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윤희의 물건을 챙기다 보니 데리고 있을때의 손상함보다 뒷일을 생각하니
더욱더 찹찹해 진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민수와 소현이를 설득해 윤희가 특별히 좋아하는 곰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그 인형을 볼 때마다 윤희가 떠올려 질 것이고
덮은 이불이며 숟가락 밥그릇을 볼때마다 좋은 기억들보다
내가 상처받은 기억들이 되살아 날 것 같다.
모든 물건을 내 집 밖으로 내 보내고 싶다.
새학기 부터 마음을 정리하고(그전엔 정신없이 살았다. 내 자식 다 팽개친것같고.)
소현이와 민수의 가슴에 따뜻한 엄마를 심어 주고 싶다.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남의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일이다.
몸이 힘들어서 보다는 서로 맞추어 산다는 것이 더 힘들다.
내 자식에게는 사랑의 매가 통한다지만
남의 자식은 그렇지 않다.
돌아갈 곳이 있는 아이에게 매는 상처가 될 뿐이다.
어떨때 따끈하게 손바닥이라도 때리고 싶은 충동이 일때가 많았다.
고쳐야 되는데. 저 아이가 내 자식이라면 매를 들어서라도 고쳐야되는데.
하면서도 절대 체벌은 하지말자는 아빠와의 약속처럼 말로만 가르치고 깨우칠
려고 하다보니 지금은 입 열기가 피곤하다.
밤마다 기도를 하였다.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애기 아빠는 밤마다 금강경을 외우며 천주를 돌렸다.
"내가 데리고 있는 날까지 무사하길 빌었다."
찻길도 쳐다보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뛰는 아이가 항상 불안하였다.
어딜데려가도 내 자식보다 더 챙기기에 바빴다.
이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내 마음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땜에
윤희를 떠나보내자니 정작 이제 한 짐을 풀었다는 안도감보다
가슴이 더 꽉 막힌다.
눈물이 왜 이리 나오는지.
보내는 아쉬움이 아닌 눈물이다.
그동안 남의 자식 물어 보지도 않고 데려왔다는 어른들의 꾸지람과
여러가지 사건 사고등등 .....
그러나 모든 분들께 아무 탈 없이 우리집에서 잘 지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
하고 싶다.
훌훌 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