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과거 아픔을 지닌 27세의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21세의 아니스타샤 스틸의 파격적인 사랑을 관능적인 묘사로 그려낸 이 작품은, 여성 취향의 로맨스소설이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 2012년 4월 미국에서 출간된 후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아마존닷컴 종합순위 1위 및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다.”

책소개글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러니까 줄거리가 궁금하면 소개글을 찾아보시면 되겠다. 리뷰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 한 마디 해보고 싶어서 굳이 몇 글자 적어본다. 일단은 이 시리즈를 다 읽은 것이 아니고, 1부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만을 읽어본 상태에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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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말이 많은 책이라 취향을 떠나서 궁금증과 대세에 편승하기 위해 굳이(!) 읽어봤는데, 읽어보고 나니 ‘그냥 책인데?’ 하는 생각에 너무 과장된 홍보와 우리나라에서 이미 출간되기도 전에 해외에서 날아온 입소문에 더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진 이들의 관심이 한몫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역시도 이 책에 대해서는 원서를 읽으시는 지인분의 얘기로 먼저 들었는데, 그냥 그런 책인가 보다 했다. 원서를 읽을 수준도 안 되고 관심도 없었기에. 근데 이렇게 빨리 우리나라에서 출간될 거란 생각은 미처 못 했던 것 같다. ^^ 발 빠른 입소문에 자극적인 소재에 뭔가 광풍이 불어올 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성공한 셈이 아닐까? 정확한 수치까지는 몰라도 상당히 많이 팔렸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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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포르노?
왜 굳이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봤을 때는 그냥 19금 딱지가 붙을만한 로맨스소설 같았다. SM도구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반감을 가질만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성인들을 위한 로맨스소설이라고 하는 정도면 되려나?
할리퀸?
할리퀸을 성인이 된 후에 2권정도 읽어봤다.(지금은 제목조차도 생각나지 않음.) 그래서 이 책을 말할 때 누군가는 할리퀸이라는 단어를 말하기도 하던데 나는 잘 알지 못하므로 비교할 수가 없다. 단지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 것은 맞다. 크리스천과 아나스타샤의 사랑이 시작되었고, 크리스천이 바라는 성행위와 아나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이 달랐기에 그들이 그 선을 조율하면서 계약서까지 들먹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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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남자 주인공 크리스천 그레이는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SM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50가지 그림자’라고 표현된 부분은 그의 지나간 시간 속의 것들을 끄집어내어 들려주어야 하는 많은 부분들인데, 안타깝게도 1부에서는 거의 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야기는 각각 따로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2부로 연결이 된다. 1부의 마지막 장이 그렇게 끝난다. 고로, 이 책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3부(9월 출간예정)까지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든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굳이 읽었는데, 이건 뭐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1부가 끝나버렸으니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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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력 짱.
일단 술술 읽힌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도 있다. 계약을 언급했으면서도 언제 계약서에 사인하는가 하는 것도 봐야하고, 매력덩어리 크리스천이 묘사되는 장면도 계속 눈에 담아야 하고, 우연처럼 필연처럼 아나에게 작업 걸고 있는 몹쓸 남자 크리스천의 마음을 파헤쳐봐야 하고, 마음이 통했을 때 보여주는 밀당도 봐주어야 하므로 눈이 피로하지 않는 한 끝까지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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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흔한 문장.
“엄지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쓸었다.”
내가 봤을 때 이 문장이 정말 많이 나온다. 지겹도록. 신선하지도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지도 않는다. “엄지손가락은 아랫입술만 쓸어야 해?!!!”
“아나, 대체 나한테 뭘 한 거야?”
크리스천이 아나에게 반할 때마다 하는 말. 이 말도 너무 식상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아나, 나에게 무슨 약을 먹인 거야?” 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들려오므로 소화하기 힘들었음. 뻔하고 뻔한 이야기와 문장이라도 좀 다르게 들려오면 좋으련만, 안타깝다.
로맨스소설에서 가장 많이 봤던 말, “널 어떡하면 좋을까......” 하는 문장과 양대 산맥을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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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러운 당부.
이 책이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청소년에게는 권장하지 않는 책입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비닐포장 되어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리 봐도 미성년자관람불가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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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나니 이 책의 분위기를 알 것 같아서 시원하긴 하지만, 문제는 이 책이 다 끝나지 않았기에 소화가 다 안 된다는 점. 이제 이야기가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1부가 끝나서 심각하게 <심연>, 그리고 마지막 3부의 출간되는 것까지 읽어줘야 하나 하는 고민에 휩싸인다. 끝장을 봐야 이 책에 이러쿵저러쿵 할 말이 생길 것 같아. 그리고 크리스천의 그 50가지, 밝혀내고 싶어지잖아. @@ 이제 막 입가심으로 가슴의 화상흉터만 보여줬는데 말이야.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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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8-2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서점에 엄청 많이 나와있어서 궁금했는데, 대력적인 내용이 짐작이 가네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능력도 작가의 능력 중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 '')~

