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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따위 이겨주마 - 시각장애인인 내가 변호사가 된 이유
오고다 마코토 지음, 오시연 옮김 / 꼼지락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되는 의문점이 있다면 단연코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 "왜 나만 이렇게 운이 없을까"가 아닐까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갈 땐 시험이 별 의미가 없어져 버렸고( 특성고등학교는 무시험이었다. - 지금은 또
바뀌었지만) 대학에 갈때는 갑자기 수학능력시험으로 사지선다형 문제집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던져진 다섯개의 보기문제 앞에 보기좋게 무릎을 꿇어야
했으니까
그래도 어찌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인것 같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키우고 운전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다운받고 운동을 하면서 전화를 능숙하게 받기도 한다.
만약에 내가 태어나면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면 과연 난 어떻게 살았을까 말로는 어떡헤든 살았을거야하겠지만 막막했을테지. 부모가 되고
아이를 기르다 혹 아이가 아프기만 해도 얼마나 좌절했는지 oo 따위라는 말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인생을 맛깔나게 살고 있는 주인공 오고다 마코토 변호사 의 이야기 <운명 따위 이겨주마>(2016 꼼지락)는 이런 평범한
생활을 감히 운명에 가까운 일로 만들어 버렸다.
깜깜한 암흑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 그의 부모님의 얼굴이 상상조차 가슴이 아리다. 뒤이어 동생 역시 같은 병에 걸리고
태어나 또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절망감은 ...
형제가 모두 지금 훌륭한 직업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는 데는 부모님의 끝없는 기다림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 마코토씨는 자신의 운명에 쉽게 순응하지 못해 좌절했다는 솔직한 고백은 맞아 넘어졌을 때보다 다시 일어날때 쓰리고 아픈것이 더
느껴졌을테니 . 사법시험을 포기 하고 싶을때 어머니의 한마디의 말, 마음이 따듯한 곳으로 정해라에 다시 일어서고 드디어 변호사가 된다.
사실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변호를 일을 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지만 그를 도와 주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성실히 열심히 일을 해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저자의 사랑스런 아내와 두 딸까지 사진이 없어도 자신을 통해 누군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용기를 내었다면 그의 인생을 200% 성공한 삶이라고 읽는 내내 마음속에 박수를 쳤다.
지난 한 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춘기의 아들과 투닥거리면서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까지 고민해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를 다녀오고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일 걱정을 했는데 아이 혼자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왜 나는 쓸데없이 눈을 찡그리고 소리를 질러댔는지
부끄럽다.
일상이 모두 축복임을 누구를 위한 말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