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시대 국보급 미술들을 모아놓고 그림 속에 담겨져 있는 선비들의 철학을 꼼꼼하게 곱씹고 있다. 다양한 사료를 통해 그림의 배경과 작가의 삶에 대해 찬찬히 살피면서도 단순한 고증을 넘어서 동양철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철학적 성찰까지 깊이 있게 다가선다. 관련된 사료를 부분적으로만 인용하면서 글쓴이의 해석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료를 충분하게 인용하고나서 글쓴이의 해석을 절제해서 곁들이는 것은 원작자에 대한 애정과 함께 만만치 않은 내공은 느끼게 한다. 대중용 해설서처럼 쉽게만 쓰여진 것이 아니라 쉬운 글쓰기는 아니지만 전문적 지식을 자랑하듯이 늘어놓는 것도 아니어서 글을 곱씹게 만든다. 선비의 내면을 응시하기 위한 노력은 돋보이지만 그의 삶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감춰졌는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하다. 감춰져 있는 이면을 드러내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접근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