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늙었어...

꼬맹이가 오늘 수능시험을 본다. 귀엽던 얼굴은 다 사라졌고 늙은 남학생의 모습이걸랑. 웃기고 슬픈 일...

오랜만에 친구와 안부를 묻다가 오늘이 수능일인 줄 몰랐다는 친구의 말에, 오래전 함께 만났던 우리집 꼬맹이 얘기를 꺼냈다. 꼬맹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그 친구를 만나면서 몇 번 같이 만난 적이 있다.

아, 정말 귀여웠다. 말도 잘 듣고, 착하고, 얌전히 잘 따라다녀서 귀찮은 줄 몰랐다.

같이 어린이 영화를 본 적도 있으니 그 친구는 우리집 꼬맹이의 그 오래전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랬던 아이가 오늘 수능시험을 본다고 하니, 듣고서도 놀란 모양이다.

하긴 그 중간의 시간 몇 년을 건너뛰어 왔으니... 그 간극이 놀라게 한 모양이다.

 

한참 오후시험을 보고 있겠구나 싶어 괜히 짠하다.

조금 더 실력발휘를 해주기를, 좋은 결과로 안심할 수 있기를, 편한 맘으로 시험 잘 마무리하기를...

 

평소같으면 내가 먼저 전화를 했을 것을, 혹시나 싶어 어제 전화를 안 하고 있었더니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이모, 나 내일 시험이야... 오늘 시험장 예비소집 갔다왔어..."

먼저 잘 전화하는 녀석이 아닌데 긴장되나 보다.

잘 보라는 한마디를 건넸고, 잘 보기를 바라고...

오늘 푹 자고 나면 내일쯤 만나봐야겠다.

 

 

 

집중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평소에도 책을 집중해서 빨리 읽는 편도 아닌데, 요즘에는 그 강도가 더 심하다.

책 한권을 열흘 동안 붙들고 있고, 멍하게 페이지를 넘겼고...

그래서 괜히 짜증스러운 마음에 책을 자꾸 살피고 주문하고 있다. 뭔가가 더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 단편선이 나왔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들의 단편이 주루룩... 이미 읽은 단편도 섞여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스럽지만,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는 것을 보면 한 세트를 맞춰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김연수와 김동영의 책이 같이 나왔다.

김연수의 글을 좋아한다.

김동영의 잔잔한 에세이를 먼저 만났다면, 이번에는 소설이다...

전작을 만족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책도 같은 느낌과 기대감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조건, 고미카와 준페이의 대하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일본의 비인간적인 잔학성을 보여주는 내용이란다. 솔깃하다. 대하소설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도올 만화 논어.

도올 김용옥 선생이 함께 한 고전만화다.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논어라고 기대하면 될까... 싶다.

 

 

 

 

 

손철주의 사람 보는 눈은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 동화 그 두번째 이야기도 나왔다. 첫번째 책은 잠깐 보다 말았는데 두번째까지 나온 걸 보면 더 많은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한다. 위화의 신작.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돼지 이야기. 그림책이다. 뉴스에서 보던 구체역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보도하는 형식이 아니라 더 듣고 싶은 이야기다.

 

 

 

내일, 병원에 갈 때는 어떤 책을 들고 가야 하나...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책이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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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끝자락과 11월의 초반은 가을과 겨울 사이를 걷는 시간.

한때, 이 시기를 좋아했었다. 과거형이다. 극과 극을 걷는 날씨는 이제 안 좋아한다. 여름이나 겨울이 싫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봄이나 가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티셔츠 하나에 슬슬 걸어 다닐 수 있는, 그런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이름도 없을 그 계절을 좋아한다. 그런 계절, 아니 그런 날이 일 년에 몇 번쯤이나 있을까마는...

 

 

며칠 전부터 고민하던 책을 한꺼번에 결제하고 났더니 기분이 이상하다.

늘 그렇듯, 그런 방식으로 구간 책을 모아놨다가 데려오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다. 정말... 일곱 권이나 되는 책이 오고 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기분. 아마도, 지금 옆에 쌓여있는 책들이 치워지지 않았기에 답답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책을 읽지 않았다는 말이니까. 그런데도 책을 또 샀다는 말이니까...

