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나막신 문학과지성 시인선 479
송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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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 사는 시들은 낯설고 애매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호흡과 질료를 갖고 살아있다. 강렬하기도 하고 한없이 가뿐하기도 하지만 내내 나를 안으로안으로 오므린다. 온 신경을 다해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시에 닿기 위해 기꺼이 `냉이꽃` 옆에 찌그러진 깡통으로 놓여보기도 한다.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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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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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실패가 왜 실패로 느껴지지 않고 고급스럽고 도시적인 판타지로 느껴질까 곰곰 생각해보았더니 그들이 바닥이라고 하기에는 `자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더라는 것. 밥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읽은 건 감정을 출렁이게하는 문장들. 다 읽고는 뭔가 속은 느낌. 맛도 모른 채 주문해마신 커피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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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과거 - 한국문학의 어떤 맥락
염무웅 지음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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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에 걸려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깊이와 넓이가 한정없고 선생 자신의 경험과 체험이 바탕이 된 문학비평이라 글이 몸을 갖는 것이 이러함을 느끼겠다. 문학과 현대사(정치,경제,사회,문화)를 같이 읽는 경험은 특별했다.뜨겁고 깊고 냉철한데 끝까지 집중한 건 담담함이 주는 자연스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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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창비시선 394
송경동 지음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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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읽는다고 내가 그와 동시대인은 아닐 것이다. 나는 시인과 다른 일에 골몰했고 내 골몰의 시간은 눈물과 짠물이 밴 시가 되지 못한다. 그래놓고 자주 절망하는데 그는 어떤 경우에도 `절망`을 배우지 말자고 하니. 읽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고 마는데, 겨우 그것만이 내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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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표 하시오 문지아이들 131
조지영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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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이들 이야기가 겉돌지 않는다는 것. 또렷한 아이들 목소리,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문장이 `단편`의 옷을 잘 입었다는 느낌. 함부로 낭만적이지 않고, 쉽게 희망으로 매듭짓지 않고 가르치는 대신 공감하고 증언하는 시선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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