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갈고리
다리는 도깨비 방망이
더듬이는 길쭉
잘 보니
입은 사슴벌레를
다리는 길앞잡이를
더듬이는 하늘소를
닮았다.
혹시
혹시나 하는
생각이지만
무당벌레는
유전자 조작
괴물이 아닐까?
여러 곤충을 섞어 놓은 것 같다.
친구가방에 걸려
넘어져서 아이들이 웃으면 어쩌지?
얼른 걸어가 내 자리에 앉아 버리지
반성조회 때 내 물건만 여러 개 나오면 어쩌지?
화장실 갔다 온다고 하고 가져오지
내 스티커가 제일 적으면 어쩌지?
일기 같은 걸 열심히 해서
한 사람이라도 따라 잡지
화장실 가다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어쩌지?
뒤에서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지.
나랑 숨바꼭질을 하면
내가 술래가 돼도
니가 술래가 돼도
내가 이긴다
내가 나무 그늘에 숨으면
투명인간이 되어서 아무도 못찾으니까
하지만 니가 햇볕에 나오면
내가 지지
그럼 다시 숨바꼭질 시작!
2006,
CD
컴퓨터에 CD를
넣으려고 했다.
버튼을 꾸욱 누르자,
낼름~하고 혀를
내밀었다.
이게 어디서
메롱을 해!?
이씨~
바보같이 슬슬
화가 난다.
자석은 바람둥이
냉장고에 붙었다가
철문에 붙었다가.
클립도 끌고 오고
철사도 끌고 오고
바람둥이 자석
도대체 누가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