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가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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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도때도 없이 폭력이 일어나고, 내장이 해부되고, 토막난 시체가 떠다니는 소설을 보면 어느 순간 문제의식은 사라지고 엽기적인 장면들만 넘쳐나서 역겹다. 그런데 편혜영의 소설은 역겹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잔인하지도 않다. 마치 김기덕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지만 김기덕의 영화처럼 차갑지도 않다. 소설을 현란한 글재주로 쓰거나, 관념이나 감상으로 쓰지도 않는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얘기들인데도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참 독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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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 - 최서해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2
최서해 지음, 곽근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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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를 실아가야했던 식민지 민중들의 삶을 그린 소설 중 가장 단순하고 단호한 소설은 최서해의 소설일 것이다. 그렇다고 도식적이지도 않다. 숨막히는 삶은 그냥 숨막히게 그리면 된다. 치떨리는 상황을 읽고는 치떨리게 만들어야 한다. 지식인들처럼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어정쩡하게 살지말고, 단순하고 단호하게 살자. 식민지 조선이 뭐 그리 복잡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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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 개정판
채만식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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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태평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친일지주일 것이다. 큰 욕심 없이 지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그 삶이 부럽기는 하겠지만,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다. 계속 생기는 여러가지 작은 욕심들 때문에 고민스럽고, 남의 고통을 애써 외면하는 것도 남스럽고, 자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하고... 정말 유쾌 상쾌 통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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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 - 전광용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9
전광용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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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은 무엇을 꿈꾸면서 살아갔을까? 그 시대를 살았던 소설가 전광용이 그 시대의 다양한 인간들의 삶을 사실화로 그린 단편소설집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을 벋어나려고 발버둥치고, 가진 자들은 가진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친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건조하고, 르뽀라고 하기에는 자의적이다. 호흡들도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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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이 시작됐다 창비청소년문학 28
최인석 지음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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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석이 쓴 청소년 소설은 아름답지 않다. 친구의 엄마를 사상하고, 선생님을 사랑하는 얘기는 약간은 통속적인 일탈일수도 있다. 그런데 그의 소설에는 그런 일탈마저도 다시 강하게 잡아당기는 지긋지긋한 현실이 있었다. 추한 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부모들은 무기력하거나 더욱 추하다. 그런 현실에서 청소년 시기를 보내야 하는 이들이 과연 무슨 꿈과 사랑을 노래하란 말인가? 최인석은 그런 현실에 발버둥치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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