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국제핻사를 개최하게 되면 온나라가 행사의 성공을 위해 동원된다. 그 과정에서 스타로 부각되는 사람도 있지만, 동시에 소모품처럼 쓰다가 버려지는 사람들도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사회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일류대학을 다니면 엘리트코스를 밟던 한 학생이 형의 죽음으로 그 사회의 밑바닥생활을 경험하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의 불리함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테러를 감행하게 된다. 약간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밑바닥 민중들의 삶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고, 국가와 사회가 움직이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고 있어서 묵직함을 느끼게 한다. 추리소설의 기법과 스릴러 영화같은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서 읽는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행동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데가 많다. 묵직한 주제의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오쿠다히데오 소설에서 보여지는 살아있는 캐릭터는 별로 없고 전형화된 캐릭터가 많은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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