 

 

도서관에서 세 번을 대출하고, 세 번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던 책을 구매했다. 세 번이나 대출했다는 말은 그만큼 읽고 싶었다는 말이고, 읽지 못한 채로 세 번이나 그냥 반납했다는 말은 구매해서 읽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옆에 두고 맘 내킬 때 펼쳐보라는 거 아닌가? ^^ 내 맘대로 해석했으니 내 맘대로 읽어줘야겠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가을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지... 책이 정말 많이도 쏟아져 나온다. 뭐, 언제는 안 그랬나 싶지만, 특히 더 많이 출간되는 이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읽을까 말까,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황경신의 <밤 열한 시>다.

이제까지 읽어 본 황경신의 책들 중에서 절반은 나와 맞았고, 절반은 맞지 않았다. 반복되고 있는 느낌의 글들. 내가 느낀 그런 글들은 공감을 끌어내면 좋은 거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면 안 좋은 건데...

여전히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그 구분을 명확히 그을 수 없는 느낌일 때다.

<생각이 나서>는 맘에 들었으나, 그 글의 재탕일까봐 염려스러워 과감히 펼쳐들지 못하는 불안함 같은 거...

하지만, 며칠 계속 들었다 놨다 하는 걸 보면, 결국은 읽게 될 듯하다...

 

 

 

 

 

 

 

읽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펀치>.

작가의 이력도 그렇지만 출간 소식을 듣고서는 그냥 끌렸다. 어떤 끌림이기에 표지와 제목만으로 선택하게 만들었나 싶은 궁금증과 기대감이 저절로 생긴다. 지금 만나고 싶은 딱 그 분위기의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 운이 좋게도 서평도서로 받게 되어 조금 더 빨리 읽어볼 수 있을 듯하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도 같이 읽어야 할 도서.

두 책 모두 누구의 강요가 아닌 순수하게 내가 선택한 도서다.

읽어보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선택된 도서이니, 즐겁게 읽어봐야지...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이애경의 신간이다. 아마 전작 <그냥 눈물이 나>를 통해서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지도 모른다. 삶의 많은 감정들을 이애경만의 느낌으로 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특히나 책을 예쁘게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허밍버드에서 나왔으니 시각적인 만족감은 충분히 주지 않을까 하는...

 

'작가들의 특별한 여행수첩'이라는 부제가 붙은 <누구나, 이방인>

느낌 좋은 작가들의 이름이 다 들어있다. 이혜경, 천운영, 김미월, 손홍규, 신해욱, 조해진... 특히 지금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을 뒤늦게 읽고 있는데 여기서 그 이름을 다시 보니 반갑다. ^^ 흔하디 흔한 여행서가 아니라, 이 작가들 특유의 색깔이 묻어났으면 좋겠다...

 

 

 

 

 

 

 

 

 

 

 

 

 

이미 구입했거나, 구입예정인 책들...

공지영의 신간은 예판 구입해놓고 표지만 구경하고 있다. 1913세기의 여름은 호기심을 채워줄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을까 싶어서 궁금하고... 김용택 아저씨의 뭘 써요, 뭘 쓰라고요? ㅎㅎ 제목부터 재밌다.

 

 

 

 

읽어보고 싶으나, 혹시 만족감을 주지 못할까 싶어 망설이는 문학동네 수상작들. 처음 출간 때는 그냥 나만의 호기심으로 눈에 담은 책들인데, 주변의 반응이 개운하지 않아서 고민스러운 책들이다.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싶은...

 

 

 

황정은의 신간 야만적인 앨리스씨...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에서 그 특이함을 발견했다.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조금 삐딱해 보이는 그 표정에서 황정은이란 이름을 기억해야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 ^^

 

 

 

 

 

 

 

 

 

 

 

 

 

 

정여울의 <잘 있지 말아요>에서 37편의 또 다른 책 이야기가 나온다. 주제는 사랑. 그런데 책 속에서 들려주는 그 사랑이 참 다양하다. 우리네 삶의 모습들처럼...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줄 알았다는 것처럼 타이밍 맞춰 소개된 앨리스 먼로의 책부터 예전에 영화로 먼저 만났던 <색, 계>까지... 더 많은 책이 소개되고 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11월... 이제 추워질 시간만 남았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지나가겠지만...

사람이, 시간이 채워주지 못하는 온기가 책에서라도 뿜어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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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책 주문하면서 같이 구매한 로맨스소설 한권... 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는데...