구단씨 2012-08-23 23: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또한 이 책에 대한 느낌도 취향의 차이겠죠. ^^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별을 스치는 바람 2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아....
일단 숨이 쉬어지는지 확인부터 하고 이 책을 펼쳐들어야 했을 것을, 스물여덟의 청년이 그리던 자유를 몇 달 남겨두고 눈을 감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읽어가야만 했던 장면에서는 참았던 숨이 쉬어지는 것을 경험해야만 했다. 어느 순간 숨이 막히고, 조여지고, 가늘게 내쉰 한숨처럼 다시 숨이 쉬어질 때, 절망과 안도를 함께 느껴야만 했다. 지금의 시기가 더욱 그러해서 그런지 민감하게, 알 수 없었던 그 시간을 생각하면 잔인하게, 그리고 지금과 맞물려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던 이야기들이었음을…….

화자인 와타나베 유이치(나)의 고백 같은 기록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종전이 가져온 것은 수감자와 간수의 위치를 바꾸게 했던 것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침묵했던 자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스로 구원받을 수도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그 무엇으로의 용서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영혼을 만나기를 바라면서.

1944년의 후쿠오카 형무소 안에 가득한 무고한 조선인 죄수들, 그리고 더욱 잔인하게 그들을 통솔하고 가두어두려 하는 간수들의 지독한 몽둥이질. 그 안에서 최고의 잔인함으로 명성을 날리던 스기야마의 살인사건을 계기로 화자는 살인사건 조사를 빌미로 검열실의 일을 하게 된다. 나가고 들어오는 모든 문자에 대해 검열하는 일을 했던 스기야마의 죽음은 화자의 또 다른 삶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시작은 살인사건 조사였으나 사건을 파헤칠수록, 자신의 손이 닿지 않았던 형무소 안의 구석구석을 알아갈 수록 후쿠오카 형무소와 시대가 가져온 상황은 생각하지도 못한 끔찍함을 동반하고 있었다.
그 안에 윤동주가 있었다. 수감번호 645번. 잔인함으로 명성을 떨치던 스기야마와 윤동주와의 접점은 전혀 없을 것 같았는데 사건 이면의 두 사람을 알아갈 수록 스기야마는 활자를 부수려는 사람이 아닌 활자를 사랑하는, 결국 그 시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반면 활자를 잃어버리고 시를 잃어버린 윤동주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사람이었고. 한 사람의 글이, 시가 다른 이의 영혼과 인간미를 구원할 수 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 두 사람의 교감은 차마 그 안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일 테지. 어떤 식으로든 그 안에서 자유를 빼앗긴 이들에게 그래도 내일이 기다려질 수 있는 희망을 던져주었던 글이었기에 그 위대함을 본 것만 같았다. 담장너머의 자유를 꿈꾸던 자들의 영혼이 되었던 문장들이었고, 갇혀 있는 자들이 살아가는 그 순간의 증거였고, 숨을 쉴 수 있는 이유였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누구를 위해 누가 시작한 전쟁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곳곳에서 들려준다. 전쟁을 위해 연구되고 확인하고 싶었던 의학 앞에서는 잔인하게 생체실험이 행해지고,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곳이었다.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옳은지도 모르게 인식되는 그 안에서 그들이 읊어보는 시의 구절들은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들이었다. 뜻도 모를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 죽음을 무릅쓰고 책의 부분들을 담아 와서 들려주는 목소리들, 목숨을 연명하게 해주기 위해 일부러 상처 내는 일들 모두가 죄 없는 이들의 발악이었을지 모른다. 지금 여러 사람의 희생으로 이유도 모를 피가 흘러내리고 있음에, 여전히 알 수 없는 파도에 휩쓸려 다닐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이들이 그 높은 담장 안에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외침이었으리라. 그 안의 한 청년, 마냥 나약하게만 보였던 그 젊은 시인의 노래가 그 안의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을 그 간절함이 들려오는 듯하다. 활자가, 글이, 시가 가진 힘이 그 무엇보다도 강했음을 말해주고 있는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목적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지만 그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이들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 누군가에게 지식을, 문맹을 탈출하고픈 의지를,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를, 내일이 기다려지는 희망과 목적을 주는 아주 강한 치료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험을 준비하면서나 만났을 윤동주의 시들을 이 책에서 만나니 새롭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윤동주의 시 대부분이 그의 사후에 알려진 것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의 그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우리가 보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책은 불에 타 없어졌어도 책의 영혼은 죽지 않았다고 믿는 이들처럼 우리가 이 책을 소설로 즐기면서 내 영혼에 흡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말하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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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을 위하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N을 위하여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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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침묵하듯이 진실을 조금씩 덮어두었던 이들이 10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진실을 조금씩 들려주기 시작한다. 10년 전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를 의아함으로 듣기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그 이야기의 마지막을 듣고 있음을 알아채기 시작하는 독자는 그들이 이제야 말하는 진실을 어느 정도는 수긍할지도 모른다. N을 위해서.

