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전2권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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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밭'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여성작가편'과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 소설 12 남성작가편'은 이현우의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강의를 2권으로 나눠 묶은 책이다.

저자인 이현우는 노어노문학과 교수이며 서평가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서재에서는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알라딘 서재에서 로쟈의 리뷰, 페이퍼를 읽으면서 문학에 대한 식견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나중에 저자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서평가, 비켱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라딘 서재에서 그는 러시아 문학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 인문학 등에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게제하기 때문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서재를 찾는 것만으로도 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었다.

필명인 로쟈는 '죄와 벌'의 주인공 로쟈 (라스콜리니코프)에서 온 필명이다.

저자인 이현우는 2000년대 초에 인터넷 서평을 통해서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관련 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2권의 책은 저자가 이미 러시아 문학이나 세계문학 관련 저서들을 출간했지만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책으로는 첫번째 책이다.

저자는 반영론적 관점에서 작품을 읽고 평가하려고  했으며, 각각의 작가들의 작품을 시대적 맥락과 작가의 전기적 맥락에 비추어 읽고자 했다.

2권의 책 중에 남성작가편은 초판에서는 1950년대의 작가 손창섭과 1960대 작가 이승우를 다루었지만 그들을 제외했다.

남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의 12명의 작가를 다루고, 여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에서 2010년까지의 10명의 작가를 다룬다.

작가 이름만으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며, 시대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을 얻었던 작가들이라 그들의 소설을 대부분 읽은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 : 최인훈,  이병주, 김승옥, 

1970년대 :  황석영, 이청준, 조세희,  이문구,

1980년대 : 김원일, 이문열, 이인성,

1990년대 : . 이승우, 김훈

  

여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 : 강신재, 박경리, 전혜린

1970년대 : 박완서,

1980년대 : 오정희, 강석경

1990년대 : 공지영, 은희경

2000년대 : 신경숙

2010년대 : 황정은

이 책에 소개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소개되기도 해서 아무리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작가 이름이나 작품, 내용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여성 독자들은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경험과 일치하기도 하는 소설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그래서 박경리, 신경숙 등은 대중적 호감을 얻었다.

그래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2000녀대 이후에 발표된 소설 중에 가장 많이 읽힌 작품이기도 하다.

신경숙이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은 1990년대라는 변화한 시대적 조건에 잘 부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라는 존재는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주제인데,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회상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 그러나 그는 몇 차례의 표절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이를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에는 더 큰 문제가 되어서 문단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한국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였던 전혜린의 일생과 함께 그녀를 재조명해 보는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전혜린의 사망 후에 유고집으로 나온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었던 기억도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전혜린 편에는 장석주의 혹평이 달려 있다.

"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전혜린의 생을 통해 이룬 몇 권의 번역서, 유고로 출간된 수필집, 일기문 따위는 문학 이전의 습작 수준" (p. 87)이라는 평,

그러나, 그때는 전혜린의 여성들에게는 화제의 인물이었고, 그의 작품들은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책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살아 오면서 읽었던  한국작가들의 작품들을 2권의 책으로 요약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은 한국 문학의 흐름 속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가지는 장점, 단점, 미비한 구성, 작품의 의의와 한계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로쟈의 쓴소리가 많이 담겨 있다. 그건 어쩌면 한국문학에 대한 정확한 평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소설의 흐름과 현대문학의 조건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편, 여성작가편>은 한국현대문학에 대한 입문서이자 해설서로서의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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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술술 미로찾기 술술 미로찾기
스쿨버스콘텐츠연구소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스쿨(스쿨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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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술술 미로찾기>는 한글을 처음 배우는 유아들에게 놀이를 통해서 좀 더 한글을 쉽게 익힐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펴낸 곳은 '스쿨버스 콘텐츠 연구소'인데 이곳은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유아동 교육 연수소이고, 이 책을 펴낸이는 김바울로 편집디자이너와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을 한다.

놀이로 배우는 술술 시리즈는.

