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 책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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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5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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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워버린 무심한 마음의 조각들.

김소연 시인의 해설의 각주에는 최승자 시인의 대담 일부가 인용되어 있다.

˝최승자의 이름을 그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겠지요. 고맙기도 해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이 남성 평론가들의 씁쓸한 분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자 시인과 여자 시인이라는 단순한 구분에서 시작된 발상이라는 거지요. <좀 괜찮은 흑인이야>라고 말하는 백인들처럼 말입니다.˝

날 것의 언어, 내뱉으면 손이라도 벨 것 같은 날카로운 언어들은 시인 자신의 예민한 의식이었지만, 세상의 시선에는 여성 시인의 언어로 한정지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 그것에 대한 약간의 원망어린 발언이 왜인지 나에게도 약간 죄송스런 마음이 들게 한다.

이번 시집에는 날카로움보다는 일상의 언어와 같은 편안함 속의 예민함이 깃들어 있는듯 느껴진다.

그렇다고 막 희망적이거나 그렇진 않다. 사람이 어찌 쉽게 바뀌겠나...

체념과 내려놓음. 그런것들?


어머니가 내게 남겨주고 간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갖고 있었던 죽음의 관념 혹은 죽음의 감각을 산산이 깨뜨려 주고 나로 하여금 이 일회적인 삶을 똑바로 직시할 수 있게끔 해주었고, 그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잘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용기와 각오를 갖게 해준 계기라고 말했다. - 116, 해설 중 최승자 시인의 말 인용.

진짜 혁명이 안 되는 이유는
우리들의 너무 많은 이기심 때문이다 - 하루 종일 중.

고독이 없었더라면 나는 살 수 없었을 것이다 - 나의 생존 증명서는 중.

영원이라 할 만큼 오늘 그대는 가득하다 - 세상 위 백지에다 중.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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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시를 읽을 때마다 시인이 처한 상황이 자꾸 생각났어요. 씁쓸한 여운이 느껴지는 시집입니다.

hellas 2016-08-03 20:51   좋아요 0 | URL
가능하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네요. 말그대로 씁쓸한 시로 기억하지 않으려고..
 
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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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으로 일단 만족과 거리감을 동시에 주는 작가.

항상 두툼한 그의 책은 그만큼 신날것이라는 기대도 주지만 일단 손에 들고 읽게 하는데에는 장벽이 된다.

그게 책장에서 좀 오래 대기하게 되는 이유랄까.

어쨌든,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전지전능에 가까운 복수의 화신.

게다가 왠지 진짜일 법한 치유능력까지 지녔으며,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성직자의 역할도 하고... 등등

잘생기고 육체적 능력도 탁월한건 뭐 구지 작가가 언급하지 않아도 아주 잘 알겠다고 할수 있는데, 구지 언급까지 되어있고.

그래서 재밌는 이야기다.

후련한 복수, 가차없는 심판.

들고 읽기 불편했지만 그정도는 감수할만하고도 남는 재미.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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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2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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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생각보다 지루해서 얼른 마저 읽고 말아야겠다고 단정했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또 재미있어지고.

사건을 재조사해달라 청하는 클라이막스 장면을 글로도 읽고 싶어져서

3권을 기다리게 생겼네....ㅋ

아. 변덕스런 마음이여...

+ 빨리 읽고 이제 그만 보내주고 싶어서 찾아보니 마지막 3 권은 8월중순쯤 나오는듯. 얼른 나와!!!! :0 ㅋㅋㅋㅋㅋ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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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의 힘 민음의 시 223
서동욱 지음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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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짓기라는 이상하고 덧없는 게임`을 하는 시인.

이 시인의 덧없는 게임을 더 지켜보고 싶다.

자기에게 배달된 택배가 아닌데도 시는 세계의 포장지를 북 뜯는다 - 시인의 말.

그리고 인연 아닌 인연에 대해 생각하며
상점들이 문 닫은
어두운 거리를 운전했다
마음이 쓸쓸했고
인생이 지나가도록 놔둬야겠다 - 그리고 인생이 지나가도록 놔둬야겠다 중.

그러나 인간들은 뭔가 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 생활 중.

참 변명 좋죠
`기운이 없거든요`
그러나 사실입니다
그리 늦은 것도 이른 것도 아니에요 - 여행지에서의 죽음 중.

글을 쓴다는 것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기대 없이,
하도록 돼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 스피노자 중.

2016.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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