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내일부터 첫 수업을 시작하는 소현이는 천하태평이다.

"소현아 내일 배울 것 복습 좀 해라" "예"

그렇게 대답한지가 벌써 30분이 흘렀다.

여전히 컴퓨터에 않아 게임을 하느라 민수와 싸우고 난리다.

슬슬 내 속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조용이 글을 쓰고 있는 K를 생각하면 참아야 되는데...

"소현아 언니가 선물해준 문제지 좀 풀어봐라. 내일 수업할것 미리 해보면

선생님 말씀도 귀에 잘 들어 오는데"  "예"

벌써 한시간째 한바닥도 풀지 않은채 궁시렁거린다.

초등2학년인 주제에 애미가 시키는 것도 이제다 귀찮은가 보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문제지를 뺏는다. 그제서야 상황을 판단한 소현이는 눈물이 뚝뚝.

온갖 안 좋은 말이 다 튀어 나온다. "그래 공부하지 마라 엄마가 너 공부하라고 시킨것이

잘못이지. 너는 아무 잘못한 것 없다. 내일부터 밥만 먹고 책가방이나 메고 학교만 왔다 갔다해라"

 

계속 울고만 있는 꼴도 보기 싫다.

그동안은 남의 자식 같이 키운다고 아무 말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제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열이 채인다.

휴  자식농사는 뜻대로 안된다고 하더니.

옆에서 조용히 있던 K왈

"소현애미 니 맴은 이해 하겠는데. 마음 비우고 살거래이"

 

그래 비우고 살아야지 . 자기가 하고 싶어야 공부도 하지.

그러나 부모 욕심은 끝도 없는가 보다. 건강하면 공부도 잘했으면 싶고

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갈 수록 태산인가 보다.

그렇다고 아이를 마냥 놀리고 있자니  그것도 말이 안되고.

모든것이 부모욕심이지만

내딸아 뭐든 좀 열심히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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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waho > 어머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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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2-27 19:16   좋아요 0 | URL
정말 우스워서 퍼왔다.

행복한 파랑새 2004-02-28 18:20   좋아요 0 | URL
헉...'때려 주세요.' 간결하면서 모든걸 압축하는 듯한..ㅎㅎ ^^;;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윤희의 물건을 챙기다 보니 데리고 있을때의 손상함보다 뒷일을 생각하니

더욱더 찹찹해 진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민수와 소현이를  설득해 윤희가 특별히 좋아하는 곰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그 인형을 볼 때마다 윤희가 떠올려 질 것이고

덮은 이불이며 숟가락 밥그릇을 볼때마다 좋은 기억들보다

내가 상처받은 기억들이 되살아 날 것 같다.

모든 물건을 내 집 밖으로 내 보내고 싶다.

새학기 부터 마음을 정리하고(그전엔 정신없이 살았다. 내 자식 다 팽개친것같고.)

소현이와 민수의 가슴에 따뜻한 엄마를 심어 주고 싶다.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남의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일이다.

몸이 힘들어서 보다는  서로 맞추어 산다는 것이 더 힘들다.

내 자식에게는 사랑의 매가 통한다지만

남의 자식은 그렇지 않다.

돌아갈 곳이 있는 아이에게 매는 상처가 될 뿐이다.

어떨때 따끈하게 손바닥이라도 때리고 싶은 충동이 일때가 많았다.

고쳐야 되는데. 저 아이가 내 자식이라면 매를 들어서라도 고쳐야되는데.

하면서도  절대 체벌은 하지말자는 아빠와의 약속처럼 말로만 가르치고 깨우칠

려고 하다보니 지금은 입 열기가 피곤하다.

밤마다 기도를 하였다.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애기 아빠는 밤마다 금강경을 외우며 천주를 돌렸다.

"내가 데리고 있는 날까지 무사하길 빌었다."

찻길도 쳐다보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뛰는  아이가 항상 불안하였다.

어딜데려가도 내 자식보다 더 챙기기에 바빴다.

