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 우리 시대와 나눈 삶, 노동, 희망
하종강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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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종강씨의 글을 읽은 게 이번이 세번째다. 처음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또다른 면을 보게 해주었다면 두번째 <철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의 인간다운 면이 나타났다는 점이좋았기에 이번엔 또 다른 면을 보게 될까 내심 기대에 부풀었다.
 
   그런 내게 이번 책을 펼치면서는 괜시리 눈물이 났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슬프다 정도로 눈물이 나오는 주책스런 내가 아니기에 적잖이 나 자신도 놀란 일인데 그냥 날씨탓이라고 오랜만에 보는 비가 기분도 덩달아 그렇게 만들었노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하고 그 유명한 IMF시대를 정면으로 부딫쳤을 때는 오히려 아니야, 나에게도 언제가 기회가 올거야.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아는 분이 마련해준 자리에 비록 시간제 사원으로 들어갔을 때도 언제가 내게도 기회가 꼭 올거야라고  일했다. 한편으론  4년제 대학식이나 나왔으면서 이것도 못하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감수할 수 있게 만들었으까..  아마 그런 내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생각나게 했나보다.
 
  다들 그런 시절을 겪었을 텐데.. 이 책에 나오는 노동자들의 사연들은 구구절절하다. 내가 겪은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오히려 난 행복한 사람이었다란 느낌이 전해져서  더 슬펐다. 
 
  노동상담을 하면서 나누는 사용자와 저자의 대화는 노동법이란 사실 노동자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우리모두가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사실 교묘히도 사용자의 입장만 유리하게 이용되고 있는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무식한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문제란 것을 알게 된다.
 
   갑작스런 지인의 죽음과도 맞딱드렸을 때, 아직도 고문이란 낯설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치욕스런 경험이었는지, 직접 겪어보지 않은 내게도 몸서리치게 만드는 상황이란 걸 경험하게 된 책이다.  그래도 다행인 사실은 일반적인 통념이 파업이 자신을 위한 것보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공동체의식으로 전환하는 데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물러서면 내 뒤에 올 사람들이 당할 수 있기에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는 어느 노동자의 이야기가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란 불씨가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하나, 가족들과 이야기는  여전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그리고 저자가 지금까지도 강연을 하고 일할 수 있게 만든 가족 전체가 더 멋지다.  그중에서도 그의 안해가 정말 멋진 사람이다.
 
  제목처럼 그래,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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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2008-03-2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종강입니다. 리뷰 고맙습니다. 제 책을 많이 읽어 주셨군요. 그 보답으로 저의 다른 책을 한 권 선물로 드릴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