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비상
엄마랑 이모 사촌 언니 친구들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다큐멘터리인데 제목은 위대한 비상이다. 27종의 철새들을 따라 다니며 바로 옆이나 위에서도 철새들을 찍었다 어떻게 찍었는지 너무 궁금하고 신기했다.
이건 이모가 나중에 얘기해 준 것인데 이 다큐멘터리는 3년간 찍었고, 340억이나 든 영화였다. 또 바다에 7번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알일때부터 데려다 키워서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 같은 것을 친숙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행글라이더나 경비행기 열기구 같은 것을 카고 찍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만든 다큐멘터리는 가짜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공적인 다큐멘터리가 다큐멘터리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는 있는 그대로를 찍는 것인데, 철새들을 키워서 찍은 것이면 있는 그대로가 아니다.
위대한 비상에서는 대머리 수리 흰뺨기러기 두루미 도요새 알바트로스 등이 나온다. 그 중에는 난생 처음 듣는 바위 뛰기 펭귄이나 흰뺨기러기 같은 새들도 있었다.
제일 멋있고 놀랍던 장면은 화면을 가득 채운 새들이 떼로 몰려 다니며 모양을 만들던 것이었다. 바람부는 것이나 파도 치는 것 바다가 출렁이는 것 같았는데 모든 사람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아주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장면이 있는 반면, 반대로 징그러운 장면도 있었다. 갯벌에서 새가 다리는 다쳐 못 날아가고 있는데 게들이 와서 잡아 먹는 것이었다. 얼굴이 막 일그러졌다.
그리고 웃긴 장면도 있었다. 앵무새나 원숭이 같은 잡아서 우리에 넣어 어디론가 가고 있었는데 앵무새가 부리로 문을 열어서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동물 우리도 열어주지'라고 했는데 나는 웃겨서 "큭큭" 하는 웃음만 나왔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뭐하러 340억이나 들여서 힘들게 다큐멘터리를 찍었을까? 그리고 그럴 이유가 있다해도 340억의 가치가 없을수도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보고 나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340억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아주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잘 모르는 새로운 새를 보여주고 어떻게 다른 나라로 가는지, 또 가는 중 어떤 일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못 본 예림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같이 못 봐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