1. 한글 술술 미로찾기    2. 숫자 술술 미로찾기   3. 알파펫 미로찾기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한글 술술 미로찾기>는 4~6세 유아를 위한 책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1. 집중력을 키우는 한글 미로 찾기 : 선과 도형을 따라 그리기, 선잇기, 읽고 따라 쓰기, 색칠공부

2. 창의력을 키우는 한글 미로찾기 : 다른 그림착지, 도형그리기, ㄱ, ㄴ, ㄷ 따라 쓰기, 선 잇기 &다른 글자 찾기

3. 한글 숨은 그림 찾기 : 가나다 따라 쓰기, 점선 따라 쓰기, 어울리지 않는 그림찾기, 색칠공부

ㄱ,ㄴ, ㄷ.... 그리고 가, 나, 다.... 등을 먼저 익히고 같은 자음이 들어가는 낱말까지도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아무래도 유아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낱말을 익히기 보다는 한글이 무엇인지를 맛보기로 배운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같은 자음이 들어가는 단어를 연결하거나 선과 도형을 따라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연필이나 색연필을 사용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고, 익숙해 지면 유아 스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과 단어를 서로 선으로 잇고, 단어가 들어가 있는 자음을 쓰기도 하고 그림에 색칠을 하는 놀이를 통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서로 다른 그림찾기는 2개의 그림을 보고 다른 부분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관찰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그림 찾기 보다 더 재미있는 숨은 그림찾기는 그림 아래에 지시된 한글 자음이나 사물의 그림을 보고 위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으면 된다.

사물의 이름이 한글로 씌여져 있으니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물의 이름을 한글로 익힐 수 있다. 왼쪽 그림과 단어를 이어 보는 재미도 있다.

<한글 술술 미로찾기>에도 색칠공부가 있다. 손놀림이 익숙하지 않은 유아들에게 좋은 놀이방법이다.

어울리지 않는 그림의 경우에는 7개 정도의 그림 속에서 서로 연관성이 없는 1개의 그림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들이 어떤 의미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는 사고력을 높이는 문제에 해당한다.

이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일일공부라는 시험지 형태의 매일 배달되는 학습지가 있었다.

그 학습지에는 이 책에 나오는 유형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마치 그것들을 책으로 묶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 쑥쑥 미로찾기>는 한글을 처음 접하는 유아들에게 천천히 흥미를 가지고 놀이를 하면서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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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술술 미로찾기 술술 미로찾기
스쿨버스콘텐츠연구소 지음, 김바울 그림 / 미래스쿨(스쿨버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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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쿨버스'에서 나온 놀이로 배우는 술술 시리즈는

1. 한글 술술 미로찾기,   2. 숫자 술술 미로찾기     3. 알파벳 숫술 미로찾기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3권의 책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유아들을 위한 책은 <숫자 술술 미로찾기>이다.

숫자는 유아들이 한글이나 알파벳 보다는 먼저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 2세 정도의 유아들은 숫자를 1,2,3... 또는 하나, 둘, 셋... 으로 자연스럽게 숫자를 익히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좀 더 흥미롭게 숫자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숫자 술술 미로찾기>는 좋은 학습 놀이책이 될 수 있다.

요즘 유아들이 휴대폰이나 영상을 좋아하는데, 그런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숫자를 쓰고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유아의 집중력, 창의력, 관찰력을 키워준다.

** 집중력을 키우는 숫자 미로찾기 : 선과 도형 따라 그리기, 따라 쓰고 선 잇기, 읽고 따라 쓰기, 색칠공부

** 창의력을 키우는 숫자 다른 그림찾기 : 숫자만큼 색칠하기, 읽고 따라 쓰기. 숫자 세기& 다른 숫자 찾기, 색칠공부

** 관찰력을 키워주는 숫자 숨은 그림찾기 :  점선 잇기, 점따라 그리기, 어울리는 그림 찾기, 색칠공부

위와 같은 구성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숫자 1부터 10 까지를 여러 과정을 통해서 익힐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1~10이 모여서 100이 될 수 있음도 알려 준다.

계산기에 숫자 1이 빠져 있는데, 숫자 1을 미로를 지나서 계산기 위의 1의 자리로 갈 수 있을까?  가는 길에는 지우개, 가위, 압정 등이 놓여 있으니 이를 피해서 가야 한다.

기차가 떠나가려고 한다. 기차 1칸과 3칸 사이에는 어떤 숫자가 와야 할까요?

