 튀고 온몸에 홀씨와 덩굴손을 뒤집어쓴게 꼴이 말이 아니었다. 코라는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았다. 태어나서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잡혀가 사슬에 묶인대도 여기까지 와본 사실은 변함없었다. - 71

2017.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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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학교
박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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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벽돌을 던지는 문체 때문인지, 나아질 기미가 없는 삶의 묘사 때문인지.

읽고 나서 속이 답답해졌다.

다채로운 인생들이 담겨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느껴지는 생경함은 왜일까?

정작 자기반성의 제스처란 통렬함 외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행위 아닌가. 문학이란 가장 비천한 인간들이 감히 심판자를 참칭하는 결여된 자리일 뿐인가. - 56

매일같이 적당량의 물과 볕을 공급해도 금세 이파리를 축 늘어뜨리며 말라 죽었다. 과습 아니면 건조로 식물이 죽어버릴 수 있다는 설명을 보면 모든 죽음의 원인이 과잉 아니면 결핍으로 여겨지곤 했다. - 160

2017.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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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이야기.

시녀이야기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좀 처럼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전경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촛점을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선다.

노년의 아이리스의 이야기와. 로라와 아이리스의 성장부터 죽음에 이르는 장대한 역사와. 눈먼 암살자라는 소설. 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는 결국 모두 그녀의 이야기다.

예상 했지만, 반전도 있다.

소용돌이 치던 전쟁의 시절들과 대공황의 시기를 지나오면서도 유독 색채감이 느껴진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의 작가에 대한 묘사가 떠올라서 어쩐지 더 몰입이 된다.

2017.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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