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둘러싼 이러저런 얘기들을 따라가면서 그를 둘러싼 진실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짤은 에피소드들이 쌓이는 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전체의 흐름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맥에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되는데, 그 이야기 방식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잘 짜여있다. 그 잘 짜여진 구조 속에서 현실의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욕심과 작은 일탈들이 소소하게 드러나는데, 그런 작은 이야기들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렇게 한 인물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세밀화처럼 쌓이면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키고 섥힌 모습이 드러나는데, 사회과학적 분석 이상으로 현실적인 모습을 꼭집어서 드러낸다. 그렇게 한 여성을 쫓아서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잡힐듯말듯하던 그 여성은 자취가 없어지고, 적당한 이기주의와 촘촘한 이권관계로 뒤덥힌 현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독특하면서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가볍고 재치있기까지 하다. 굳이 아쉬움을 찾는다면 인간의 심리가 팔딱팔딱거리는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장점이 조금은 약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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