우체부 아저씨가 배달을 간다. 아파트 6동까지 가려면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숫자 0의 개념도 알려 준다. 문어대왕의 입에서 0을 찾으면 되고 숫자를 처음 배울 때에 몰랐던 0이란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가를 알게 해 준다.

이렇게 숫자찾기, 미로찾기 , 숫자 따라 쓰기 등을 하면서 숫자와 친근해 질 수 있다. 그리오 유아들은 아직 손놀림이 자유롭지 못한데 선과 도형을 그리기도 하고, 선을 따라서 숫자를 쓰기도 한다.



2장의 그림을 비교해서 서로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놀이도 있다. 한 군데가 아닌 몇 군데를 찾아내는 놀이이기 때문에 관찰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숫자만큼 색칠하기, 숫자를 따라서 읽고 쓰기, 숫자세기 등을 할 수 있는데 종종 유아들이 숫자를 쓴 것을 보면 좌, 우 또는 상, 하 등을 바꿔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숨은 그림의 경우에는 숨겨진 숫자, 또는 사물을 찾으면 된다.

점선 잇기는 1부터 숫자를 찾아서 점선을 이으면 된다.

책의 내용은 숫자를 놀이를 통해서 배우는 학습 효과를 가져다 주는데, 페이지 마다 나름대로의 내용이 담겨 있어서 이야기를 읽으면서 숫자 공부를 할 수 있다.

책의 그림들은 유아들이 좋아하는 소재와 주제를 이야깃감으로 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그림의 색감도 알록달록 아름답다.

처음 시작하는 유아들의 숫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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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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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에 대한 인식도 예전 보다는 많이 달라졌다.

그저 무섭고 두려운 것이 죽음이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미리 자신의 죽음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세상에 남을 사람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관 속에 들어가는 체험은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방법이 아닌 책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 준 것들>이다.

살아 오면서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경험해 봤지만 그들의 마지막 순간은 보지를 못했다.

한 발 늦게 도착해서 '편안하게 세상을 뜨셨습니다.'하는 말 한 마디만을 듣고 허망한 적도 있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은 것'도 중요하니 요즘은 '웰 다잉 (well dying)'이란 말도 듣게 된다. '웰 다잉'의 사전적 의미는 ' 품위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길'이다.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 준 것들>의 저자인 '고칸 메구미'는 일본 최고의 간병 소통 전문가이다. 저자는 간호사인 어머니를 보면서 간호사가 되기로 한다.

저자는 16년간 1,000명의 환자의 죽음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가 깨달은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책을 통해서 소개해 준다.

  (책소개글 중에서)

떠나는 사람도 남아 있는 사람도 이별의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서로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담아낸다.

죽음을 대하는 환자의 자세와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살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마무리할 지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의료 행위는 단지 그것을 돕는 수단일 뿐이다. " (p. 9)

죽음이란 건강할 때 부터 가족들과 함께 의논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환자와 가족들에게 민감한 사안인 연명치료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야 한다.

연명치료의 기준을 어디까지로 봐야 할까, 의료행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각자의 기준을 다를 수 있다. 비록 평소에 환자가 가족들에게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명확한 범위를 정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가족들은 당황하게 될 것이다.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인간답게 살아가는 시간'을 의미할 수도 있고, 마지막 단계인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인생의 최후의 시간에 가족들이 선택해야 된다면 많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환자는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했지만 환자의 치료를 거부할 경우에 어쩌면 평생 후회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힘겨워 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하는 마음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연명치료의 중단, 거부에 관해서도 법적, 의료적 절차와 기준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살펴 봐야 한다.

" 인생 최후의 시기인 종말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환자만이 아니다. 환자 본인은 물리적으로 고통스럽고, 가족은 아픈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해야 하기에 고통스러워한다.

부모님을 죽일 수 없다는 가족의 마음

가능한 한 오래 살기를 바라는 주변의 선의.

어떤 환자도 내버려 둘 수 없는 의료진의 입장

그 누구도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뒤섞이면서 의도치 않은 지옥이 시작된다. " (p.p. 91~92)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일본의 경우이기에 연명치료의 기준이 우리나라와는 다를 수도 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느 자신에게 어울리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p. 168)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례들을 소개한다. 그 중에 많은 부분이 공감되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환자와 가족간의 대화이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마음을 열고, 정다운 말을 하기를 쑥스러워 한다. 물론, 세대 차이는 있지만 중년 이상의 경우에는.

