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카락 마담의 숙소 - 할머니의 우아한 세계 여행, 그 뒷이야기
윤득한 지음, 츠치다 마키 옮김 / 평사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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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은 사치다. 애들 다 키우고 여유 있을 때 가는 게 여행이지 하면서 코웃음을 쳤던 내가 이젠 많이 그것도 360 바뀌었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냥 그렇게 세월이 시간이 나를 바뀌게 만든 모양이다.

  이제는 언제라도 심지어 가방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떠나고 싶다. 엄마의 음식보다 배달해주는 민족을 먼저 검색하고 먹고 싶은거 찾아 먹고 알아서 다들 살겠지 뭐

  몇년전에 있었던 병원에 한 장면이 떠오른다.  방사선 치료가 끝나 아예캐리어까지 준비한 어떤 중년의 여자분이 의사선생님 만나고 가시라는 간호사와 티격태격했다. 지루한 치료를 끝나 홀가분한 마음 그 모습 그 분위기가 난 그냥 부러워 했었지

  지금은 또 어떤가 이 코로나시국에 어딜 맘대로 숨크게 쉬면서 다닐 수 없는 데 유일한 낙이라면 세계테마기행을 보는 일이다.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틈에서 느끼는 자유가 마냥 보기 좋다

  진짜 진짜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의 책 -빨간 머리카락 마담의 숙소 ,윤득한 (평사리)를 만났다. 그녀라고 해도 될까 싶은 나이가 되셨지만 가는 곳마다 벌어지는 여행 에피소드와 예측불가한 만남들 그리고 가족 이야기까지 어디하나 쉽게 넘어가지 않았던 것도 그녀의 삶이자 살아내야 했던 아픔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자칭 경계인(재일교포)이라 여기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생각과 말 그리고 하이쿠라는 시를 지으며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 낭만도 모두 그녀 자신의 것이지만 어느새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책으로나마 여행의 자유를 누빈 느낌이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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