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전2권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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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밭'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여성작가편'과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 소설 12 남성작가편'은 이현우의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강의를 2권으로 나눠 묶은 책이다.

저자인 이현우는 노어노문학과 교수이며 서평가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서재에서는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알라딘 서재에서 로쟈의 리뷰, 페이퍼를 읽으면서 문학에 대한 식견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나중에 저자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서평가, 비켱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라딘 서재에서 그는 러시아 문학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 인문학 등에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게제하기 때문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서재를 찾는 것만으로도 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었다.

필명인 로쟈는 '죄와 벌'의 주인공 로쟈 (라스콜리니코프)에서 온 필명이다.

저자인 이현우는 2000년대 초에 인터넷 서평을 통해서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관련 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2권의 책은 저자가 이미 러시아 문학이나 세계문학 관련 저서들을 출간했지만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책으로는 첫번째 책이다.

저자는 반영론적 관점에서 작품을 읽고 평가하려고  했으며, 각각의 작가들의 작품을 시대적 맥락과 작가의 전기적 맥락에 비추어 읽고자 했다.

2권의 책 중에 남성작가편은 초판에서는 1950년대의 작가 손창섭과 1960대 작가 이승우를 다루었지만 그들을 제외했다.

남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의 12명의 작가를 다루고, 여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에서 2010년까지의 10명의 작가를 다룬다.

작가 이름만으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며, 시대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을 얻었던 작가들이라 그들의 소설을 대부분 읽은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 : 최인훈,  이병주, 김승옥, 

1970년대 :  황석영, 이청준, 조세희,  이문구,

1980년대 : 김원일, 이문열, 이인성,

1990년대 : . 이승우, 김훈

  

여성작가편에서는,

1960년대 : 강신재, 박경리, 전혜린

1970년대 : 박완서,

1980년대 : 오정희, 강석경

1990년대 : 공지영, 은희경

2000년대 : 신경숙

2010년대 : 황정은

이 책에 소개되는 작가들의 작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소개되기도 해서 아무리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작가 이름이나 작품, 내용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여성 독자들은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경험과 일치하기도 하는 소설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그래서 박경리, 신경숙 등은 대중적 호감을 얻었다.

그래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2000녀대 이후에 발표된 소설 중에 가장 많이 읽힌 작품이기도 하다.

신경숙이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은 1990년대라는 변화한 시대적 조건에 잘 부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라는 존재는 모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주제인데,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회상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 그러나 그는 몇 차례의 표절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이를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에는 더 큰 문제가 되어서 문단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한국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였던 전혜린의 일생과 함께 그녀를 재조명해 보는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전혜린의 사망 후에 유고집으로 나온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었던 기억도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전혜린 편에는 장석주의 혹평이 달려 있다.

"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전혜린의 생을 통해 이룬 몇 권의 번역서, 유고로 출간된 수필집, 일기문 따위는 문학 이전의 습작 수준" (p. 87)이라는 평,

그러나, 그때는 전혜린의 여성들에게는 화제의 인물이었고, 그의 작품들은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책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살아 오면서 읽었던  한국작가들의 작품들을 2권의 책으로 요약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한다. 그렇지만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은 한국 문학의 흐름 속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가지는 장점, 단점, 미비한 구성, 작품의 의의와 한계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로쟈의 쓴소리가 많이 담겨 있다. 그건 어쩌면 한국문학에 대한 정확한 평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소설의 흐름과 현대문학의 조건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편, 여성작가편>은 한국현대문학에 대한 입문서이자 해설서로서의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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