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집 1 펭귄클래식 126
그림 형제 지음, 홍성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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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침략에 맞서 게르만 민족의 단결을 위해 기획된 민화모음집이라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착하고 잘생긴 여자들은 모두 공주고, 못되고 못생긴 여자들은 모두 마녀고, 공주든 마녀든 백마탄 왕자만 보면 환장한다. 이런 거야 다른 동화들에서도 마찬가지니까 그렇다고 치자. 선이 악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망설임 없이 목을 잘라버리고, 자신의 손가락도 잘라버리고, 배를 가랄서 돌을 접어넣는 등 잔인한 장면들이 컬트영화를 보는 것처럼 수시로 나오는 것은 그림형제 동화만의 특징이다. 거기에서 더나가서 악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형제든 부모든 과감하게 처단하면서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그림형제의 동화들이 창작이 아니라 수집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동화라지만 철저하게 권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야기 구조와 냉혹한 권력투쟁의 모습은 독일 민족주의가 어떤 뿌리에서 나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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