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버드의 어리석음 -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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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 자들만 기록한다. 하지만 기록된 자들 중에도 살아남은 자들만이 기억된다. 근대가 만들어지던 19세기 서구에서는 많은 이들이 꿈과 성공을 쫓았지만, 대부분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 책은 한때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가 서서히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 이들을 불러내고 있다. 희대의 사기꾼에서부터 열정적 이상주의자, 광신적 탐험가, 통속적 예술가 등 13명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성공했지만 결국에는 패배했던 이들의 삶의 흐름은 삶과 역사를 새로운 호흡으로 생각하게 한다. 서구중심적이고, 지식인 중심적이고, 남성중심적이고, 백인중심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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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반납한다 - 위로받는 청춘을 거부한다
안치용.최유정 엮고 씀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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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깝깝하기만한 세상에서 거침없이 젊음의 열정과 폐기로 자기만의 꿈을 삶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20대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만큼 그들의 말과 행동이 거침없다. 기존 세대들과는 분명히 다른 세대들이고, 평범한 20대들과도 확연히 다른 이들의 힘이 느겨진다. 이전에 나왔던 '요새 젊은 것들'을 강하게 떠올리는 책인데, 눈높이가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풍부함과 깊이는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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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망명 -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와의 대화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안드레 블첵.로시 인디라 지음, 여운경 옮김 / 후마니타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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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독재정권에 의해 수십년간 구속과 강제수용소 생활, 가택연금 등을 당하면서도 저항을 계속 이어갔던 작가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를 미국의 지식인이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그의 비판적 민족주의와 저항정신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온전히 그의 얘기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없는 국내현실에서 그의 문학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약간 뜬구름 잡는 식으로 다가온다. 서구적 합리주의와 인텔리주의적 시각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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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밭 사람들 - 라틴아메리카 커피노동자, 그들 삶의 기록 트랜스라틴 총서 6
임수진 지음 / 그린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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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지식인이 커피산업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남미의 한 시골마을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직접 커피노동자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삶을 몸과 마음으로 함께 했다. 빈곤과 차별로 찌들려 있지만 착하고 밝은 그들의 삶이 그려진다. 순박하지만 민족적 편견과 아메리칸 드림의 허황된 꿈도 갖고 있다.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모습이 너무 좋은데, 지식인의 다소 동정적인 눈높이가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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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이나요 -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 이야기
이승원.정경원 지음 / 한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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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투쟁과 자발적인 연대운동에 대한 기록이다. 나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겨운 투쟁에 민주적 조직운영과 열린 연대운동이 결합해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낸 기록은 소중하다. 무기건조할 수 있는 백서를 읽히기 위한 형식으로 만든 노력이 돋보이지만 좌파 지식인의 눈과 호흡이 대중의 생생함을 죽여놓고 있다. 대중을 해석해서 평가하기보다 대중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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