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
아모스 오즈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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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단편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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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예수 - 불의에 저항한 예수 '마태오 복음' 해설
김근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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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성당에 다녔다. 일요일이면 성당에 있는 커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성당마당을 뛰어다니고는 했다. 어른들과  미사를 드리고 나서  같이 집에 돌아오는 길은 늘 소풍을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철이 들고부터는 살짝 뛰쳐나가고 싶어서 그랬는지 자꾸 이리저리 색안경을 쓰고 보고 삐딱하게 생각하느라 많이 벗어나 살았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아예 성당을 멀리했다. 아이를 키운답시고 냉담까지 했다. 그러다 아이에게 어느정도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자 불현듯 나는 다시 성당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성당에 관한 추억과 나의 아이들이 내가 가진 추억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다면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아이들도 알아 가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성당에 다녀왔다. 그러나, 성당 문을 나서면 이상하게도 나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예전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 방금들은 복음말씀이 뭐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미사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나갈 것이지만 몇 달전 언니의 죽음, 장례미사는 나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날 복음말씀은 역시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신부님의 강론은 잊을 수가 없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언니와 가족들이 느낄  슬픔에 관한 것이었다.  하느님이 세상에 사람을 보낸데에는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보낸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이웃에게 봉사하며 서로 사랑을 나누라고 보냈다는 말씀이었다.  언니의 죽음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거의 실신에 가까운 엄마를 보듬기에 바빴던 내게 인간과 삶, 죽음에 의미가 한순간에 정리가 되었다. 바로 예수님의 말씀 아닌가. 늘 들었지만 잊고 살아왔던 그 말씀

 

   신약성서의 첫 복음인 마태오복음을 해방신학을 공부한 저자의 강한 어조를 담은 <행동하는예수>(2014. 2  매디치미디어)를 펼치고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저자의 약력을 죽 따라가다가 그가 카톨릭대학을 다니가 유학을 떠나 해방신학을 공부했다는 점에 이르러서야 조금 들뜨게 만들던 마지막 단락이 수그러 들게 되었다.

 

   마태오 복음을 성경을 그대로  읽기 평이하게 다시 읽게 하고 이스라엘 역사와 문화를 예로 들어 다시 해석하고 마지막의 저자의 날선 비판이 곁들여진 구성이다. 몇장, 몇절인 간단한 성경구절이 800p로 늘어나 있지만 결코 넘볼 수 없을 것 같은  부담은 가지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묵상을 하고 읽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저자는 예수에 집중하라고 외친다. 성경은 사실 어떠한 시각으로 읽느냐가 중요한데 각자가 가진 생각으로 해석하고 강조하다보면 정작 예수를 지나치게 되고 결국은 전혀 다른 의미만 남게 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을 가까이 하여 그 길을 걷는 길이 바로 하느님을 찾아 가는 길이자 쉽지 않은 가르침이 바로 행동하는 예수의 주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예수님 다음의 단어는 가난한 사람일 수 있다.

 

   p 436

 

    갈등에서 저항으로, 저항에서 해방으로 가는 길을 예수는 걸으셨다. 세상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저항의 길이다. 성서를 배운다는 것은 그런 예수의 길을 배우는 것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숲안에서는 숲이 안보이는 법. 내가 가진 종교를 떠나 재해석된 복음말씀을 읽는 것도 신앙생활에 가질 수 있는  고정된 관점을 깨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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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인간 - 내 인생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알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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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주위에 유해인간은 정말 정~말이지 많았다. 굳이 상사 부하를 떠나서 눈빛을 교환하고 말 한마디만 건네다 보면 이제는 분류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유해인간>이란 제목을 보고 잊고 있었던 나의 유해인간 흑역사가 생각났다.

 

  첫 유해인간은 처음 알바에서 만난 상사분이다.  애초에 나를 좋게 보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왠만하면 피해 다녔다. -나의 최선의 방어법-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더 강도를 높여 괴롭히기 시작했다. 말한마디 는 기본으로 트집을 잡고, 이유나 방법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끊임없는 잔소리에 그만 질렸다. 결국 그만 두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두 번째 유해인간은 내가 사환격으로 총무 보조로 일했던 곳의  역시 상사였다. 내가 볼 때 세상에서 제일 스트레스 없이 사시는 분으로 보였는데 담배를 피러 왔는지 일은 안하고 -결제를 받아야 하는데- 내가 찾으러 다녀야 했다. 찾아낸 곳은 후문 쪽이나 화장실 근처였는데 매번 실소를 잊지 않으며 마치 어떻게 나를 찾았는지 신기해 하며 앞장을 섰다. 제발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나게 도와주십사 매일 기도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도피 방법이었는데 내가 그만 두기 몇 달전에야 이루어 졌다.

