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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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를 살아가는 흑인여성이 알수 없는 이유로 1810년대로 가게 된다.

그것도 흑인 노예제가 완고하게 자리잡고 있던 미국남부로.

몇 번의 타임슬립을 반복하며 흑인여성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다소 허술한 구석들이 눈에 보였지만

1800년대의 노예제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들의 삶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된다.

남성 작가의 소설과 같은 힘있는 흡입력이 아니라 촘촘하게 엮어드는 끈적한 흡입력을 느낀다.

 

몸부침칠수록 더욱 촘촘히 옭아메는 역사의 현실 속에서

주인공의 삶과 생각도 옥죄어들어가지만

끝에 가서는 그 촘촘한 억압을 끊어내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준다.

작위적인 구성의 소설이지만 그 과정과 결말은 작위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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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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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벌어지고 얼마후 갑자기 남쪽으로 파견된 한 조선노동당 간부의 전쟁기록이다.

전쟁이라는 살벌한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면서 이념보다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이후 국군에 의해 생포되 포로수용소 생활과 형무소생활을 하면서 사람살이의 또다른 측면을 보게된다.

실제 당사자의 수기를 바탕으로 한만큼 모든 이야기가 매우 생생하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의지도 매우 강하다.

그런 이야기를 격한 감정없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쓴이의 노력도 돋보인다.

다만 격동의 현장을 너무 담담하게 다루다보니 역사의 흐름이 자칫 흐려지기도 하고, 결연한 주인공의 묘사가 다소 영웅적으로 보이는 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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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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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너무도 평범한 여성의 삶을 얘기한다.

통계적 표준에 가까운 삶을 사는 82년생 김지영씨는 헬조선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잠시 허우적거리다가마는 삶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죽~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라면 너무나 공감할만한 내용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이라면 곰곰히 들어야할 내용이다.

 

비교적 짧은 장편소설 속에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기는 했는데

비교적 긴 논문을 읽는 것 같은 글이라서

소설로서의 감흥은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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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평전 -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
최광진 지음 / 미술문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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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의 삶과 예술에 대해 갈끔하게 정리해놓았다.

천경자를 잘 모르는 이들이 그를 이해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그의 삶의 치열했고, 예술적 열정도 남달랐던 것은 알겠지만 그의 미학을 동의하기가 어렵다.

젊어서 삶과 예술에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치열했던 것은 동의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국적 취향과 화려한 색체, 문학적 감성과 영화적 치키로 화려해지는 그의 그림을

'프리다 칼로를 넘어서는 한의 예술적 승화'라고 극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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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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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생각하는대로 이뤄지는 나무집

이번에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다.

그저 작자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다보니 우주로까지 날아가더니

모든 것이 텅빈 공의 세계로 빠져든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어른의 억지스러운 설교는 한 마디도 없다.

그저 상상력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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