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밥상
서정홍 지음, 허구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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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아무리 불러도 좋다.
화나는 일도 짜증나는 일도
'엄마'하고 부르면 다 풀린다.
엄마곁에 있으면
안되는 일이 없다.
무서운게 없다.-51쪽

늦가을
나무에서 떨어진
가랑잎들이
산바랑에 떠밀려
울고 있습니다.
잘가라
잘가라
헤어지기 싫어서
울고 있습니다.-82쪽

우리 동생
할머니가 준
사탕한봉지
동무들 나눠 주고.
제 먹을것도
남기지 않고
동무들 나눠주고
아까운 줄 모르고
다 나눠주는
우리 동생-83쪽

할미꽃
올해도 할머니 무덤가에
할미꽃이 피었습니다.
땅만 보고 농사만 짓고 사신
할머니 허리처럼 굽어서
땅만 보고 피었습니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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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1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어 버린 빨간 도깨비 - 일본근대동화선집 2 창비아동문고 195
토리고에 신 엮음, 서은혜 옮김, 마상용 그림 / 창비 / 200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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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동화집이다. '울어버린 빨간 도깨비'를 합하면 12편이다. 하나 같이 모두 재미있고 특이한 도오하들이지만 나는 그 중 '장갑을 사러와'와 '짝귀 큰 사슴'이 제~~일 재미있었다. 또 '아귀밥'도 정말 재미있었다. 세 개 다 똑같은 것은 다른 곳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생전 처음 보는 동화였고 일본의 전통 그런 느낌이 나타나 좋았다. 일본 동화라 그런지 여우가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 동화랑 달라서 새롭다. 그래서인지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봐야 좀 알것이다. 일본에서는 어린아이들 이름을 줄여 뒤에 '쨩'이나 '짱'을 붙여 부른다. 그걸 모르는 사람을 그 아이들의 이름이 다 '**짱'인 줄 알것이다.

내 생각에 이 책은 10세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사람 조건이 까다롭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말한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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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1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 아이북클럽 2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박혜선 그림, 최진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쓴 이 책은 감동적이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뚱뚱한 디디와 펠릭스가 주인공인데, 늘 놀림을 받던 디디와 펠릭스가 수영장 사건과 수호천사 사건을 겪고...

펠릭스가 병에 걸려 날씬해지고, 디디는 펠릭스 때문에 살빼기에 도전하게 된다. 디디를 이해할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살을 빼면 펠릭스가 다시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는 기막힌 생각은 이해가 안된다. 펠릭스는 정말 짜증난다. 자기도 뚱뚱했으면서 날씬하게 되자 디디를 본체 만체한다. 흥.

웃기기도 하고 화나긷도 하고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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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1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sh2886 2006-04-0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힘들것 같아요
 

                                                                  CD

                                                       컴퓨터에 CD를

                                                       넣으려고 했다.

                                                       버튼을 꾸욱 누르자,

                                                       낼름~하고 혀를

                                                       내밀었다.

                                                       이게 어디서

                                                       메롱을 해!?

                                                       이씨~

                                                       바보같이 슬슬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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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책읽는 가족 16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2월
구판절판


노랑 빨강 파랑 풍선 풍선 풍선이
서로 잘났다고 고개 빼들며 뽐내지만
다 소용 없는 일이야
어디 제 힘으로 뱃속을 채웠나
남이 불어 주어서 그런 모습이 됐지
주둥이에 맨 실을 풀어 볼까, 어찌 되나?
가시에 한 번 찔려 볼래?
빵!-56쪽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
-우린 함께 있어 따듯하단다
너도 이리 오렴!

따로 오똑 선 엄지 손가락이 대답했지.
-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
내 자리를 꼭 지켜야 하는걸.-98쪽

화가 날 때 빈 깡통을 뻥
차 보는 것은 얼마나 상쾌한 일이야.
발끝에 채인 깡통이 때굴때굴
신나게 굴러가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화가 풀리곤 하니까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어
친구들한테 따돌림받고 돌아오는 길
힘없이 툭, 차 본 깡통은 오히려
나를 더 울적하게 했어.
누가 돌멩이를 집어 넣었을까?
때구루루 구를 때 마다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 소리가 내 마음 속에서
더욱 크게 울리고 있었어.-107쪽

갈매기가 울 때마다 바다는 하얀 손으로 파란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조가비를 꺼내어 하나씩 하나씩 모래밭에 올려 놓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배고픈 갈매기는 칭얼대며 푸른 멍이 든 바다의 등어리를
자꾸자꾸 쪼아대고 있었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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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4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여기 2006-03-2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는 이런 좋은 구절은 찾지도 못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