노구치와 나오코 부부가 살해되었다는 사건으로 진술하게 된 네 명의 젊은이 안도 노조미, 스기시타 노조미, 니시자키 마사토, 나루세 신지. 결국 스기시타 노조미의 자백으로 사건을 종결되고 스기시타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출소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이들의 10년 전 사건의 고백들은 덮여있었던 일들에 대한, 누군가의 마음에 대한 진실을 들려준다.

사랑에 대한 제각각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랑을 위해서 덮어두고 가려두었던 것들은 이 사건을 대하는 마음을 다르게 만든다. 한 사람이 말하는 진실, 그런가보다 하고 끄덕이다 보면 다음 사람이 말하는 진실은 또 달라진다. 그렇게 네 사람의 뒤늦은 고백 혹은 자백을 듣고 있다 보면 도대체 그 사랑이 무엇이기에 이들에게 그렇게 희생하여 거짓을 말하는 상황까지 던져주었나 싶어진다.

그들이 가진 사랑이나 사랑의 의미들, 그 사랑 때문에 자신이 은폐하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좀 답답해지기도 했다. 10년 전보다 훨씬 이전의 시간들을 들려줄 때는 그들이 가졌던 상처가 들려왔고, 그 이후의 시간들을 들려줄 때는 그 상처로 인해 살아온 시간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으로 인해 감춰진 진실들을 상대도 알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서로에게 다가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사랑일 뿐이었기에, 그 자신의 사랑만으로도 상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랑이 그렇게 대단해?

그렇다고 이 소설이 연애소설은 아닌 듯하다. 저자가 풀어가는 분위기나 방식이 나에게는 가깝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다 읽고 나서 소개글을 잠깐 살펴보다가 막연하게 느낀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적 시대적 차이가 가져오는 잘 알지 못하는 정서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모습은 젊은이의 초상 그 자체라고도 하던데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들 속에서 그저 그럴 것이다 하는 추측으로 이 책의 인물들보다는 이 책의 이야기 자체를 이해하려 애썼다.

N을 위하여.
등장인물의 이름들 속에 모두 들어있는 이니셜 N. 제목처럼 이들은 서로의 N을 위하여 그런 마음으로 그런 진술을 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10년이 지나고 드러난 진실은 결국 이들 N이 각자가 아주 소중하게 여겼던 대상(N)을 위하여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들이었다. 진실에 대해 눈을 감았던 순간, 그 순간은 오직 각자가 사랑하던 N을 위한 시간일 뿐이라는 것 한 가지만 생각할 수 있었을 테니.

그런데 솔직히 이 책이 읽어가면서도, 다 읽은 후에도 완전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미나토 가나에가 들려주는 이런 방식이 좀 지겹게도 느껴졌다. 감춰진 진실, 시간이 지나서 각자의 고백처럼 들려오는 독백들. 추리소설이 가진 특징일 수 있으나, 매번 이런 식이면 읽는 독자도 좀 식상하지 않겠는가? 다음에 만나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어쩌면 계속 이런 분위기와 이런 형식으로 어김없이 흘러갈지도 모르겠으나 조금은 파도를 경험하게 해주는 느낌 있는 책으로 만나보고 싶어지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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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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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나온 이 말이 유행처럼 번질 때에도 그저 영화 속의 한 캐릭터의 말인 줄 알았는데, 이 책 『사랑이 달리다』를 읽다보면 저절로 이 말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 있다.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 내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듯이 말이다. 이 인물들 때문에 이 책이 빛이 난다. 내용? 물론 재밌었다.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가능하다 치고 일단 읽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말들을 저절로 집중해서 보게 된다. 어느 순간 나는 학원의 사기에 당하고 있었고, 철원의 이기심에 김밥을 던져버리고 싶었고,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 있던 혜나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살아 있는 인물들의 전력질주 달리기에 마하 39 그 이상의 속력으로 따라가야만 함께 호흡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주인공들과 독자가 동시에 달리게 만드는 소설, 참 오랜만에 만난다. 이 책을 곧 만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이렇게 충고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달리기 연습 겁나게 많이 하고 와라.

