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배트맨 북멘토 가치동화 21
이병승 지음, 장은희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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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 순간에 집중하는 시처럼 단정하다. 이미지와 개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춘 단편 동화들이라는 생각. 표면을 뒤집어 이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문장의 힘도 맛이 있다. 단편은 늘어지지 않아서 좋고 여기 실린 동화들 역시 그렇다. 요란하지 않게 제 목소리를 가진 아이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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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인 하루 - 8살부터 만나는 맛있는 이야기 낮은산 구름모자 1
안미란 지음, 김규택 그림 / 낮은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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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사이사이로 얼음 조각을 쑤셔 넣는 것 같던 추위"라는 문장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면 과장일까. 개, 혼자보내는 하루, 옛날 일 등 흔한 동화 소재가 처음 본 것 처럼 느껴지는 건 문체의 힘인거 같다. 대상, 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동정이 아니라 주체로서 인식하는 태도가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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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말놀이 그림책 세트 - 전4권 창비 말놀이 그림책
김이구 글.기획, 김성희 그림 / 창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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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개의 소리시늉말과 스무 개의 꼴시늉씨 말,그림, 네 편의 동시와 해설, 한 권씩도 아쉽고 네 권 다 한꺼번에 읽어도 아쉬운 건, 이 책에 들어있는 `정성` 때문인 것 같다. `발라당`이라는 말이 이렇게 이쁠 줄이야. 내 아이는 보아요 시리즈를 보며 컸지만 내 조카 아이들 첫 책은 이 책이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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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나막신 문학과지성 시인선 479
송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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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 사는 시들은 낯설고 애매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호흡과 질료를 갖고 살아있다. 강렬하기도 하고 한없이 가뿐하기도 하지만 내내 나를 안으로안으로 오므린다. 온 신경을 다해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시에 닿기 위해 기꺼이 `냉이꽃` 옆에 찌그러진 깡통으로 놓여보기도 한다.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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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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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실패가 왜 실패로 느껴지지 않고 고급스럽고 도시적인 판타지로 느껴질까 곰곰 생각해보았더니 그들이 바닥이라고 하기에는 `자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더라는 것. 밥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읽은 건 감정을 출렁이게하는 문장들. 다 읽고는 뭔가 속은 느낌. 맛도 모른 채 주문해마신 커피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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