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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율리 체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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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사람 진을 빠지게 할거라고, 알라디너 ㄱ님이 경고까지 하셨는데, .

설마...진이 빠지면 얼마나 빠지겠나 싶었다. 게다가 200페이지의 길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라 

어렵지 않게 율리체님의 첫 소설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숨에 20페이지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중간에 산책도 했다가, 유투브로 먹방도 봤다가, 다른 책도 봤다가 하면서 

. 그렇게 마음을 진정 시켜야만 다시 이야기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궁금해서 계속 읽다보면, 주인공 헤닝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되는 나머지 

내가 그 상황의 중심에 헤닝과 함께 같이 초조하고 절망하게 되다보니, 

진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란사로펜으로 휴가를 떠난 헤닝은 동생 루나와 함께 부모님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원만치 못했던 헤닝의 부모님은 휴가지에서 크게 싸우면서 아빠 베르너는 독일로 돌아가고, 

그를 만류하고 뒤쫒던 엄마는 불의의 사고로 당하게 되어 헤닝과 루나만 휴가지에 남겨지게 된다. 


엄마 아빠가 사라진 후, 처음에는 둘은 평상시처럼 아침 준비하고, 동생 루나는 낮잠을 잤고, 저녁에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고 나면 엄마아빠가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헤닝은 자기가  타일 사이의 금을 밞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탓하거나, 또는 엄마가 길을 계속 헤매이면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헤닝은 예측하지 못한 위기의 상황을 해결하려고 애써나갔고, 순간 순간 밀려오는 (안전상실의) 공포감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읽는 내내 힘들게 했다. 그 사건으로 헤닝은 '그것'이라고 일컫어지는 어려움에 시달리게 되고, 또 아내 테레자와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여진다. 


헤닝의 '그것'은 충격적인 상황을 경험한 후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증상들인 외상후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닝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란사로펜의 휴가를 다녀온 이후, 비로서  전화를 건 엄마에게 어릴 적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물어보게 된다. 엄마의 답변을 듣고선 헤닝은 그동안 자신을 옭아 맸던 생각들이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헤닝은 '그것'과 루나로부터 해방되었다.


책 초반에 결말을 암시해주는 유투브 노래 영상인 '아이시 에 치 페구 (Ai se eu te pego)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노래 가사와 결말의 내용은 관련성은 전혀 없지만, 노래를 부르며 추는 가수의 어깨 춤은 마치 과거의 충격으로부터의 벗어난 레닝의 해방감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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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1-14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적은 분량이라 명절에 쉬엄쉬엄
읽어야지 하고 덤벼 들었다가...

약간의 패닉에 빠진 경험이 저에게
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리하야 다른 책을 읽고 나서 단디
마음을 먹고 끝낸 기억이네요...

han22598 2020-11-17 00:06   좋아요 0 | URL
크게 한방 먹은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새로운 값진 경험이었어요 ^^

감사해요 레삭매냐님 ^^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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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전공과 관련된 책은 읽지 않는데,

누가 같이 읽어보자 해서 샀다. 


아...머리말만 읽었는데, 

비판할게 백만가지다. 

기본적으로 데이타 자체에 대한 신뢰가 

울트라 슈퍼급이다.데이타를 신격화 시키는 통계학자여 당신이 침팬지보다 더 용감한것 같소! (푸힛)

"새해" 읽다가 잠깐 머리 식히려 펼쳤다가

머기가 더 뜨거워졌다. 


비판 내용은 조만간 자세하게 올려야겠다.

머리말만 읽어서 아직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나는 가능하면 사람들이 이 책을 안 읽었으면 좋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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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1-13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럴 것 같아서 패스했는데.. han님 글 보니 바로 적극적으로 패스.............

han22598 2020-11-14 14:35   좋아요 1 | URL
비연님은 읽지 않으셔도 간파하셨네요 ^^ 그냥 패스하셔도 될 것 같아요.ㅋㅋ

scott 2020-11-1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킨들에서 공짜로 넣어줬는데 서문 목차 내용이 전부 일것 같았는데 han님말에 신뢰가 더욱!

han22598 2020-11-14 14:36   좋아요 1 | URL
공짜로 주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ㅋㅋㅋ 서문이 진짜 다라면 정말 나머지 읽는내내 저는 더욱 화가 날 것 같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ㅋ

