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 않는다는 것 - 하종강의 중년일기
하종강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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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이제 갓 졸업하고 나서  대학이란 새로운 사회에 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도 '학생운동'이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하는 어떤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학비를 벌어야 하는 이유로 단 한 번도 가담해 보지 못하고 졸업하고 말았다.

  왠지 가담했다가는 지명수배라도 걸릴 듯 정문앞이며 바닥을 도배하다시피한 대자보도 그냥 빠르게 지나가가 읽고  나와는 다른  돈벌지 않아도 되는 애들의 사치라고 여길 정도로 난 무식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노동해방운동 맞는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이 불과 몇년 사이에 바뀐 사실이다. 홍세화씨의 악역을 맡은 슬픔을 읽기 전까지..

  하종강씨의 이야기는 사실 처음이다. 그의 약력을 보고 아 노동상담가구나 돈 안되는 일을 하고 안해와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는 사람이구나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첫장을 넘기기 시작해서 끝까지 죽 쉬지 않고 읽게 되었다.

 1장 돌아온 탕자에서 어느 여성노동자의 말을 통해 세상의 절반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며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이 잔잔하지만 그리 녹록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파장을 느끼게 한다.

 눈가의 이슬을 맺게 하는 내용이었던 이정미씨의 이야기, 지연아
그러면서 인간적인 이야기로 후배에게 건넸던 '죽지마'등 그만이 해 줄 수 있는 일이란걸 알게 하는 하고,  어찌보면 남들처럼 세속적으로 하는 결혼식은 아니였지만 결혼행진곡을 차에서 들으며 안해에게 미안함 마음을 기억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게 된다.
 
  한사람의 이야기지만 그리 특별할 것 없어보여도 그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준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그리고 그를 알지 못해도 나처럼, 한없이 부러움을 자아내게 하는 TV행복한 세상 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나게 한다.

 "철들지 않는 것" 은 그 시절을 완전히 잊어버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두웠던 그 시절) 그렇게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


  첫번재 읽었을 때보다  두번째가 더 와닿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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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kdagi 2007-12-1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잘 읽고 갑니다.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에서 '하종강'씨의 강의를 읽었는데 이 책도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깊은골짝 2007-12-2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생 운동이란 걸 한 사람입니다. 부모님 농사일은 제쳐두고 농활현장을 전전했고, 시험 기간..민주광장에 모여있는 선후배들을 두고 갈 수 없어 시험장에 가지 못하기도 했지요..지금은 아이 엄마가 되어 그냥 사람들 속에 묻혀 살고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눈을 갖게 됐다고 자위하며 살고 있답니다..이 책 꼭 읽어 봐야겠네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