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기본소득의 세대

소멸사회 ㅣ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0
심너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10월

2055년 인공지능이 세상의 충추가 되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았고, 그 괴리를 기본소득으로 메워주는 세상을 얘기하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해 약간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렸는데, 얘기가 현실적 고민들을 담고 있어서 실제 지금의 세계를 보는듯한 착각을 만든다. 

88만원세대의 미래판이라고 할 수 있는 얘기인데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풀어내서 좋았다.

간략한 프랑스 미술관 순례

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프랑스 미술관들에 소장된 미술작품 중 몇개를 골라서 그림의 배경과 화가의 특징과 숨겨진 이야기까지 두루 설명해주고 있다. 

너무 유명해서 잘 알려진 그림에서부터 생소한 그림까지 다양한 그림들의 세계로 빠져들게 쉽고 차분하고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게 그 설명을 다 듣고나면 즐거운 그림여행은 되지만 깊이가 없어 허전하다.

쉽고 재미있는 고인류학 산책

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유인원과 인간이 진화적으로 분리되는 지점에서부터 호모사피앤스가 발생하기까지의 인류의 기원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다. 

고등학교 수업에서 얼핏얼핏 들었던 내용들을 최근의 연구결과들과 함께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들이 허물어지기도 하고 더 풍부해지기도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려울 수 있는 얘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기는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천체 그림이 잘 그려지지는 않는다.

실제 일어날것 같은 이야기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들을 상상해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과학적으로는 비약일 수 있지만 소설적 상상력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그 세상은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과학적 소재가 현실적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얽혀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사랑을 하며 나를 찾아간다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성소수자의 사랑이야기다. 

남자와 남자가 만나서 사랑하고 갈등하고 헤어지는 이야기다. 

기존의 사랑이야기와 특별히 다르지 않으면서도 게이로서의 감수성이 짙게 묻어있다. 

쉽게 써내려간 이야기가 편하게 다가와서 잔잔하게 흘러간다. 

너무 사랑과 섹스에 집중하고 있어서 삶에 대한 성찰이 풍부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