블랙겟타 2020-11-17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왜 인지 모르겠지만.. E 북으로 사두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한님 처럼 별로라 한사람도 많고.. 그런데 제 주위도 별로라고 한 사람들이 많아서.. 읽기가 걱정되네요.;;;

han22598 2020-11-19 00:04   좋아요 1 | URL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나 보네요 ㅎ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도 조만간 왜 별로인지 적어볼게요. 겟타님도 읽어보시고 어떤지 알려주세요 ^^

레삭매냐 2020-11-20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런 책들은 원래도 관심이 1도
없지만, 리뷰를 보고 나서 가뿐
하게 패스~하는 것으로.

han22598 2020-11-21 06:14   좋아요 0 | URL
패스패스~ 시원하게 패스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ㅋㅋ

유부만두 2020-11-28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서 뺐어요.

han22598 2020-12-01 00:22   좋아요 0 | URL
오! 결단력 좋으십니다. 유부만두님 ^^
 
새해
율리 체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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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놈패기에 능하신 알라디어 ㄹ님의 최근의 그 한놈. 율리체. 

이어 다른 알라디어 ㄱ님의 최근 리뷰에 자극 받아 읽기 시작한 율리체의 새해.


헤닝가족이 연말 휴가로 떠난 Lanzarote. 처음 들어본 곳이라 찾아봤다. 

북대서양 Canary Islands에 속한 화산섬. 모로코랑 가까운데 스페인 땅이란다. 

스페인이라면 작년에 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곳 아닌가. 

구글에서 그곳 사진들을 쭉 보면서 이곳 스페인 여행 경로에 추가하는 걸루.


화산섬이라니 하와이의 빅아일랜드와 비슷할려나 또 다른 느낌이려나.

멕시코만의 갈색 바다가 전부인 나는 저런 청롱한 바다에 환장한다. 

3번째 그림은 포도 나무라는데 저 포도는 무슨 맛일까? 그리고 로컬 와인도 있겠네 ㅎ


이러면서 율리체의 "새해"의 배경장소인 Lanzorote 탐색 좀 하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오오..이거..느낌이 먼가 다르다. 

Lanzorote 첫번째 사진이 아마 헤닝이 1월1일 자전거타는 경로와 비슷한 풍경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테니스 레슨 때문에 일단 50페이지에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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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1-13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나게 두들겨 패시길 기대해 봅니다.

란사로테는 정말 유럽 닝겡들이 선호
하는 휴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율리 체 작가의 책에도 두 번이나 무대
로 등장해서 낯이 익네요. 사진은 쵝오 !!!

han22598 2020-11-14 14:37   좋아요 0 | URL
연속해서 두들기기에는 율리체의 ˝새해˝의 충격에서 좀 벗어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ㅠㅠ
아 다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ㅠㅠ

하지만 레삭매나 덕분에 정말 훌륭한 작가를 알게 된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

구름물고기 2020-11-1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니스라 배우고 싶은 운동 ㅎ
고관절이 이제는 못 버틸듯 책은 끝내줌 ㅋ

han22598 2020-11-14 14:39   좋아요 1 | URL
테니스 저도 두번째 시도한 거라서...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ㅋㅋ

새해...저 지금 다 읽고 리뷰까지 마쳤는데, 머리도 식히고 내 마음도 다스려야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ㅠ
저도 당했습니다. ㅠ
 
홀로 남겨져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도영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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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을 이책으로 영접한 것이 잘못인가요? 아님 여사님이 이 책만 정성을 쏟지 않은 탓일까요? 아니면 미미여사를 좋아하는 구름같은 독자들과는 나는 정녕 다른 사람이라서일까요? 재미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솔로몬 위증까지 읽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나의 여사님으로 앞으로 모실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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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미미여사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몇몇 작품은 정말 별로이기도 했고요.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

han22598 2020-11-13 02: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으흐흐..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에요. 그리고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다락방님이니 더욱 안심이 되고요 ㅎㅎ

