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에 살고 있는 작가 박수정이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정리했다.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늙은이들, 꿈을 찾아온 땅에서 발버둥치는 중국 교포와 탈북자, 그런 현실에 저항하는 비전향 장기수와 노조 위원장... 동정이나 관찰의 눈길이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같이 뛰는 심장을 느끼면 쓴 글이 가장 따뜻한 법이다. 하지만 글쓴이의 감상이 많아지면 그들의 삶은 불쌍하게만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