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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긴 7가지 습관 - 2번의 암 수술로 8개의 장기를 잘라낸 암 생존자의 극복비결
황병만 지음 / 힐링앤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무슨 일이나 마찬가지지만 병은 정말 예고 없이 오는가보다. 아무 예고도 없이 오는 것은 물건을 팔러 오는 반갑지 않은 방문객과 같다. 돌려보내려면 어지간한 마음으로 안되고 아주 차갑고 매몰차게 마음을 먹게 하는 낯선 방문객은 그렇게 온다.
4~5년 전부터 이상하게도 가까운 사람부터 모르지만 건너 건너 아는 분들이 하나씩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위에 이웃사촌들 사이에도 도미노게임을 하듯이 한분씩 쓰러지는 것을 본다. 아주 먼 낯선 타인의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나의 가장 가까운 나와 한나무에서 나온 옆가지인 언니에게도 말이다.
처음에는 뭐!! 하고 어떻게 그렇게 반문했다가 원망도 했다가 혼자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을 지키려고 애태우다가를 반복하는 요동치는 마음을 하나뿐인 동생인 나는 어쩌지 못했다. 뭘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하는지는 고사하고 화부터 냈다. 정작 당사자는 더 당황스러웠을텐데.. 그마음은 몰라주고 나는 그렇게 언니를 대했던 같다.
수술하고 요양을 잘하고 있으리라 믿었는데 또 다시 어느날, 재발했다는 소식이 왔다. 지금도 그 때 울브짖는 친정엄마의 전화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왜? 1년만에 재발할 수가 있는거지 왜? 왜? 수술도 잘되고 조기라 괜찮을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뭘 그렇게 잘못한 거지? 수많은 질문은 대상도 없이 묻고 또 물었다.
현재 항암치료를 하는 언니의 모습은 제대로 보기가 싫을정도다.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달라지는 건가 아직 젊고 어린 자식도 둘이나 있고 할일도 많은사람을 이런 고통을 겪게 할까, 지켜보는 사람도 같이 겪고 있는 암이란 병은 일단 받아 들이기가 참 어려운 병이다.
99%는 살 수 없고 1%만이 살 수 있는 기적의 사람 황병만씨의 진실한 이야기 <암을 이긴 7가지 습과>(2013. 5)은 암이란 병과 살아온 삶을 통해 지금 암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과 그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사실 암을 이겨낸 사람도 있지만 죽은 사람이 더 많이 본다. 다른 이유도 마찬가지지만 어처구니없게도 그렇게 앓다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 죽음이 매일 곁에 있음을 알게 된다. 밤새안녕이란 말도 다시 들린다. 오늘 안녕했는데 내일 아침 안녕하지 못할 수 있겠구나 하고 ..
암을 두번이나 겪고 이겨낸 저자의 이야기는 지금 내게 한지에 물이 젖는 것마냥 그냥 무조건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침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그 어느누구보자 치열한 마라톤인생을 보고 있게 만든다.
처세술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암"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 간주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고 받아들인 이야기다.
수술하고 아직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던 팔굽혀펴기에서 시작한 매일 꾸준히 운동하기, 혼자있지 않고 가족과 사랑하며 살기, 아무도 미워하지 않기, 인형이라고 보면서 웃어보기, 화내지 않기, 음식을 골고루섭취하기, 매일 건강상태 체크하기가 그가 말하는 7가지 습관이다. 어찌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느 하나도 진정 자신을 생각하지 않으면 하기 쉽지 않다. 병에 걸리고 나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지 않았음을 후회하는 것을..
매일 아픈 언니를 위해 곁에서 지켜보면 아파하는 친정엄마의 속상한 마음과 답답함은 전화통화로나마 간접경험하고 있는 요즘 나는 울지 않았는데 이렇게 암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는 나를 울린다. 언니나 엄마 앞에서 참았던 것이 이렇게 펑펑 울게 하는 것은 아마도 언니도 엄마도 이글의 주인공처럼 이겨내리라 마음속에 희망을 가지게 되어서라고 아닐까
암은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순간보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