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인생에게 박수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허접하고 별 볼일 없는 인생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라는 식상한 주제를 담은 소설이다. 그런데 전혀 식상하지 않은 소설이다. 글쓰는 방식부터 독특한데, 다른 관념적이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난해한 글쓰기와 달리 잘 읽힌다. 80년대의 추억을 살려내는 상업주의 냄새가 나는가 했더니 추억으로 적당히 얼버무리지도 않는다. 읽는 순간 쪽 빠져들게 만드는 글쓰기 능력도 대단하다. 절대 허접하지 않은 허접한 이들의 이야기다! 박민규의 소설은 이것만 읽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