카알벨루치 2020-11-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화차>만 본듯한데 좋던데요 다른 책들도 시도하다가 중도하차했지만요 ㅎㅎ

han22598 2020-11-13 01: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화차 재밌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솔로몬 위증이 중간정도만 가도 ㅋㅋ 화차도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0-11-13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로몬 위증 괜찮아요. 저는 무서워서 잠들기 힘들었지만... 귀신이나 이런 무서움이 아니라 외로움이 무서웠어요. 저는 그러고보면 외롭다는 게 너무 사무치게 다가오더라고요. 솔로몬에서 그거 느껴서 너무 힘들었었어요.
저는 미미여사 또 읽고 싶었던 게 <모방범> 읽고나서 였어요. 한님, 모방범을 읽으시면 흥미를 느끼실듯요!!

han22598 2020-11-14 14:40   좋아요 0 | URL
아......외로움 더 사무치면 안되는데....ㅠㅠ 그래도 다락방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모밤범과 함께 솔로몬 위증을 시작해볼게요 ㅋㅋ
 















내 인생에 덕질이라고 할 만한게 별로 없다. 

무엇이든 쉽게 좋아하는 반면 깊게는 빠지지 못하고, 

게다가 빠르게 질려하는 성격이니 덕질하기에 매우 부적격한 사람이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문국진 선생님 책을 처음 읽게 된 게,아마도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책들을 탐닉했던 20대 초

(그러고 보니 기억에 남는 책은 모두 20대초..그때 책을 많이 읽었다기 보다는 그 이후로 책을 읽지 못한 10년간의 암흑기 때문에 나의 모든 독서의 역사가 20초 이전으로 거슬러가야한다. ㅠㅠ)

대부분의 저자들은 어찌됬건 미술/예술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쓰신 책들이었는데, 

우연히 법의학자가 그림을 설명하는 책을 발견한 것이다. 


예술인들의 미술작품 설명글은 그들의 전문성을 익혀가는 유익성이 있는 반면에,  

비전문가의 시선을 통한 미술작품(or 음악가)의 독특한 시선은 엄청나게 재미나고 신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모짜르트의 귀]). 문국진 법의학자가 궁금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법의학자라고 하시니, 

그분을 파면 법의학도 알게 되고 우리나라 법의학 역사도 알게 되는 일석이조 심정으로 

꾸준히 그분과 그분의 책을 트래킹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책을 내지 않으셔서, 

노심초사, 그저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와 [뉴욕 검시관의 하루]책을 알라디너 ㄷ님 덕분에 알게 되었고, 

유성호 교수님 책을 읽었다. 역시 원조를 따라가기는 힘든 것일까? 처음 법의학을 접한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케 하는 좋은 책이 될 수는 있지만 역시 문국진 선생님의 책들보다는 여러가지 면으로 조금 부족한 듯하다. 

한권의 책으로 다양성과 깊이를 다 추구할 순 없지만, 문 선생님의 책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뉴욕 검시관의 하루]는 한국 가서 빌려봐야겠다 싶어서 미뤄두고 있지만, 문국진 선생님에 대한 덕질의 끈을 이어가게 해주는 이런 책들이 있어서 반갑다. 

















그리고 긴즈버그. 

모임이라는 말이 무색한 둘이 하는 독서모임.

이번달 책이다. 

덕질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

아쉬운 마음과 함께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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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 0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13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11-10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엣헴- (뿌듯)

han22598 2020-11-10 23:43   좋아요 1 | URL
엣템엣템...신이나 신이나 ㅋㅋㅋㅋ

하나 2020-11-10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의학이 죽음을 다루는 분야라 그런지 다들 글에 힘이 있더라고요. 저는 표창원이 하는 법의학 체험 프로그램 가봤었는데 신기방기... 저도 덕분에 문국진님도 알게 되었어요!

han22598 2020-11-11 12:23   좋아요 1 | URL
체험 플그램이 있다니....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아쉽다 아쉽다!

맞아요. 법의학 관련 글이 엄숙한 느낌의 경향이 있긴 한데, 문국진 선생님 책들은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

구름물고기 2020-11-11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임이 둘이라..서로 너무 잘 통하던지 아님 반대겠어요 ㅋ 부럽다

han22598 2020-11-11 12:27   좋아요 0 | URL
둘이서 꿍짝꿍짝 하는 사이인데, 처음에는 과연 둘이서 가능할까 싶긴 했는데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요. ㅋㅋ
구름물고기님이랑도 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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