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키 바트만 - 19세기 인종주의가 발명한 신화
레이철 홈스 지음, 이석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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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가 아프리카대륙을 갈가리 찢아놓던 1800년대 초반 남아프리카의 한 10대 흑인여성이 백인들에 의해 납치된다. 그후 시종으로 살아가던 그는 영국 군인과 현지인 고용주의 꼬심에 넘어가 영국으로 가서는 기이하게 생긴 쇼컬로 전시된다. 제국주의자들의 호가심을 자극한 그는 이후 프랑스로 가서는 인종주의자들의 관찰물로 다뤄지다가 20대 초반의 나이게 죽게 되지만, 죽은 이후에도 박물관의 신기한 전시물로 전시된다. 한 인간을 가장 철저하게 농락한 제국주의자들의 발상이 놀랍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는 그의 삶을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호기심거리도 아니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삶도 아닌 한 인간의 삶을 다시 살려내고 있지만, 지식인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는 점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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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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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퍼즐을 맞처나가는 지적 재미를 주는 장르이다. '화차'는 이런 추리소설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지만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개인에게만 촛점을 맞추지 않고 사회로 시선을 확대한다. 그러면서도 개인들의 심리도 아주 섬세하게 따라간다. 또한 억지스러운 사건 건개와 해결과정이 아니라 매우 사실적으로 얘기를 풀어간다. 사건과 상황과 심리와 관계들이 모두 살아 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게 한다. 참으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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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반올림 기획 / 아카이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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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모두가 선망하는 삼성에 취직했던 20대 청춘이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로에 찌들더니 1년이 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쉬다가 병원을 찾은 그는 휘귀병 진단을 받고 힘겨운 치료를 이어가다 죽었다. 그런 식으로 삼성전자에서 직업병을 얻어 죽었거나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11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철옹성 같은 삼성과 돌덩이 같은 근로복지공단에 맞서 병든 이들이 힘겹게 싸우는 기록을 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힘겨운 얘기를 말하는 것도 힘든 일지지만, 그 얘기를 듣고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든 일이다. 감정을 조절하면서 그 힘든 일을 어렵게 해내 성과물이 너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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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6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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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과 '우주전쟁' 같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SF소설을 썼던 작가의 대표적 작품이다. 엉성한 상상력이 아니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소설을 써냈다. 스릴러적 요소가 읽는 재미를 느끼게는 하지만, 빈틈이 많은 과학적 지식과 중간 이후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 보다 앞서 나온 '프랑켄슈타인'이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비교한다면 문명비판적 치열함과 철학적 깊이가 현저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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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 희망의 버스 -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우리시대의 논리 9
깔깔깔 기획단 엮음 / 후마니타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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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고공농성, 그 절박한 투쟁에 함께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희망버스는 사회를 흔드는 큰 힘이 됐다. 그 힘들이 만들어지고 펼쳐지는 과정들은 참가자들의 글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다. 절박한 김진숙의 글들에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참가자들의 발칙한 글들까지 하나로 어우러지고 있다. 절망이 희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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