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배 할매들 때 밀고 광내는 날이다... 소풍가는 소현이의 도시락을 예쁘게 싸서 보내고 일찍 집을 나섰다.. 도로 곳곳에 꽃이 난리도 아니다... 활짝 피어 눈을 떼기가 힘들 지경이다.
할매 할배들이 이발을 안하기에 9시30분에 도착하였어도 벌써 목욕을 진행되고 있다. 짧은 반바지에 앞치마 두르고 앙상하게 뼈만 남은 사람들의 몸을 어루만진다.
노인들이 때수건으로 빡빡 밀면 건조증이 더욱 심해지고 피부가(피부라고 말하기는 뭤하다... 아예 껍데기라 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너무 약해 다칠 우려가 있어 오늘부터 샤워정도만 하고 맛사지 하면서 헹궈나간다... 앙상한 뼈 .. 나무토막같은 몸...
목욕을 시키는 도중에도 난리도 아니다... 꼬집고 때리고.. 살려달라고 하고... 무엇이 남아있을까? 그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말을 하는 것인데....
"보자 보자 할매 깨끗이 하고 놀러가자이~"
"아이구 예쁘라 잘하네... 맛있는것 먹으러 가자이~~"
늙어 아기가 되어버리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지 않겠는가? 침대에 누워있음으로 차츰 굳어져 가는 몸들..."할매 자꾸 자꾸 운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운동이야 안하고 싶겠는가? 마음은 있어도 몸이 말을 안들을 터...
목욕중 TV에서 낯익은 인물들이 나온다.... 텔랜트 이미경이란다... 잠시 고개들어 쳐다본다. 눈물이 나온다...... 죽었다는 것은 엊그제 신문에서 보았는데.... 젊은 나이가 처량하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슬픔을 뒤로 한 채 그저 할머니의 몸을 스다듬는다..
죽음앞에서는 모두가 초연해지는 것....
누가 잘나건 못났건 죽음앞에선 모두다 한마음일것이다.
쓸쓸한 마음을 안고 오는 길 어떤 미친X가 뭐가 바쁜지 추월한다. 하마트면 사고 날뻔했다. 다른 날 같으면 클락션을 울리며 십원짜리 욕이라도 궁시렁거릴것.... 속으로.
뭐가 그리 바쁘냐.... 니 앞날이 어찌될 줄 모르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이건 영 내 타입이 아닌데) 그리도 쏟살같이 달리더니 빨간불앞에 섰다. 나와 나란히 섰다..
그냥 그냥 옆을 보며 피식 웃었다... 미안한가 그쪽도 피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