누가 이 사람들을 모르시나요?
황혼 이혼한 아버지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새어머니에게 어머니 대접을 하는 큰 오빠 철원, 억 소리 나는 빚이 있어도 신나게 오픈카를 달려주시는 작은 오빠 학원, 그리고 서른아홉의 아직 덜 자란 아줌마이자 무능력자 ‘나(혜나)’. 이대 나온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도 도도함을 유지하려 애쓰고, 어디선가 꼭 한사람 있을 법한 강남엄마 큰올케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고, 모범답안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작은 오빠 학원과 함께 살고 있는지 이해 불가한 작은올케가 있다. 타던 줄이 끊어져서 지방으로 좌천된 혜나의 남편 윤성민. 그리고 혜나의 미친 사랑이 된 정욱연까지.
딱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인물들이다. 특히나 혜나의 가족의 프로필을 보면 뒤집어지다 못해 밟아주고 싶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서, 차마 다 자라지 못해서 그런 것을.

“오빠가 이렇게 신바람을 낼 때면 나는 이때가 죽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산다는 것에 아무 미련이 없어진 지 오래였다. 아빠가 죽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어버리는 것도 썩 괜찮은 시나리오다. 공포가 아니라 매혹에 가까운 숨막힘이었다. (251페이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이 모두 집합한 그 곳, 바로 혜나의 남매들과 부모의 이야기다. 그리고 혜나라는 인물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다. 그 안에 혜나의 사랑이 있고 혜나의 성장이 있다. 그렇다고 심각하고 우울한 성장통을 기대하지는 마라. 혜나는 좀 특이한 인물이니까. ^^ 어른이 되는 길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경제적인 독립을 못한 이들 남매의 눈물겨운 독립기와 그 안에서 서른아홉의 나이에 이제 걸음마를 하게 된 혜나의 이야기는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서 심각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폭소로 전환을 시켜준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는 심각한 현실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또 다른 길 삼천포로 빠지고는 한다. 어쩔 수 없다. 혜나의 가족들은 그게 가능하니까. 그래서 혜나의 또 다른 사랑도 시작되고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랑 역시도 혜나니까 가능한 일!

“물론 밉겠지. 그런데 혜나씨는 학원이나 아빠를 떠올리면 울기부터 하잖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는 거, 그게 사랑 아닐까. 난 누구를 생각해도 눈물이 안 나. (137페이지)”

‘사랑이 달리다’라는 제목을 보면 이 책의 내용이 그 사랑으로 장밋빛 향기를 풍겨야 하는데,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기로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알아서 챙겨서 보면 된다. 그 사랑으로 혜나가 자라나는 이야기는 참으로 신기해서 다 풀어낼 수가 없다. 한 가지, 마흔이 다 되는 나이까지 아빠가 주신 카드로 펑펑 써대며 살던 혜나가 일을 하게 되고 아빠의 카드를 거절하게 되고 내일에 대한 생각으로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가능해지게 된 것은 모두 사랑의 힘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불륜이란 꼬리표를 붙이고 있지만, 혜나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것도 괜찮다. “내(혜나)가 사람이 되었잖아!”
뭐 그 다음에 닥칠 일은, 닥치게 되면 또 그때 잘 해결하면 되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이런 세상이 있으면 또 저런 세상이 있는 거고. 살아가는 방식이 조금 달랐던 이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이해가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그랜드 개꼬장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고. 인생 뭐 있나, 그냥 달리는 대로 가면 되는 거지. 그래서 이들이 달리는 거다.

