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옛날 집이라서 군데 군데 장독대가 있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있고 옥상에 가도 있고..... 보일러실에도 있고.....

나는 버리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이제는 거의 버릴 것이 없다.... 아니 버리는 것을 좋아한다기 보단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감히 없애 버리는 타입이다. 그 기준이 영 애매모호하지만 말이다. 한해가 지나고 나서도 쓰지 않았다고 하는 물건들은 어느날 마음이 꿀꿀할 때면 일대 정리가 들어간다.

그러나 다 버리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잘 버리는 사람이면서 아무것도 못버리는 사람중의 하나인 것도 맞다.(나자신도 아직 모르겠다)

그 중 짝짝이 단지 뚜껑은 버려야 되는 데도 안 버리고 놓아 두었다.  그 단지 뚜껑은 이제 수반으로 쓰거나 요렇게 쓰고 있다.  자꾸 볼때 마다  안 버리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변덕이 심하군)

물옥잠화를 띄워 보았다. 예쁘다. 제법 운치도 있다. 꽃도 피겠지.^^

 

 

 

 

 

 

 

 

 

 

 

두번째:

소현이가 깁스를 풀었다. 너무 좋았다. 내가 더.... 어깨에 실은 짐이 하나 내린 기분이다. 오늘 슈렉2를 보여 주기로 했다. 병원에 물리치료 받고 이모랑 같이 보러 간다고 한다.. 정말 재미있겠다. (물리치료는 당분간 계속 받아야 된다고 하니)....

본인은 얼마나 좋겠나!!!!!!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세수를 하면서 활짝 웃는다. 사지육신이 멀쩡하다는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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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알라딘 마을에서 서재 이벤트를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내가 소장한 책이 엄청 많은 셈이다. 내가 앉은 자리 사방 빽빽히...이리 둘러봐도 책이고 저리봐도 책이고...앞으로도 책이고 뒤로도 책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생 뒷바라지를 하면서 난 항상 꿈을 꾸어 왔다.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고...근무년수에 따라서 자연히 고참이 되고 배테랑이라는 칭호는 늘상 따라 다니며..출근시간은 할랑하여도 맘은 항상 딴 데 가 있었다. 그래서 회사 퇴직금으로 시작한 사업. 아니 한마디로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 장사는 아파트 상가에서 가게를 얻어 내 나이 27살에 시작을 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간도 크다. 살림도 모르는 아가씨가 하는 장사가 반찬 전문점이었으니... 아줌마 둘을 데리고 하는 장사는 그야 말로 동생 공부를 시킬 정도이고 나중에 처분하여 소원대로 책 대여점을 하나 차릴 정도였으니 .....

그 당시에 책 대여점이 처음 생겼었다. 장사를 하면서도 신간이란 신간은 다 빌려볼 정도였으니 아예 하나 차리는 것이 낫겠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 감행하게 된것이다.

남동생이 군에 4월17일날 가게 되어서 한 시름 나은 김에 착 나타난 사람이 바로 소현이 아빠이다. 소현이 애비는 적절한 상황에 잘 나타낸 셈이지. 그로 4월21일날 선을 보고 만난 산 도적 같이 생긴 사내란 5월21일에 결혼하고 아기를 가지고도 이곳으로 내려와서 소현이가 5개월 되었을때 차린 것이 바로 책 대여점이다. 절대 맞벌이는 있을 수 없다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반대를 뒤로 하고 가게 처분하고 남은 돈으로 차린 책 대여점.... 그것은 장사라기 보다는 나의 꿈이었기 때문이었다. 책에 파 묻혀 살고 싶은 나의 꿈.... 비록 하찮은 꿈이지만 그곳에 파묻여 나는 여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내 아이들도 그 책 속에서 자랐기에 나의 서재는 바로 이곳인 셈이다.

나는 그저 읽었다. 나는 내가  무식한것이 그리고 못 배운것이  늘 열등감으로 작용하였기에 늘상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 속에서 무엇인가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지금도 난 내 서재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이 곳이 나의 단순한 돈벌이라고 생각을 했더라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책과 더불어 나를 돌아보고 책과 더불어 웃으며 가슴 아프게 살고 있는 여자가 된 셈이다.

나는 퍽이나 만족한다. 내가 팔만 뻗으면 책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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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오전에 할머니들 때밀러 갔다 왔다." 노인 젊어 나였고 나 늙어 노인된다"고 써 붙여놓은 글은 자꾸만 봐도 마음을 쨍하게 한다. 하루 하루가 달라져 가는 할머니들을 보니 인생이 정말 무상함을 느낀다. 오늘은 새로운 할머니 한 분이 오셨다. 엉덩이 욕창이 너무 심하다. 많이 아프셨겠다. 치매 노인을 집에서 모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지를 못한다. 난 울 할매가 90이 넘도록 노망에 걸려 울 엄마를 지지리도 못살게 군 것을 생각하니 사정만 된다면 비록 가족이 있더라도 전문 요양원에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러나 그것이 말로만 되지 쉽게 되겠는가! 지금 이 곳에서 지내시는 분들은 그래도 행복하신 것이다. 가족이 있지만 없는 것과 같은 노인들. 가족도 없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노인 전문 요양원이 각 동네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두번째:

화장실에 가서 읽은책이다. 폴 오스터의 "타자기를 치켜세움" .....돈으로 사보기는 아까운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살아있는 생물에게는 의미를 부여하기 쉬워도 그저 물건 자체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버리고 또 다시 사게 하는가? 그것이 평생 나의 생활의 일부였다고 생각하면 이 작가처럼 타자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다. 얼마전 내가  버린  286컴터도 마찬가지다.