가장 쉽고 자주해야 하는 말이 '고맙다'는 말이 아닐까.  상대방을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 얼마나 많은가 !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그 말을 하기를 어색해 한다. 그러나 '고맙다는 말은 빠를수록 좋다."

그 말을 할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례로 든 노부부의 경우에 저자는 환자가 곧 세상을 떠날 것을 예측하고 부인에게 그 말을 하도록 유도를 한다. 다음날 환자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고 아내가 고맙다는 말을 못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환자는 아내에게 " 당신 덕분에 행복했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얼마나 감동적인가. 마지막 순간이 아닌 평소에 그 말을 자주 했다면 아내는 더욱 행복했을텐데.... 그래도 그 말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저자는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 행복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힌트가 책 속에 있다.

책의 구성은,

part 1 :  떠나는 사람 - 이제야 깨달았다 인생이 이토록 짧다는 것을

part 2 : 남겨질 사람 - 괜찮다, 당신이 떠나도 나는 당당히 나의 삶을 살아갈 텐데

* 죽을 때 가장 많이 후회하는 10가지

1. 수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온 것

2. 무언가에 깊이 빠져 몰두해보지 못한 것

3. 조금 더 도전적으로 살지 못한 것

4. 감정을 솔직하게 주의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한 것

5. 사랑하는 이에게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

6. 친구들에게 더 자주 연락하지 못한 것

7.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쓴 것

8. 과거의 선택이나 후회에 사로잡혀 있던 것

9.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

1.0. 결국, 행복은 내 선택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는 것


    (책소개글 중에서)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죽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고민하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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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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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의 저자인 '김이듬'은 6권의 시집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한 시인이다.

시인 '김이듬'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시는 한 편도 읽지를 못했다. '김이듬'은 영역 시집인 <히스테리아>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전미 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국 사라 맥콰이어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이듬의 시를 '약자를 향한 폭력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거침없는 언어로 독득한 시세계를 구축' (저자 소개글)한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인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는 시인이 타인과의 마찰을 유보하고 나의 세계만을 맴돌던 과거에 이별을 고하는 시인의 태도를 말하고 있다.

저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읽은 책의 내용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생각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인은 동네에 작은 책방을 연다. 책방 이름은 '책방 이듬'. 책과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리 친하지 않은 책. 그것도 동네 책방.

시인이 책방을 연다고 하니 지인들은 대부분 말렸다.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 되면서 동네 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집 주변에도 몇 곳의 서점이 있었지만 문을 닫고 1곳 만 남아 있다. 그곳을 찾는 고객들도 대부분 중고등학생들로 학습서를 사기 위해서 들리곤 한다.

그런데 어쩌면 시인이 운영하는 책방이라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대료도 못 낼 정도이니....

시인의  책방에서는 독서클럽 모임, 낭독회 등을 열어 문인들과의 교류를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그마저도 힘들게 됐다.

이 책 속에는 '책방 이듬'을 운영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유명 문인들의 낭독회도 열렸다는 글을 보니 코로나가 끝나고 그런 모임이 있다면 한 번쯤 들려서 첵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가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 중에 책방에 걸린 그림 이야기가 나온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이 핀 아몬드 나무>에 대한 내용인데,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이기에 관심이 간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 떠난 여행 에세이에 <꽃이 핀 아몬드 나무>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하늘색 바탕에 흐드러지게 핀 아몬드 나무...

또한 중학교 때  친구가 선물해 줬던 책인 <골짜기의 백합>이란 책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소설의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었던 기억만은 또렷하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미소가 번져 온다.

<골짜기의 백합>을 선물해 줬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시인 김이듬의 글을 처음 접해 보는데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친밀감있게 글을 써내려 간다.

진솔한 언어로 쓴 시인의 일상들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마음 속에 퍼져 온다.

 

" 색도 향기도 없이 지나간 날들이여, 안녕.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단 한 번의 눈빛을 위해 십 년을 바치고

성과 궁전을 낯선 기차역과 바꾸리라.

안정을 한 조각의 모험과 맞바꾸고

확실한 것들을 열정과 바꾸리라.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여행하기 위해 표를 사리라.

풍경을 바꾸리라.

이 모든 것에 색을 칠하리라. "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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