“이렇게 모든 것이 엉망일 땐,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203페이지)”

‘이런 미친놈들~’이라고 육두문자를 날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타까워서 보듬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결국은 누구나가 거쳐 가는 그 시간을 아직 다 보내지 못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사람들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뭉쳐 있었기에 더 단단한 껍질 속에서 살아가는 시간들이었다. 그 껍질을 벗고 나오니 두려움으로 가득한 또 다른 세상이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적응해야만 하는 것이 또 사람이다. 혜나와 혜나의 가족들, 모두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 대책 없는 가족들의 걱정은 이제 안 해도 된다. 지금도 열심히 질주하고 있을 것을 아니까.

책을 자주 내는 작가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작가의 전작을 한편 읽었고, 또 다른 한편을 몇 년 동안 읽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만난 이 작품이 ‘정말 심윤경 맞아?’ 라는 물음표 몇 개를 머릿속에 떠올릴 만큼 낯설었다. 내가 만났던 전작들과 너무 다른 분위기에 한번 놀라고, 이런 분위기를 내고 있는 작가의 다른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고, 미치도록 지랄 같았지만 귀여워 죽을 것 같은 혜나와 혜나의 가족들에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렇다. 그랜드 개꼬장을 부리는 혜나를 미워할 수가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혜나의 부모 형제들, 바보 같아 보였던 윤성민과 완벽한 가정을 꿈꾸던 정욱연까지 그 누구도 함부로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이해가 되게 만드는 희한한 힘을 가진 이들의 캐릭터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웃겨서 미쳐 죽거나 짜증나서 미쳐 죽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런데 죽기도 전에 책의 마지막장을 만났다. 페이지수가 줄어들어 아쉽다는 건 이런 책을 만날 때다. 시즌2는 안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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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아이들 창비청소년문학 45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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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하게 보이는 학교를 취재하겠다는 것은 용기일까, 아니면 무모한 행동일까.
프리랜서로 일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인 ‘마’는 어느 섬에 자리한 로젠탈 스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이번 취재는 로젠탈 스쿨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학교이기에 더 이슈가 되기도 할 테지만, ‘마’ 자신에게도 꼭 필요한 재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놓쳐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줄 저 줄 붙잡아서 만든 기회다. 그런데 로젠탈 스쿨의 교장은 촬영에 대해 제한하는 범위가 너무 넓었고 이상하다 못해 수상했으나, ‘마’는 교장의 제한 범위를 수용하고 취재하기로 한다. ‘마’ 자신과 촬영감독 딱 두 명만 섬에 들어가는 조건, 통신기기 사용금지, 취재가 허용된 장소와 학생만 취재 가능, 미리 허락되지 않은 취재나 촬영은 불가. 이거 정말, 학교 맞아?

‘마’가 취재하기로 한 로젠탈 스쿨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받아주고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다시 사회에 나갔을 때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 뒷받침 해주는 교육을 하는 학교라고 했다. 이건 교장이 말하는 내용이고, 실제로 ‘마’가 그 학교를 취재하고 지내면서 느낀 것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고, 그랬기에 교장과의 취재 허용 범위에 대한 약속을 어기고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지독하게 교육 받은 것처럼 일률적으로 행동하고, 각이 잡힌 듯한 분위기처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고, 공부를 하는 것 같으나 뭔가 부족한 것 같고. 무엇보다, 무언가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것처럼 아이들은 침묵하고 외로워하고 적응한 것처럼 보이는 로젠탈 스쿨만의 방식을 다 흡수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마’의 촉은 더 발달하고 지난달 자신이 사직서를 낸 일과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번 로젠탈 스쿨의 일을 조금 더 깊게 파헤쳐보기로 한다. 하지만 ‘마’가 예상했던 것보다 로젠탈 스쿨은 상당히 다른 곳이었다. 단단한 껍질 속의, 학교를 가장한 무허가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 같았다.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좋은 결과가 생기거나 능률이 오르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는데,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의 실험으로 증명되었기에 로젠탈 효과라고도 한다. 이 책의 배경으로 나오는 로젠탈 스쿨의 이름은 거기에서 따온 것이다.
“한 인간에게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기대하면 언젠가 그 결과가 재능의 발현과 목표달성으로 나타난다는 로젠탈 효과 이론을 바탕으로 세워진 학교는, 그 이론 자체만으로는 일반적인 교육 현장과 다를 바가 없다. 굳이 이곳으로 한정할 것 없이 학교란 기관이 원래 학생들에게 일정한 과업의 수행을 기대하며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그들로 하여금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할 의무가 있지 않던가.” (42페이지)
읽기 전에는 이 책의 제목인 <피그말리온 아이들>에서 조금은 긍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올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에서 조금은 답답함을 함께 가지고 읽어가야만 했다. 믿고 바라는 대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 그 결과로 조각상이었지만 결국에는 간절한 기대로 살아 있는 여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로젠탈 스쿨 안의 아이들은 그 피그말리온 효과를 부정적으로 적용시킨 예처럼 보였다.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던 아이들의 행동과 태도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던 피그말리온 효과를 다른 의미로 적용해서 새기게 만들었다.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는 낭만적인 조각가로 묘사되는 피그말리온은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 자신의 욕망을 타인에게 적용시키려는 독재자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내용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아이들을 이용하는 교장은 피그말리온이었고, 불우한 과정을 거쳐 로젠탈 스쿨까지 오게 된 아이들은 교장을 은인으로 알게 된 상태로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어가면서 생활해 온 조각상인 것이다. 결국은 부모가 지은 죄들로 고아원으로 가거나 홀로 남겨진 상태에서 구원을 받은 것으로 착각한 채로 로젠탈 스쿨로 입학한 아이들은 피그말리온이 조각한 조각상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자신의 인생이 썩 괜찮은 삶으로 탈바꿈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게 그 아이들의 잘못은 아니다. 열 몇 살의 나이로 세상 속에 홀로 던져지듯 버려진 인생보다는 누군가가 내민 손을 감사히 붙잡아서 살아가야 할 것이 그때 그 아이들이 바라는 삶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길들여지듯이 축적되어온 고개 숙인 삶이 아이들에게 익숙해져서 사리판단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좀먹는 것들의 횡포는 누가 벌하고 누가 죄를 받게 해줄 수 있을까.