가을이라고, 추워진다고... 이야기가 많이 쏟아지고 있나 보다.

 

 

 

 

 

 

 

 

 

 

서야 작가의 길...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책 중의 하나...

오랜만에 만남 같아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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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쌓였던 책을 비워내고, 또 채우고...

그 과정에서 찾아내는 구간들을 읽고 있다.

분명 내 관심 책이어서 구매했을 텐데,

왜 구매 시점에서 바로 읽지 않았던가 하는 궁금증과... 약간의 후회와...

그러면서 또 새로운 책들을 찾아서 장바구니를 채운다.

장바구니를 채우는 일은 재미있지만 장바구니를 비우는 일은 재미보다는 신중을...

 

 

 

 

 

 

 

 

 

혹시나, 후보작으로 멈출 줄 알았던 앨리스 먼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마음 속에서는 후보로 멈춘 작가들의 이름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기회로 앨리스 먼로의 작품 세계, 특히 칭찬이 자자한 단편들의 세계를 맛보고 싶어진다.

 

 

 

 

관심 목록이었지만 아직 결제하지 못한 대디러브.

공지영의 신간은 예판구매를 했다.

 

 

 

 

 

 

 

 

 

 

 

 

 

 

 

 

 

이런 영웅은 싫어... 이거 재밌겠다.

우연히 7권의 출간을 눈여겨 봤다가 살펴보니 으흐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시간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담겨 있을지 궁금한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테라스북에서 처음 만나는 청소년 도서 샛별클럽의 천사들.

 

 

 

구간을 읽다가 보니, 이런 책들 가끔 발견한다.

정말 오래전의 책들이고, 한때의 유행처럼 지나간 책들인데...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 읽어도 자연스럽게 보이고 촌스럽지 않은 책들이 있다는 거...

그런 책들을 만나는 것도 독자가 가지는 행운일 수 있다는 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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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


순식간에 가을의 정점으로 성큼 들어간 듯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녹여드리고자,

민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서평단 이벤트!!


바로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3번째 신간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입니다.

알라딘 상품 보러가기_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3038

 

남색 바탕에 흐드러지는 선홍빛 은방울 꽃 일러스트가 무척 예쁩니다.
무엇보다 고급스러운 양장 커버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기용으로도 그만,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럼 소설 내용을 살펴볼까요?



줄거리_
재난과 여행의 결합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정글'의 10년차 수석 프로그래머 고요나.
잘나가던 그녀에게 어느 날 위기가 닥쳐온다. 상사인 '김조광' 팀장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를 노골적으로 성추행한 것. 그러나 성추행 자체보다 더 문제적인 것이 있다.

'김'이란 인간은 여태껏 자리가 위태로운 사람들만 골라 성추행을 일삼아 왔기에
그것은 일종의 옐로카드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퇴출위협을 느끼는 요나.
그렇다고 계속되는 김의 성추행을 참아 주고 있을 수만도 없다. 모 아니면 도다.

요나는 결국 사표를 제출한다. 뜻밖에도 김은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요나에게 한 달간의 휴가를 제안한다. 다섯 개의 퇴출 후보 여행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 소비자 입장에서 여행을 다녀온 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장으로 처리해 주겠다는 것이다.



윤고은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중_
"자네 아직 젊지 않나? 근데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들어?"
요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김의 손길을 피했다. 이번에는 김이 요나의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요나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김의 다른 모습을 봐서가 아니었다.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해서가 아니었다. 요나가 아는 바에 의하면, 김은 늘 퇴물들만 성추행 대상으로
삼았다. 옐로 카드를 받았거나, 곧 받을 예정인 사람들. 어쩌면 김의 성추행자체가 옐로카드인지도
몰랐다._18~19쪽


다음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 지 벌써부터 코끝이 간질간질한데요!
<1인용 식탁>에 이은 윤고은 작가의 신간 <밤의 여행자들>
서평을 써주실 분 들은 아래의 양식으로 해당 날짜까지 지원해주시면 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_
응모 방법 :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 완료.
응모 기간: 2013.10.16 - 2013.10.27 (12일간)
추첨 인원: 20명
서평단 발표: 2013.10.28 (월) 오후
서평 기간: 2013.11.01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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