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 출장 갔다 5일만에 돌아온다. 그동안 없으니 아이들 먹이는 것이 가장 소홀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다 보니 (간단한 종류) 마땅히 K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K는 아주 토종적인 음식을 그냥도 아니고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난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된장도 담가 먹고 젓갈도 담그고 두부조차

집에서 국산콩 팔아서 방앗간에서 갓 한 뜨끈한 두부를 선호하게 되었다.

김치는 갓 한 펄펄나는 생김치를 좋아하고 조금 익었다 싶으면 곧장 아는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작년에 밭에서 거둔 배추 150포기 담갔는데 여러곳에 퍼주고 김치 냉장고

뿐만 아니라 장독에 넣어 두었는데...  장독것은 좋은 분들과 많이 나눠먹었다.

 

간만에 시장에 나갔다. K가 좋아하는 나물거리와 갈치찌개도 할 모양으로...

그런데 제사에는 관심없고 젯밥에만 관심있다고 했던가.

시장보는 것은 뒷전이고 노랗게 뽑내고 있는 후레지아에 혼이 빠져 (한다발 1500원) 싸다고

쌌는데 무려 만 팔천어치(안개꽃 한단 7000원) ...

집안이 온통 후레지아 향내 천지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저녁 조물조물 취나물 된장에 무치고 갈치 찌지고 장어 조깨 튀긴것 2층 새댁이 준것

K줄거라고 잘 모셔두고....

아이들은 마땅한 것이 없어서 재활용으로 했다.

오뎅남은 것과 밤 깐것과 고구마를 썩어서 조렸다. 생각보다 인기가 좋다.

고구마는 썩은 것이 많았다.(워낙 여러날이 지나서).

2층 주고 옆집 주고. 아이들 반찬으로 정말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우리집에 있는 후레지아 꽃을 보고 아지매들 왈.

그건 아직 맴이 아가씨가 아니고 나이가 먹어가는 징조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4-03-26 20:00   좋아요 0 | URL
책울타리님..
남편의 식성을 다 맞추어 주시다니 정말 양처이시군요.
저는 거의 악처수준인데...
밥상에 남편 좋아하는 반찬이라고는 김치볶은 것 하나~
김치랑 장도 늘 시댁에서 얻어 먹는데 솔직히 입맛에 안 맞아서(짜고 맵고)
-심지어 남편조차 사다 먹는 고추장이 낫다고 하니 원..- 사 먹는 형편입니다.
어쨋든 저는 요리 솜씨 꽝이에요.. 엉엉~
그보다 갈치 찌개... 쩝~ 먹고 싶어라..
제가 그거 무척 좋아하는데 남편은 물에 들어간 생선은 싫어해서
한 번도 해 먹어보질 못했네요..
그거 맛있게 끓이는 법을 제게(재료 준비까지~) 전수해 주세요.
저라도 한 번 먹어보게요..
어쨋거나 정말 님의 집 근처로 이사가고 싶어집니다.
맛있는 반찬 얻어 먹을 요량으로~~

진/우맘 2004-03-27 08:52   좋아요 0 | URL
그저, 존경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전 분식, 일품요리, 양식을 좋아하는데, 울 아저씨도 나이값 하느라고 한식파지요. 그래서 밥은 시어머님 담당. 전 얼쩡거리다가 설겆이나 하니...실력이 도통 늘지를 않아요.

다연엉가 2004-03-27 09:47   좋아요 0 | URL
전 남편이 좀 아무거나 좋아하는 스타일(한마디로 말해서 입이 걸다)이라서 맛있던 없던간에 엄청 맛있게 잘 먹습니다. 그리고 토종맛을 챙기는 편이구요.
새벽 2시에 자서 4시에 나가도 꼭 국에 밥은 먹어야 되고요. 아침은 맑은 국.(한때는 아침에 우유만 한잔하고 가는 남편이 부러웠음).
그런데 같이 좀 사니까 저도 남편 입맛을 따라가더군요. 제철 음식이 나오면 제가 먹고 싶어서라도 꼭 합니다.
참 진/우맘님은 부모님과 같이 사시는 군요.
저도 지금은 자연히 시어머니 일 관계로 떨어져 사는데 그 때 전 어머니께 호되게 배웠습니다.
많이도 울었는데 이제 살림을 도맡고 보니(특히 제사) 어머니가 감사하더라구요.
까달스런 어머니 덕을 지금에 와서야 보고 있어요.
아무리 큰일이 닥쳐도 이젠 일이 안 무섭거든요. 저는 외동며느리..

조선인 2004-03-27 11:37   좋아요 0 | URL
정말 존경스럽네요. 신랑과 제가 싸우는 주된 장소는 밥상머리와 침대머리랍니다. 전 국이나 찌게를 거의 먹지 않으며, 비린 걸 좋아하고, 결정적으로 요리를 정말 못 합니다. 신랑은 저의 정반대인지라 모처럼 세식구 모여 앉아먹는 밥상은 싸움터가 되기 일수입니다. 게다가 신랑은 올빼미족, 저는 참새족인지라, 침대머리 역시 아침 저녁으로 전쟁터죠. 앗, 내 사설이 길어버렸네요. 하여간 전 요리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존경합니다. ㅋㅋㅋ

다연엉가 2004-03-27 21:22   좋아요 0 | URL
부끄럽네요. 저도 잘 못해요. 닥치는 데로 해 먹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