“우리 땐 더했다, 너네는 약과다. 태평천국인 줄 알아라.” (122페이지)
이 한마디 말로 한 여학생의 구조요청을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다가 끔찍한 일을 목격한 ‘마’가 로젠탈 스쿨의 일에 개입하게 된 것은 어쩌면 ‘마’의 마음속에 몇 년 동안 뿌리 내리고 있던 죄책감을 씻기 위한 행동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만 알게 되었을 뿐이다. 무엇이 그런 사회구조를 만들었는지 누가 그것을 강요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는 사실들이었다. 나 역시도 그 안에서 일조한 사람이기도 하기에 ‘마’의 마음과 죄책감을 아주 모른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만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읽어보고 싶었던가 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내용 또한 끔찍했다. 그렇다고 해서 눈 감고 그냥 넘어가고 모르는 척 해야 할 내용도 아니었기에 꽉 막힌 속을 끌어안고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조각상의 복종을 강요한 피그말리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내내 우울했다. 비단 아이들과 학교, 선생님 사이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므로.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비리, 사육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던 감옥 같았던 학교, 그리고 그 안에서 세상으로 나가 인간다운 삶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길들여졌을 여린 아이들. 이미 세상에서 홀로 남겨져 한 번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에게 몇 겹의 딱지를 더 얹어주었던 이들의 횡포는 언제쯤 사라질 것인지를 묻고 싶게 만들어주던 책이었다. 또 그 안의 어느 한 구석에서라도 자리하고 있을 ‘나’라는 어른의 위치까지도 다시 점검하게 만들어준 이야기였다. 이젠 제발 그러지 말기를, 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판타지 같았지만 뚜렷하게 현실적인 이야기.

오늘 오랜만에 큰조카(고2)를 만났다. 아마도 거의 석 달 만인 것 같다. 아침 7시에 학교를 가고 밤 10시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 금방 11시를 넘긴다고 했다. 주말에 개인서클활동을 하는 지역청소년신문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월요일.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도 시간을 내달라고 사정해야 할 정도로 빠듯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신이 대부분 다 나와 있어서 진로를 정할 학교가 어느 정도는 정해졌다는 말에 나는 놀라기만 했다. 요즘 아이들의 대학입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기에 다른 것은 딱히 묻거나 강요하지 않았다. 학교도 중요하지만 진학하고 싶은 학과를 중심으로 정했으면 좋겠다는 말만 했다. 다행히도 조카아이는 자신이 진학해야할 학과를 정해놓은 상태에서 그 다음으로는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일 년여 남은 수능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방학도 없이 새벽에 나가 한밤중에 집에 들어갈 조카아이를 생각하니 지금 그 아이가 바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부모나 지금 자신이 속해 있는 학교의 분위기에 따라 끌려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 적어도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고 이렇게 혹은 저렇게 되기를 바라는 조각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건네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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