이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내 마음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땜에

윤희를 떠나보내자니 정작 이제 한 짐을 풀었다는 안도감보다

가슴이 더 꽉 막힌다.

눈물이 왜 이리 나오는지.

보내는 아쉬움이 아닌 눈물이다.

그동안 남의 자식 물어 보지도 않고 데려왔다는 어른들의 꾸지람과

여러가지 사건 사고등등 .....

그러나 모든 분들께 아무 탈 없이 우리집에서 잘 지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

하고 싶다.

훌훌 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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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2-27 12:23   좋아요 0 | URL
책울타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랑의 마음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이 여기 계셨군요.
혹, 위탁모 같은 건가요? 위탁모에 대한 기사를 전에 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감명깊었거든요. 아이들과 수업할 때도 입양이나, 혈연중심의 가족이라는 개념을 깨는 책을 읽은 적이 자주 있었어요. 길지않은 시간, 님의 아이들보다 더 애태는 심정으로 아이를 돌보셨을 님의 손길을 생각하니 저도 코끝이 찡합니다. 님,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힘내세요^^

다연엉가 2004-02-27 12:24   좋아요 0 | URL
고맙심더 언니.

waho 2004-02-27 14:20   좋아요 0 | URL
저희 친정 집이 산부인과를 해서 미혼모들리 어이를 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낳은 사람도 못 거두는 아이를 잠시라도 사랑으로 돌 볼 수 있는 님의 마음이 넘 대단합니다. 정말 복 받으실거에요. 떠나는 아이도 행복하게 컸음 좋겠네요

다연엉가 2004-02-27 19:06   좋아요 0 | URL
항상 비우는 마음으로 불쌍한 마음으로 아이들 돌보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더군요.
그러나 더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늘 애를 씁니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명화 감상
이주헌 지음 / 보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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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라 모든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한번씩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다. 온갖 전시회며 발표회등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무궁무진하게 늘려져 있다는 나만의 생각때문인지...... 항상 그런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인지. 서울을 동경하는지....(내가 사는 곳의 물과 공기는 대한민국에서 1위다고 자부하면서도)

느낌이 있는 그림이야기에서 나오는 명화를 보면서 화가가 그린 깊은 뜻을 느낄수 있었다. 무심코 한점의 그림을 감상하기 보다는 그림의 깊이를 알수 있음에 희열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고 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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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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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안일이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늘상 떠들고 다닌다. 대청소를 열심히 한 날이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내가 벼슬이나 한 것처럼 잔소리를 한다. 깨끗이 치웠다고 자부하나 그것이 일주일이 가기가 힘들다. 그리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찾을려고 매일 헤매고 다닌다. 결국 포기하고 나면 그 물건이 며칠 뒤 우연찮게 내 눈앞에 있다. 그럴때면 이젠 난 나 자신을 자책한다. 아이를 낳고 나니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합리화를 시키면서 나를 위로하기까지 한다. 그러는 가운데 이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는 그동안 모든 것에 집착을 하고 살았다는 것을 거듭 느꼈다. 물건에 대한 집착, 가슴에 묻어 놓은 집착, 심지어 버려야 것 까지도 꼭 움켜지고 살아왔었다. 산뜻하게 살고 싶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비우고 살고 싶다. 그 비움이 나의 삶을 더욱 더 윤택하게 해 줄것이라는 믿음 조차 생겼다.

방은 모두 잠들어 있기에 손도 못대고 부엌부터 잡동사니를 없애기 시작했다. 혹시나 필요할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모아둔 가지 가지 통들.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건만 왜그리도 많이도 쌓아 놓았는지 그 공간이 모자라 선반을 짜서 올리고... 그동안 왜 이렇게 살았나 싶고 내가 없는 빈자리에 누가와서 부면 얼마나 욕을 하겠나 싶은 마음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새벽 4시다 그러나 마음만은 깨끗하다. 물건을 살 때에는 한번더 생각을 해보고 사겠고 집착을 버리며 살겠다. 내일은 방을 치워야 겠다.

예전에 읽었던 <단순하게 살아라>의 책보다 더욱 더 치워고 단순하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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