향랑, 산유화로 지다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역사의 한 단면을 나열한 것 치곤 딱딱하지도 않고 단순에 읽은 책이다. 얼마전 조선후기전까지의 여성의 삶에 대해 공부한 바가 있어 그 시대에 대해 이해하기가 쉬웠다. 작가의 의도대로 잘 쓰여진 책이라도 생각든다.

세번째:

줄 초상이다.  아는 언니의 남편이 집안의 사다리를 타고 물건을 내리다가 삐걱했는것 같은데 뇌진탕으로 죽었다. 53살이다. 또 남편의 친구가 말 그대로 밤새 안녕을 하였단다. 45살이다.

늘상 아둥바둥 사는 인생. 그렇게 죽으면 안 되지.... 울 엄마도 그렇게 46살에 죽었다. 돌아가셨다는 말은 안 어울릴정도로 말 그대로 꽉 죽었다. 

한 번  왔다가 가는 인생이라지만 너무 억울하다. 나는 그야 말로 오래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과 어떻게 사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네번째:

책대여 프로그램이 다 날라갔다.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어제부터 고객 입력이 들어갔다.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다. 두달전부터 고객 리스트를 수기로 작성했기에 별 지장은 없다. 어제 틈틈히 입력하고 오늘은 라벨지 만장이 도착하여 입력이 들어 갔다. 내가 성질이 좀 급하여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하는 형이다.  그러나 한 걸음 쉬었다가 갈란다.

이런 성질은 내 몸만 상하게 할 뿐이다. 오늘 안 되면 내일 하고.... 내일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가... 안 되면 노트에 적으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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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타자기가 말을 하고 있다. 자신의 심정을 토해 내고 있다. 악마같은 형상으로 속내를 풀고 있는가 하면 활짝 웃는 얼굴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쓰던 물건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 언젠가 16년전에 산 도스용 컴터가 생각난다. 나또한 그 물건의 가치에 남들이 웃으면서 쓰레기라고 취급하지만 내 맘을 그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이 깔리고 도스용이 아무 의미없이 한 쪽으로 페기 처분이 될지언정 난 그 속의 추억을 더듬고 있었다.

이 저자도 그의 친구도 인해 자신의 타자기에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 의미의 부여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

나의 컴터에도 그 속에 사회에 첫발을 내 딛음과 동시에 공부에 대한 열망보단 열등감으로 시작한 하나의 나의 룰이 있었다. 힘든 직장생활 도중에 몇달치의 월급을 모아서 마련한 컴터에 대한 나의 애착은 그저 인터넷이 깔리고 번쩍한 새로운 물건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때에도 그것을 쉽사리 버리지를 못했다. 이사를 여러번하면서도 그 고물만을 끼고 살았던 이유는 현재의 나의 삶이 좀 더 고달프다고 느껴질때 그 속의 일기장을 들추며 힘든 시절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꿈의 책방을 시작하기전 그 속에 나의 잔재를 더욱더 오랫동안 지니기 위해 책방 프로그램을 깔기에 이르렀다.

나의 고물 컴터는 나에게 돈벌이도 된 셈이다. 몸뚱아리엔 온갖 낙서와 상처가 무성했지만 새로 장만한 반짝이는 컴터가 엄면히 존재하였지만 나는 그것보다더 좋은 나의 삶속에 파고 들때가 많았다.

이제는 고물로 어느 구석에서 쓰레기가 되어서 떠돌아 다니지만 그 속의 나의 존재는 흩어지지 않고 다사 이곳으로 담고 있으니 미련이라고는 가질 필요가 없다.

아마 작가도 그 자신의 몇천일을 같이 한 타자기를 이런씩으로 치켜 세움이 아닌지.

화장실에 갈때 읽었다.

앉아서 생각을 했다. 돈의 값어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책이지만 작가에게는 소중한 재산이 된 책인것 같다. 자서전이라고 거창하게 쓴 책도 많지만 타자기가 난무한 그림속에서 자신을 만족했을 수도 있다.

양장본으로 나온 책이라서 가격이 비싸다. 나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를 부여해서 옛일을 다 시 떠 올리며 읽는 사람은 돈이 아깝지 않겠지만 그 외의 사람은 다소 돈이 아까울 수가 있겠고 출판사에 대해 욕도 한바가지로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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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좀 길러서 여성답게 세팅을 말든가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거울을 보니 영 맘에 안든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그 순간부터 계속 이모양이니.

여성스러움은 계속 없어지는 것 같고 가면 갈수록 터프해지고 목청도 높아지고 힘도 세어지는데...

분위기를 바꾸는 뜻에서 좀 길러도 볼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장원에 가야겠다.

시원하게 잘라야겠다. 지금 가면 일등으로 자를 수 있겠지..기다릴 필요도 없이. 미장원에 가서 기다리는 것은 너무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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