 

  세 번쨰 유해인간은 이웃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정말 좋아하나 싶을 만큼 잘해주었다. 마침 작은애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 할 무렵이라 거의 매일 그의 집을 드나 들었다. 사람이 오는 것을 좋아라하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또 들어주는 내 주무기가 통해서였다. 부작용은 나만 그렇게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동네사랑방이 되버린 후로 한사람이 먼저가면 그사람의 뒷담화도 역시 들어주어야 해서 정말 난감하기까지했다. 피하는 것도 수십번 기도하는 방법도 여러번 했지만 결국 그집이 발령을 받아 타지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나의 올가미는 벗어지게 되었다.

 

  위의 세 유형의 유해인간을 먼저 찾아보았더니 첫번쨰의 경우는 사이코패스유형이다. 화를 잘 내고 변덕이 심하고 동정심이 없는 등 그들에게 최선의 방법은 무관심이다.

 

  두 번째 유해인간은 권위적인 상사유형이다. 오랜 기다림과 줄을 잘 서서 고속 승진을 하긴 했으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 아랫사람을 상처주고, 무시하고, 학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특징을 가진 이에게 최선의 방법은 미소 다.

 

  세 번쨰 유행인간 유형은 좀 복합적인데 노이로제에 걸리기도 했고 나르시시스트 유형이기도 한데 노이로제가 더 유력하다. 엄격하고 남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해야하는 데다 매우 신경질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휘둘리지 않는 것이 최선!

 

  무엇보다 제일 맘에 든 대처방법은 " 동문서답" 하는 것이었다. 말도 안되는 동문서답을 해서라도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언어폭력자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니.. 즉흥적이면서도 효력있는 한마디로 말문이 막히게 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 나는 어떤 유형의 유해인간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복합적인 유형의 인간이었다. 자신을 제대로 보는 법은 거울에 비춰진 모습이 아니라 나는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인지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마침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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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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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렸을 때 겪었던 비극적이거나 혹은 충격적인 사건이 인생 전반에 걸쳐 가슴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비슷하거나 같은 일을  마주하면 새록 새록 생각나 삶을 망치는 경우를 트라우마라고 한다.

 

  얼마전에 나는 언니를 잃었다. 생각지도 못한 병이었고 장수하는 친가 쪽을 보면서 요즘처럼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걱정 하던 차에 이런 예측불가한 일이 일어나고보니  그 충격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비교적  평탄한 삶이었다고 자부했는데 언니는 우리 가족에게 가슴에  큰 구멍을 내고 가버렸다.

 

  정말 인생은 알 수 없고 태어날 때 이미 죽음이란 단어를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을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기고 또 되새김질 하게 된다.

 

  <더 리버>의 주인공 가브리엘은 아버지의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 보았다. 5살이란 너무 어린 나이라 그 충격은 나와 비교나 될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살게 된 가브리엘은 물을 무서워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시장에서 만난 구슬 할어버지의 말,

 

  " 내가 말하는 꿈 속에서는 네 마음이 바라는 것을 그대로 따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단다. 아무것고 널 막을 수 없지. 강은 살아 있어. 결코 멈추는 법이 없지. 구슬을 바라볼 때마다 전에는 보지 못한 게 보일 거야. 그건 그 안에 마법의 강이 있기 때문이란다."  - p63

 

  죽은  아버지 대신 해주신 말이라 생각이 들만큼 위로가 되는 말이다.

 

  엄마 매기와   미스터 과의 낚시, 미스 본다의 보살핌으로 서서히 강에서 받은 트라우마가 강으로 치유를 받게 된 가브리엘은 점점 나아진다.  릴리 콜링스워스 선생님과의 만남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생님이 직접 그려주신 그림과 생일축하 편지까지..

 

  친구들과 같이 간  캠핑에서 만난 태비사와 급격히 가까와진 가브리엘은 그토록 절망하고 외면하려 했던 강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급류타기는 비로소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 우리 클라크 집안 사람들은 강을 위해 태어났어"라고..

  

  집을 떠나게 된 가브리엘은 엄마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록이 담긴 일기장을 건네 받게 되고, 그토록 다시 만나고 싶었던 태비사와 만날 생각에 가슴 벅찬 캠프와 래프팅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뜻밖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 태비사와의 생활도 잠시 그녀의 아버지 제이콥과의 한 밤중의 급류타기와 그의 대화도 모두 점점 예상치 못한 과거와 맞딱뜨리게 되면서 가브리엘은 모든 것을 뒤로 한채 떠난다.

 

  그리고 다시 강으로 돌아오기 까지 가브리엘의 용기가 대단하다.

 

  공항에서 만나 낯선이와의 첫 대화, " 집으로 돌아가세요. 집을 떠나세요?"  비행기가 연착 되어 난감하고 허망한 시간들을 채워준 시작이이었고 누구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만의 강이 가슴속에서 오늘도 내일도 이어진다는 진리를  느끼게 해주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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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반양장)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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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자신의 아픔도 동시에 세상을 향한 아쉬움도 떨쳐 버리게 하는 김려령 특유의 전달 방식에 그만 가슴 뭉클해 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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