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오전에 할머니들 때밀러 갔다 왔다." 노인 젊어 나였고 나 늙어 노인된다"고 써 붙여놓은 글은 자꾸만 봐도 마음을 쨍하게 한다. 하루 하루가 달라져 가는 할머니들을 보니 인생이 정말 무상함을 느낀다. 오늘은 새로운 할머니 한 분이 오셨다. 엉덩이 욕창이 너무 심하다. 많이 아프셨겠다. 치매 노인을 집에서 모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지를 못한다. 난 울 할매가 90이 넘도록 노망에 걸려 울 엄마를 지지리도 못살게 군 것을 생각하니 사정만 된다면 비록 가족이 있더라도 전문 요양원에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러나 그것이 말로만 되지 쉽게 되겠는가! 지금 이 곳에서 지내시는 분들은 그래도 행복하신 것이다. 가족이 있지만 없는 것과 같은 노인들. 가족도 없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노인 전문 요양원이 각 동네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두번째:

화장실에 가서 읽은책이다. 폴 오스터의 "타자기를 치켜세움" .....돈으로 사보기는 아까운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살아있는 생물에게는 의미를 부여하기 쉬워도 그저 물건 자체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버리고 또 다시 사게 하는가? 그것이 평생 나의 생활의 일부였다고 생각하면 이 작가처럼 타자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다. 얼마전 내가  버린  286컴터도 마찬가지다.

향랑, 산유화로 지다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역사의 한 단면을 나열한 것 치곤 딱딱하지도 않고 단순에 읽은 책이다. 얼마전 조선후기전까지의 여성의 삶에 대해 공부한 바가 있어 그 시대에 대해 이해하기가 쉬웠다. 작가의 의도대로 잘 쓰여진 책이라도 생각든다.

세번째:

줄 초상이다.  아는 언니의 남편이 집안의 사다리를 타고 물건을 내리다가 삐걱했는것 같은데 뇌진탕으로 죽었다. 53살이다. 또 남편의 친구가 말 그대로 밤새 안녕을 하였단다. 45살이다.

늘상 아둥바둥 사는 인생. 그렇게 죽으면 안 되지.... 울 엄마도 그렇게 46살에 죽었다. 돌아가셨다는 말은 안 어울릴정도로 말 그대로 꽉 죽었다. 

한 번  왔다가 가는 인생이라지만 너무 억울하다. 나는 그야 말로 오래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과 어떻게 사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네번째:

책대여 프로그램이 다 날라갔다.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어제부터 고객 입력이 들어갔다.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다. 두달전부터 고객 리스트를 수기로 작성했기에 별 지장은 없다. 어제 틈틈히 입력하고 오늘은 라벨지 만장이 도착하여 입력이 들어 갔다. 내가 성질이 좀 급하여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하는 형이다.  그러나 한 걸음 쉬었다가 갈란다.

이런 성질은 내 몸만 상하게 할 뿐이다. 오늘 안 되면 내일 하고.... 내일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가... 안 되면 노트에 적으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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